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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스페셜리스트 1

한의 스페셜리스트 1

가프 | 청어람 | 2018년 03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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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286g | 130*188*18mm
ISBN13 9791104916595
ISBN10 1104916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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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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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환자의 입에서 신음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비에 푹 젖은 진흙 같은 소리였다.
‘실어증…….’
윤도 이마에 식은땀이 스쳐갔다. 섬에서는 어쩔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실어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뇌혈관 쪽이거나 뇌졸중으로 인한 거라면 더욱 그랬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
어촌계장이 사촌에게 물었다.
“아침에 서울 있는 딸이 이혼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그때 충격을 먹고 말을 안 하더니 저녁때부터 얼굴도 굳는 것 같고…….”
“아, 이 사람. 그럼 아까 낮에 뭍으로 나갔어야지.”
“누가 이렇게까지 될 줄 알았나요.”
어촌계장과 사촌이 각을 세워보지만 도움이 될 일은 아니었다.
“지소장니임.”
둘의 눈빛은 다시 창승에게 돌아갔다.
“안 됩니다. 이건 큰 병원 가셔야 해요.”
“이 비바람에 말인가?”
어촌계장이 바다를 가리켰다. 아까부터 빗방울도 가세하고 있었다.
“뭐라도 좀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병원에서 환자보다 왔다면서요?”
사촌이 애원하지만 창승은 의자에 늘어지며 중얼거렸다.
“급한 대로 한의에게 침이라도 좀 맞든가?”
이 순간에는 창승도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과음환자에 지나지 않았다.
“채 선생…….”
사촌의 시선이 윤도에게 건너왔다. 한의가 의사 축에 드냐고 어깨에 힘을 주던 창승. 덤터기를 씌우고는 사택을 향해 비틀비틀 걸었다.
“그래. 나 어릴 때 들었는데 실어증을 침으로 고쳤다는 말도 있더라고.”
어촌계장까지 합세해 윤도 등을 밀었다. 세희를 돌아보지만 그녀도 동조자 쪽이었다. 대충 침이나 한 방 놔줘서 보내라는 표정이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의 실어증 응급환자. 자칫하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쓰러질 지도 모르는 판에 초땡이 한의에게 맡겨진 것이다.
“채 선생, 좀 부탁합시다. 지소장은 인사불성이니 더 잡고 부탁하기고 그렇고…….”
어촌계장이 다시 말했다. 섬에서는 이장, 선원대표인 차명균과 함께 3대 권력자 중의 한 사람인 어촌계장이다. 더구나 그는 군수와 동창생이라 말빨도 먹히는 편. 원래는 창승에게 붙어 개무시를 때리더니 오늘 밤은 달랐다. 세 사람에게 떠밀려 침을 잡았다. 그리고 별 수 없이 맥을 짚는 순간…….
“……!”
놀란 윤도가 화들짝 흔들렸다.
“왜요?”
세희가 물었다.
“……!”
윤도는 대답하지 못했다. 목으로 마른 침이 넘어갔다. 손가락… 손가락 때문이었다. 얼음이라도 맺혀 있는 듯 서늘하던 기운이 싹 빠진 것이다. 게다가 저절로 맥을 향한다. 윤도는 서두르는 손가락을 달래며 천천히… 천천히 맥을 잡았다.
“……!”
한 번 더 미친 듯 소스라치는 윤도. 때마침 벼락까지 떨어지며 주변 사람들까지 화들짝 놀라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간 것이다.
콰자작!
마른 벼락이 바다 위에서 거푸 춤을 추었다. 돌연한 상황에 어촌계장과 사촌, 세희까지 얼어붙었다. 하지만 윤도만은 아니었다. 번쩍이는 천둥벼락에 드러난 그의 몸은 마치 노련한 명의처럼 맥을 짚고 혈자리를 보고 있었다.
콰자작!
하늘에서 또 한 번 벼락이 찢어졌다. 그 벼락의 갈래처럼 환자의 경락이 선명하게 보였다. 세로로 가는 경맥과 거기서 갈라져 나온 그물 무리인 난맥… 그것들은 다시 12가닥으로, 12줄기를 보이더니 8가지와 15줄기, 12줄 등으로 펼쳐졌다. 입으로만 재잘거리던 12경맥, 12경별에 기경팔맥과 15낙맥, 12경근 등이었다.
‘이럴 수가.’
차마 믿기지 않는 현실. 그러나 이미 현실인 기적. 윤도는 떨리는 마음을 달래며 집중했다. 손가락이 느낀 혈자리를 인체모델에 대입했다.
‘맙소사.’
벼락에 놀라 헛것을 본 환상이 아니었다. 손가락 끝을 따라 선명한 그림이 오는 것이다. 놀라운 건 경락의 상태였다. 어디가 더하고 덜한지, 어디가 부실하고 과한지… 어느 혈자리에 기가 넘치고 어느 혈자리에 기가 바닥났는지…….
손의 떨림이 심장으로 올라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혼자 입술도 깨물어보니 피가 흘러나왔다. 꿈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머리 속에 이상한 울림도 들어왔다.
“옥룡 120혈, 보(補)와 사(瀉)를 명백히 하여 시술하면 금침 한 번으로도 나으리니 곱사등이가 곧게 펴고 앉은뱅이가 걸으리라. 중풍에 정문혈이오, 두풍과 안풍에 상성혈이라… 족삼리에 침을 놓으면 눈이 밝아지고 내정에 자침하면 인후통과 치통을 다스리리니 곡지로 가면 반신불수와 나병을 잡고 합곡에서 두통을 어루만지고 위중에서 요통을 잡는구나. 승산혈을 취하면 치질과 슬종을 제압하리니 열결에서 편두통과 마비를 꿇리리라.”
메아리는 ‘옥룡가’와 ‘마단양천성십이혈치잡병가’였다. 한의대에 다니며 노래로 흥얼거리며 외우던 고대의 혈자리 전승가. 그게 마치 녹음처럼 머리에서 울리고 있었다.
화악!
그 사이에 전기가 들어왔다. 가장 놀란 건 세희였다. 20여 년 짬밥의 오지 진료소장이었다. 대개 의대나 한의대 졸업하고 달랑 면허만 들고 오는 의사들. 임상경험이 없으니 실력이 있을 리 없었다. 척 봐도 서툴다. 그런 까닭에 때로는 세희가 더 나을 때도 있었다.
윤도 역시 그런 범주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윤도의 자세는 큰 대학병원의 권위 있는 교수.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교수처럼 안정되어 있지 않은가? 초짜 한의사가 아니라 명의가 버티고 있는 것 같은 무게감이었다.
‘귀신에 홀렸나?’
눈을 끔벅여도 다르지 않았다. 그때 윤도 손이 세희에게 다가왔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명령처럼 보이는 손. 침을 달라는 것이다.
“침은 거기…….”
세희가 진료대를 가리켰다. 평소 쓰던 원침(圓鍼)과 시침(?鍼)이었다. 이 침들은 근육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체표에서 접촉하거나 마찰을 주로 하는 침들이다. 침을 본 윤도가 고개를 저었다.
“채 선생님.”
“이거 말고…….”
“……?”
“장침을 주세요.”
장침.
그 말이 세희를 경악으로 밀어 넣었다.
장침이라면 자입(刺入), 즉 침을 근육 속으로 찔러 넣겠다는 뜻이다. 대충 흉내나 내서 플라시보 효과라도 보면 될 일에 장침이라니?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장침을 내주는 세희였다. 졸지에 변모한 윤도의 카리스마에 눌린 것이다.
‘설마 장침을?’
세희 머리에 생각이 많았다. 장침 시침은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의심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윤도의 진맥 자세가 무아지경이었다. 순간 윤도의 첫 침이 환자 혈자리를 대여섯 군데 고르나 싶더니 머리의 아문혈을 뚫고 들어갔다. 장침은 거의 끝 부위까지 들어가 버렸다. 그럼에도 환자는 느낌조차 없는 표정이었다.
‘세상에나!’
세희는 숨도 쉬지 못했다. 그 긴 침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삽입되는 것 아닌가?
세희보다 짜릿한 느낌은 윤도에게 있었다. 혈자리에 침이 들어가는 순간, 인체 모든 경락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다행히 뇌혈관이나 뇌졸중 등은 문제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이 문제였다. 맥으로 확인하고 혈자리로 입증한 인체의 병소. 이건 차마 인간의 경지가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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