아이디어는 중요하다. 우리는 마이크로칩과 대량 생산 등의 블록버스터 급 아이디어의 영향에 대해 길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예화 중 하나는 이보다 덜 유명한 것이다. 커피컵 뚜껑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커피숍에서 라떼나 더블샷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후에 행동하던 일을 이젠 잊어버렸다. 아주 최근까지도, 고객들은 적당한 크기의 뚜껑을 찾기 위해 종종 카운터 주변을 더듬어야 했다. 고객들이 라지 컵 카푸치노를 들고 있다면 미디엄 뚜껑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은 모든 사이즈에 맞는 범용 뚜껑의 도입과 함께 변했으며, 이는 일회용 커피 컵의 테두리 디자인을 약간 손본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이러한 개념은 사소한 것이었으며, 오늘날 그리 자주 이야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의 가치를 인정한 한 경제학자가 있었으니 그는 스탠포드 대학의 폴 로미오(Paul Romeo)이다. “커피컵 모양에서의 그 작은 변화는 누군가가 커피숍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컵을 준비하며, 당신의 커피를 만들어주고 내오는데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미오는 인터뷰 수행자에게 혁신이 커피숍과 그 고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해주었다. 그는 이와 같은 수백만 가지의 작은 발견들이 무언가 굉장히 커다란 발견과 결합하여 지난 세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크고 작은 아이디어의 가치에 대해 더 중요한 요점이 있다. 그것은 사물과 아이디어 사이 그리고 단순한 대상과 창조적 행위 사이의 심원한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이러한 구분에 대해 단서를 제시해주었다. 그는 “만약 당신에게 사과 하나가 있고 나에게 사과 하나가 있어서 우리가 이 사과를 교환한다면, 당신과 나는 여전히 사과를 한 개씩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아이디어가 하나 있고 나에게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서 이 아이디어들을 교환한다면, 우리들은 서로 각자 아이디어를 두 개씩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당신 손 안의 사과는 (먹을 때까지는) 바로 그 상태 그대로일 테지만, 아이디어인 당신의 사과 크리스프 요리법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번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커피숍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판지로 만든 컵은 하나의 사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재활용 통 안에 던져 넣기 전에 이것을 단 한 번만 사용한다. 뚜껑도 하나의 사물이다. 하지만 하나의 뚜껑이 모든 사이즈-스몰, 미디엄, 라지-의 컵에 맞을 수 있다는 통찰력은 사물이 아니다. 이것은 아이디어다. 게다가, 그것은 전 세계의 커피숍 주인과 매니저들이 다시 그리고 또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로미오는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어떤 것이 더 큰 장애물인가?아이디어 부족인가 아니면 사물의 부족인가? 그의 연구는, 그가 명명한 바 ‘아이디어 격차(idea gaps)’라는 것이 ‘대상 격차(object gaps)’보다 훨씬 더 진보와 혁신을 지체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주로 종이나 강철 같은 사물 때문이 아니라, 이런 사물들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생각(예를 들어, 대량 생산이라는 아이디어) 때문에 사회가 궁극적으로 빈곤에서 떨치고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의 전망은 거시 경제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볼 것이다.
우리 개인적으로는 우리를 좀 더 저지시키는 것이 무엇일까? 사물의 부족 아니면 아이디어의 부족? 많은 이들은 책상이 충분히 크지 않아서 아니면 전화기가 충분히 멋지지 않아서 직업적 목표에 있어 주춤대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중 대부분은 실제로 필요한 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좀 더 설득력 있는 구매 권유 방법, 좀 더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 방법, 수입을 끌어올리는 방법, 제품의 시장 출시 방법을 알아내는 것 같은- 더 긴급한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는 당신의 머릿속과 다른 이들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우리의 초점은 개별 관리자와 전문직 종사자에 맞추어져 있다. 아이디어는 그들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다. 그것이 손에 잡히는 유형의 제품이든 아니면 서비스든 간에, 무엇이든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기 위해 당신은 많이 알아야 한다. 당신은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결합하고 개발하며 적용해야 하는데, 이는 모든 단계마다 아이디어를 필요로 한다. 우린 이 사안을 오늘날의 경제에서 말하듯이, 무언가를 아는 건 그걸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는 식으로 너무 간소하게 만들지는 않을 작정이다. (어쨌든, iPhone 뒤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캘리포니아의 애플 사에서 설계, 중국에서 조립(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 여기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에 있어, 아이디어의 수익은 사물로 인한 수익보다 거대하다.
의심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옷 주머니 안의 iPod에 보이는 구글 아이콘만 보면 된다. 구글과 애플 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직원들은 자신들이 아이디어 집약적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인해 존중 받으며, 검색 엔진과 MP3 플레이어 같은 포괄적 품목들에 대해 자신들이 추가한 아이디어로 인해 보상을 받는다. 그들은 사물을 뮤직 플레이어처럼 보고, 그 플레이어가 좀 더 편리하게 사용되고 좀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끌도록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 사의 선각자들과 구글의 엄청난 별들 중에 아이디어만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우리는 리츠 칼튼 호텔의 객실 관리인처럼 고객과 대면하는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각각의 손님에게 개별적 고객으로서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라 예상된다(또한 그렇게 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그들은 사물을 인식해서 그렇게 한다. ‘아이디어(idea)’라는 단어는 사실 그리스어에서 ‘보다(to see)’라는 뜻의 idein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앤디 보인튼의 호텔 방에서 우그러진 12개의 소다 캔을 보고, 메모장과 연필을 꺼내서 기록한다. 이것은 이제 앤디가 리츠 칼튼의 객실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갈 때마다 왜 다이어트 콜라를 발견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아이디어는 호텔 직원들에게 중요하다. 그럼 아이디어는 판매 마케팅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부문의 관리자들에게도 중요하지 않을까? 교사, 엔지니어, 상담사, 그리고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해서뿐만 아니라 더 열심히 생각해서 출세하게 되는 모든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아이디어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다룰지 알고 있을 때 더 효율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한다.
그리고 잘나가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기본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냥을 하러 간다.---지은이 머리말
“머리를 잘 쓰면 몸이 편하다.”
우리가 곧잘 쓰는 말이다. 우린 누구나 머리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조차 머리를 쓰면 일이 쉬워지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머리를 잘 써서 몸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긴 한데… 그 방법이 우리 생각과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혼자 사색하며 머리 위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 같은,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이미지를 깨버리면서, 이 책은 우리가 늘 가지고 있던 통념들을 깨트리고 재미있는 실화를 이용해 우리를 아이디어 헌터의 길로 인도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이디어가 샘솟길 바란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건 뭘까?
저자들은 이것이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것을 접하고 훈련을 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I-D-E-A의 결과로 얻어지는 거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아이디어는 한 순간에 얻어질 수 있지만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인생의 진리를 절감한다. 공짜는 없다. 하다못해 아주 간단한 생각도 그냥 떠오르는 건 아니니 말이다. 모차르트를 기억하라! 그 대단한 천재 모차르트도 엄청나게 열심히 작곡을 해댔다. 우린 보통 모차르트를 게으른 천재로, 그의 라이벌이었던 살리에르를 노력형 거장으로 기억하지만, 모차르트가 살리에르에 대해 게으르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라!! 천재도 보이지 않는 습관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8년에 발표된, 1만 시간만 연습하면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 마스터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참고가 될 것이다. 두뇌가 어떤 분야에 적응하는 데에는 1만 시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는 천재까지 될 생각은 없지만(아, 나만 없는 건가) 그래도 노력은 보상받을 것이다! 갑자기 프로 골퍼 게리 플레이어의 말이 생각난다. “물론, 나는 행운아입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운이 따르더군요.”
이런 이야기는 둘째 치고, 책도 책이지만 번역 자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해야겠다. 미국 현지에서 출판된 지 얼마 안 된 책을 번역하는 작업이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을 주었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즐거웠고, 또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의 가르침에 또 다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니 독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한마디로 시간도 돈도 절대 손해보지 않을 책이다.
역자 성수아는 고등학교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수년을 방랑하며 살았다. 귀국해서는 영어와 일본어 관련 일로 통역 및 번역 일을 해왔으며, 해외여행에 대한 웹 콘텐츠 작성, 미국 인증 관련 업무 등을 했다. [마릴린 먼로 The Secret Life](2010, 체온365)를 번역했다.
---옮긴이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