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최근 미국소설 연구방법

최근 미국소설 연구방법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어문학 계열 top100 3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분철서비스 시작 시 알려드립니다. 분철서비스 알림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쪽 | 152*223*15mm
ISBN13 9788975989490
ISBN10 89759894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지문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학사(1955-1962),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석사(1962-1964), University of Hawaii 미국학과 석사(1971-1972), 제주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1964-1969)전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1969-2002)
University of Wisconsin, Milwaukee, ACLS-Fulbright 교환교수(1981-1982)University of South Carolina 방문교수(1990-1992)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방문교수(1996-1997)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요즈음 인문학의 위기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최근미국소설과 영문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세계적인 외국 저명학자들을 초빙하여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논문집도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한다. 최근미국소설과 영문학 연구자들이 이렇게 외형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점가와 독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 같다. 최근미국소설과 영문학 연구서들은 최근에 서점의 눈에 잘 띄는 서가에서 구석진 장소로 밀려났고, 구석진 서가에 꽂혀 있는 장서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이렇게 연구 성과와 독자들의 반응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이 괴리는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한다. 그 극복 방안은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이 소설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더욱더 중요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 목적과 방법을 재검토하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싶다. 재검토는 연구자들에 의한 독자들의 의식 개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불가사의한 힘의 극대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 그 힘은 연구자들이 작품 정독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실존 목적과 사회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꾀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고, 이 영감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완벽한 소통과 공감을 이룰 수 있을 때만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위에서 말한 괴리의 극복 방안을 저자의 최근미국소설 연구방법: 주체적 자아, 자유스런 삶 그리고 열린 사회의 창조를 바탕으로 (서울: 글월마로니, 2003)라는 책의 증보판을 마련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모색해본다. 이를 위해, 증보판에 세 편의 논문 ― 최근미국소설의 연구 철학, 목적 그리고 방법의 절대적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려고 새로 쓴 “최근미국소설연구 : 반응과 도전” 그리고 소설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역설하려고 과거에 발표했던 “억눌린 삶과 자아를 탐구하는 삶 : 최근미국소설의 10대 주인공 연구”(全南大學校 論文集 : 語文編 제 32집, 1987)와 “버너드 맬러머드와의 대담” (원문은 “A Talk with Bernard Malamud”로 처음 美國學 5집, 1982년에 게재되었고, 후에 Conversations with Bernard Malamud, ed. Lawrence Lasher (Jackson : University Press of Mississippi, 1991)에 수록되었다) ―을 추가한다. 이 극복 방안 모색이 최근미국소설 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계기 마련에 그리고 하나의 새로운 방향 제시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증보판에 추가한 세 편의 논문을 요약하면, “최근미국소설연구: 반응과 도전”은 최근미국소설과 영문학 연구서들에 대한 독자들의 냉담한 반응의 원인을 저자가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지한 사실들을 토대로 하여 규명하고, 그 반응에 도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억눌린 삶과 자아를 탐구하는 삶”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의 시구 ― “어린애는 인간의 아버지” ―에 나타나듯이 어렸을 때의 삶이 장차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또 이 논문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 그리고 자율적인 교육만이 어린애를 주체성, 독립성, 공동체 의식, 그리고 자아탐구와 실현 의지가 강한 인간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다. “버너드 맬러머드와의 대담”은 소설은 본질적으로 삶을 긍정하고 예찬하면서,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미국 작가들이 정치적인 사고와 행동에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을지라도, 똑같이 민주적인 교육을 받았고 똑같은 책들을 읽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가치들, 즉 도덕과 자유를 이해하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갈파한다.
증보판은 우리말로 잘못 표기되었던 인명과 지명을 1993년과 2004년에 출판된 Random House Unabridged Dictionary, Second Edition과 Webster's Dictionary of American Writers에 의존하여 고쳤고, 어색한 우리말을 좀 더 매끄럽게 다듬었다. 아울러 저자가 쓴 다른 글들이 이 책에서 인용부호 없이 인용된 경우가 많고, 이제 21세기도 10여년이 경과했으므로, 책명을 “20세기 후기 미국소설 연구방법”으로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거라는 견해를 밝혀둔다.

2011년 10월
고 지 문 ---머리말 중에서

1. 최근미국소설 연구: 반응과 도전

최근미국소설의 연원인 영문학 연구가 요즈음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인문학의 위기라는 지금의 우리 시대 상황에 비추어보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세계적인 외국 저명학자들을 초빙하여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논문집도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한다. 또 영문학자들은 전문학회도 많이 창립하여 특정 전공분야의 학술모임에 대거 참가하고 깊이 있는 논문발표와 토론을 쿇며 전문학술지도 발간한다. 이처럼 영문학자들이 괄목할 만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논문집을 발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하면 외형적으로는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점가와 독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서점에서 영문학 연구서들은 최근에 눈에 잘 띄는 서가에서 구석진 장소로 밀려났고, 구석진 서가에 꽂혀 있는 장서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영문학 연구서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다른 분야의 실용서적들이 꽉 차 있다. 서점에서 영문학 연구서를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이처럼 영문학자들의 열정적인 연구 활동과 성과와 서점가와 독자들의 반응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이런 괴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극복되어야 한다. 이 글은 이런 괴리가 생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필자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지한 사실들을 기술하고, 그 괴리에 도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 모색을 위해 필자는 전공분야인 최근미국소설의 연구 철학과 목적을 우리의 주체적 자아, 자유스런 삶, 그리고 열린 사회의 창조에 두고, “나(한국인)는 누구인가”와 “한국 사회는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또 그 모색은 이 규명을 바탕으로 창조적 의식개혁 그리고 우리 사회의 획기적 변화와 발전을 촉발하는 최선책을 강구하는데 있다고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먼저 필자는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지한 사실들을 기술함으로써 서점가와 독자들의 싸늘한 부정적 반응의 필연성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그들의 부정적 반응은 최근미국소설과 영문학 연구서들이 그들의 기대와 욕구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연구서들이 그들이 독서에서 기대하는 삶의 실리적, 지적, 정서적, 예술적 욕망을 크게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또 이 연구서들은 그들이 실존에서 필요로 하는 정신적 공감과 활력이나 생동감, 상상력의 촉발과 확장, 그리고 영혼의 정화를 힘차게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서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나라의 초기 영문학 연구자들의 의식과 연구 자세 등에서 받아온 나쁜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에게 영문학은 일제시대에 일본 대학에서 그것을 전공한 한국인들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는데, 그들은 여러 제약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또는 독자적으로 더욱 심도 있게 학문을 연마할 수 없었다. 이런 여건 때문에 우리는 영문학 연구를 논리적, 철학적, 실리적 그리고 주체적으로 시도할 엄두조차 낼 수가 없었다. 이윽고 해방이 되어 우리나라에 갑자기 여러 대학들이 설립되면서 영문학과도 개설되었지만 유능한 영문학 교수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일제시대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한국인이 너무 적다 보니 다른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들이 영문학과의 교수가 되었다. 이들은 영문 번역과 문법 설명을 위주로 영어에 관한 강의를 할 수는 있었지만 영문학에 관한 연구다운 연구를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연구를 하려고 해도 참고할 만한 장서도 없었다. 이처럼 영문학 연구는 처음부터 불모의 환경 속에서 태생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는 영문학 교수들이 주체적 혹은 창조적인 연구를 위한 철학, 목적, 그리고 방법을 의논하는 공동의 장을 마련할 생각조차 하기가 어려웠다. 당연히 영문학 교수들은 한국인의 안목으로 영문학을 논리적, 분석적 그리고 창의적으로 연구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그들은 글의 주제 문장이 첫 문단에 있는 서구식 논문 집필 방법을 무시하고 논문을 썼다. 그들의 이런 연구물이나 논문은 학생과 독자들의 작품 분석과 이해 능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들만의 업적과 성과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승진에 필요한 논문을 발표해야 하는 시대적, 사회적 조건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많은 초기 영문학 논문들은 자발성이나 한국적 주제 접근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창의성이 결여된 채 어떤 필요와 강요에 의해 집필되고 발표되었다. 이 논문들은 영문학을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연구 철학과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지도 못했고, 또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논리적, 비판적, 분석적, 체계적 방법을 활용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초기 영문학 논문들은 태생적 문제가 있었다. 이런 논문들은 독자들에게 감동이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활력과 생동감, 상상력의 촉발과 확장, 그리고 영혼의 정화를 유발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논문 집필 방식이 후대에 그대로 답습되었다.
이런 여건과 상황 가운데서도,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출판된 매우 생소하고 난해한 최근미국소설이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갑자기 영문학 교수와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 모든 영문학과에 이 소설들을 강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교수는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들은 우리 사회 속으로 빠르게 들어왔고, 이야기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어떤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서 어느 순간에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수와 독자들이 소설을 읽기도 전에 소설 제목은 우리말로 번역되어야 했다. 우리는 자연히 일본 번역 제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의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베꼈고, 지금도 그 잘못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일본 교수가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가 직접 태평양에 있는 섬에서 겪었 전쟁 체험을 소설화한 The Naked and the Dead (1948)를 나자(裸者)와 사자(死者)로 번역했는데, 우리 미문학자도 무비판적으로 한자 제목을 그대로 베꼈다. 그런데 문제는 벌거벗은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에 어떤 타당한 논리적 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가를 따져보려고 하지 않는 데에 있다. 만약 그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면, 이 제목은 독자에게 어떤 의미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소통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이 제목은 독자와 소통 불능한 단어 나열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 잘못된 번역이 지금도 연구서들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필자 생각에는, 첫 단어를 중요시하는 미국 소설(글)의 성향에 따르면, “The Naked”는 벌거벗은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르면서도 혁혁한 전공을 세우려고 안달하는 편집병에 걸린 장군과 직업군인이다. 이런 편집병자가 무수한 사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정확한 번역은 편집병자와 사자, 또는 편집병자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다. 이 번역이 독자들에게 확실한 의미를 전달하면서,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실례를 들면 일본교수가 죤 바스(John Barth)의 처녀작, The Floating Opera(1956, 개정판 1967)를 선상악극단(船上樂劇團)으로 번역했는데, 우리 연구서들은 이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베껴 쓰고 있다. 오퍼러는 유람선의 이름인 까닭에 필자 생각에 정확한 번역은 떠도는 오퍼러호이다. 악극단과 유람선 이름 사이에는 의미와 상징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앞서 말했듯, 해방과 6ㆍ25 전쟁 직후에 매우 많은 최근미국소설들이 갑자기 우리에게 소개되었지만 우리 영문학계에는 이 작품들을 강의하고 연구하는 교수는 극소수이고 연구서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우리 영문학계는 불가피하게 일본에서 번역된 소설 제목을 베껴 쓸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은 연구 여건과 사정이 엄청나게 다르다. 요즈음 최근미국소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학자와 대학원생들이 상당히 많다. 또 이들은 미국에서 출판된 소설과 연구서들을 빨리 쉽게 입수하여 열독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보기에는 과거와 다름없이 소설 제목들이 잘못 번역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수의 연구자들이 돈 디릴로우(Don Delillo)의 소설, White Noise(1985)를 백색소음, 또는 하얀소음으로 번역한다. 연구자들은 백색소음이라는 말로써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와 심상을 제대로 전달하고 그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1993년도 판 Random House Unabridged Dictionary, Second Edition을 참고한 연구자와 독자들은 white noise에서 백색소음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전에 따르면, white noise는 1. A steady, unvarying, unobtrusive sound, as an electronically produced drone or the sound of rain, used to mask or obliterate unwanted sounds. 2. physics. random noise with a uniform frequency spectrum over a wide range of frequencies 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사전의 정의와 백색소음 사이에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다. 필자는 이 소설 제목을 요란한 잡음으로 번역한다. 또 하나의 실례를 들면 어느 학자가 죤 혹스(John Hawkes)의 소설, Second Skin(1964)를 제2의 피부로 번역했다. 이 번역으로는 상식적으로 독자와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필자는 상처가 아문 피부로 번역한다. 그러면 왜 이런 오역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필자 생각에는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이 소설 제목의 의미 파악에서 미국 사전에 의존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자신의 직역에 매달리는 한편 작품의 핵심 주제 파악을 소홀히 하면서 독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지 않고 독선적 견해를 여과 없이 토로하기 때문에 이렇게 오역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 약간 과격하게 표현하면 그들은 소설 연구와 논문 집필 의도와 그 과정에서 자신과 독자들을 깊이 감동시켜 변화와 성숙을 꾀하려는 각고의 노력 즉 학자로서의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절대시하지 않기 때문에 오역을 하고 있지 않을까?
아울러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은 초기 영문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연구의 철학과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자세를 보이고 있고, 논문 집필의 한 방법론적인 문제 ― 즉 글의 주제 문장이 첫 문단에 있지 않고 서론의 마지막 문단에 있는 ―를 안이하게 그대로 답습하는 점 등이 서점가와 독자들의 싸늘한 부정적 반응므 유발한 원인들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들의 이런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학문관 혹은 연구 자세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는 데나 또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최근미국소설에 대한 이런 식의 연구로는 수기치인(修己治人)할 수도, 학행일치(學行一致)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학문, 자기 변화와 성숙, 그리고 사회 개혁과 발전을 삼위일체로 융합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연구와 성과는 자신의 의식 개혁과 사회 변화에 실리적이거나 창조적으로 기여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생활 의식과 연구가 독자들에게 무시당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구체적 실례를 들면, 그들은 잘못된 영어 발음과 그 표기를 고집하고 고수함으로써 정확하게 영어를 배운 학생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으면서도 어떤 대책도 강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의 잘못된 영어 발음과 그 표기를 오히려 당연시한다. 그들은 토머스 핀쳔(Thomas Pynchon)의 소설, V.(1963)를 브이로 표기하는 아집을 부리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TV를 티비로 발음하고 있음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coffee를 커피로 발음하다가, 외국인과 대화할 때는 의도적으로 신경을 써서 카피나 코피로 발음한다. 이처럼 그들은 한 단어를 두 가지로 다르게 발음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바르게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학생과 일반인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들이 계속 잘못된 영어 발음과 그 표기를 고집하면서 학행일치하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그들을 학자로 인정하고 존경할 것인가? 그들이 계속 이런 잘못된 관행을 답습한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 지향하는 세계화에 역행하는 백해무익한 사이비 지식인으로 지탄받지 않을까? 따라서 그들은 잘못된 영어 발음과 그 표기 관행을 고수하려는 자아유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정확한 영어 발음과 그 표기로 우리 사회에 실리적으로 기여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은 대오각성해서 우리 국어사전과 사회에서 잘못 표기되었거나 발음되고 있는 영어 인명, 지명, 그리고 단어들을 원음 표기와 발음으로 바꾸는 작업을 선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일방적 학문관과 연구자세 때문에 다른 학문에서 제정한 규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에 수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조건 맹목적으로 인정하고 따르고 있다. 구체적 실례를 들어보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서양에서 영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글에는 무성음 ㅍ과 ㅌ 그리고 유성음 ㅂ과 ㄷ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어문정책 기관이 우리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받침 ㅂ·ㅍ을 ㅂ으로, ㄷ·ㅅ·ㅌ을 ㅅ으로 종성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그들도 이 규정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나 이 규정은 영어 교육에 많은 혼란과 불합리를 야기한다. 예를 들면 Europe을 유럽으로 표기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European을 발음할 때는 ㅂ이 ㅍ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유성음 ㅂ과 무성음 ㅍ을 ㅂ으로 획일화하지 않고, 각 음을 그대로 사용하면 이런 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문화 콘텐츠(contents)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 ㅌ을 ㅅ으로 발음하면,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쓰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한다. ㅌ을 ㅅ으로 발음하면 이런 불합리가 야기된다. 따라서 개별 발음을 어떤 한 발음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각 음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때, 우리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계승할 뿐 아니라 영어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그들이 어떤 규정을 맹목적으로 용인하며 거기에 따르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비판적인 자세로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수용 여부를 결정할 때, 우리 문화유산도 훼손하지 않고 더욱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영어교육도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이 학행일치와 수기치인 철학에 투철하지 못하고, 또 자신들의 독선적 학문관과 연구 자세 때문에, 스스로 익힌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에 실리적 기여를 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 필자는 매우 안타깝다. 예를 들면 우리는 도처에서 “좋은 하루가 되세요”라는 인사말을 듣는다. 그런데 연구자들이 “당신은 좋은 하루가 된다”는 문장을 익히 알고 있는 영어 문장의 기본인 5형식 문의 하나에 대입했을 때, 그 문장이 하나의 뜻을 이루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만약 그들이 확신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이 문장을 대치할 문장을 제시해야 한다. 그들의 이런 제시도 학자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이고 책임이며 동시에 학문적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런 비합리적 문장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면 우리도 모르게 우리쟀 삶과 정신이 맹목적이고 충동적이며 비논리적인 방향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고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이해관계, 이념, 그리고 감정으로 대립되는 문제를 대화와 토론으로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불법과 폭력에 의존하려는 습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이 문장을 하루 빨리 “당신은 좋은 하루를 즐기세요(보내세요)”로 대치하여야 한다. 또 우리는 월드컾과 같은 운동 경기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친다. 그러나 영어를 모르는 남녀노소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뭉치려면 “파이팅”을 대치하는 순수한 우리 말 구호 ― “대한민국 이룩하자(전진하자, 달성하자, 실현하자” ―를 외쳐야한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를 단결케 하는 영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 구호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자신들의 절대적 임무이고 책임이며 학문적 기여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일상생활 영어를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일으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우리말로 표현하는 작업도 학문 연구 못지않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은 연구 목적이 학행일치와 수기치인 철학을 바탕으로 실존과 사회에 실리적이며 창조적으로 기여하는 데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필자는 재삼 강조하고 싶다.
앞에서 필자는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지한 사실들을 기술하면서, 영문학과 최근미국소설 연구서들이 서점가와 독자들의 싸늘한 부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 요인은 해방 후에 갑자기 개설된 영문학과의 교수들이 한국인의 안목으로 영문학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데에 있었을 뿐 아니라 연구 철학과 목적을 우리 삶과 사회에 요긴한 실리성과 창의성의 제고에 두지 않는 데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학문, 자아탐구와 실현, 그리고 사회개혁과 발전을 삼위일체로 융합시킬 수 없었고 그러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학행일치와 수기치인 철학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학문관과 연구 자세에 너무 깊이 빠졌다. 그들은 이런 학문관과 자세 때문에 연구에서 자신과 독자들의 가장 지대한 관심사인 교육, 철학, 예술, 자아성숙, 성취, 그리고 사회 발전과 같은 실존 문제를 매우 깊이 있고도 폭 넓게 논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승진을 위해 연구 철학과 목적을 분명하게 천명하지 않은 채로 글의 주제 문장이 첫 문단에 나타나지 않는 논문을 집필하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논문 집필 방식이 후대에 그대로 답습되었고, 필자의 눈에는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 까지도 그들의 이런 폐쇄적 학문관과 바람직하지 않는 논문 집필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것 같다. 따라서 이들의 연구 성과는 외면당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며, 이들의 잘못된 영어 발음과 그 표기 고수 관행은 지탄받아야 할 일이다. 이들도 이런 자기중심적 학문관과 연구 자세로 인해 연구와 대외 활동에서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서점가와 독자들의 싸늘한 부정적 반응을 자초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부정적 반응에 도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안 모색은 최근미국소설의 연구 철학과 목적을 새롭게 설정하는 데에 있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이런 부정적 반응에 도전하기 위해서, 최근미국소설의 연구 철학과 목적은 최근미국소설의 핵심 주제 ― 자아탐구와 실현, 개인의 주체성과 독립성, 인간의 본능적 욕구 충족의 절대적 중요성,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확장 ―를 바탕으로 우리의 주체적 자아, 자유스런 삶, 그리고 열린 사회를 창조하는 데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나(한국인)는 누구인가?”와 “한국사회는 무엇인가?”라는 명제의 규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최근미국소설 연구자들은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들의 학문 연구, 창조적 의식 개혁, 그리고 사회의 획기적 변화와 발전을 삼위일체로 융합시키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그들은 이런 융합은 스스로 학행일치와 수기치인 철학을 실천하려고 분투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확신해야 한다. 덧붙여 그들이 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지금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는 글쓰기 방식을 수용한다면, 즉 글의 주제 문장이 첫 문단에 있는 논문 집필 방식을 따른다면, 그들이 내놓은 연구 성과물들은 독자들의 긍정적이고 열광적 반응을 얻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성과물들은 연구자와 독자로 하여금 자기를 새롭게 알고 성숙하게 해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자신들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보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