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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20

셜록 홈즈 20

: 셜록 홈즈를 대표하는 20가지 사건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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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667쪽 | 934g | 153*224*35mm
ISBN13 9788996733119
ISBN10 89967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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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를 처음 만난 《주홍색 연구》 사건부터 홈즈가 개입해서 심각한 국제분쟁을 막을 수 있었던 최근의 《해군 조약》 사건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원래는 이쯤에서 그만두려 했다. 지나간 2년의 세월로도 공허감을 전혀 채울 수 없었던 《마지막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 말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최근 모리아티 교수를 잊지 못하는 동생 제임스 모리아티 대령이 보낸 편지 때문에 나는 홈즈의 마지막 사건을 기록하려고 한다.

▶ 그 무서웠던 밤샘을 잊을 수 있을까. 소리 하나, 아니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바로 근처에 칼날같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 홈즈가 눈을 크게 뜨고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두려움은 쉽사리 걷히지 않았다. 덧문으로 차단되어 실낱같은 불빛 한 줄기조차 새어 들어오지 않는 암흑 속에서 우리는 계속 기다렸다. 밖에서는 이따금 새 울음소리가 들렸고, 한 번은 이 방의 창문 밖에서 길게 꼬리를 끄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 집에서 놓아기르는 치타의 울음소리였다. 15분마다 시간을 알리는 성당의 시계 소리가 멀리서 무거운 음색으로 들려왔다. 그 15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12시를 치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1시, 2시, 3시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우리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일어날 그 사태를 말없이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공기구멍 쪽에서 타는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찔렀다. 누군가 옆방에서 덮개가 있는 랜턴에 불을 붙인 것이다. 나직하게 인기척이 들리고 다시 조용해졌는데, 그 냄새는 더욱 강하게 풍겨왔다. 나는 바짝 귀를 곤두세웠다. 그렇게 30분 정도 흘러갔다. 그때 갑자기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그건 주전자에서 뿜어나오는 가느다란 수증기 소리와 비슷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였다.

▶ 내 친구 왓슨의 생각은 꽤나 완강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실 그는 내가 직접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늘 걱정스러워 했다. 하지만 왓슨의 이야기에는 사실성이 부족하며, 그가 사실과 사건 자체에 충실하기보다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글을 쓴다고 비난한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데에는 내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직접 써!”
결국 왓슨은 이렇게 쏘아붙였고, 그의 결심이 너무 단호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펜을 들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독자들의 흥미를 무시한 채 단순히 사건을 나열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지금 내가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지금까지 맡았던 사건들 중에서 가장 특이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왓슨이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을 따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야말로 내 오랜 친구이자 전기 작가인 왓슨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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