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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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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2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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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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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32g | 140*210*29mm
ISBN13 9791160560435
ISBN10 116056043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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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긴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려진 화병이 발견되었다. 옷이 삼각형 모양이었는데 치마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당연히 여자를 그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수염을 기른 인물이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이 발견되었다. 치마 입은 남자들이었다. 고고학자들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고,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수다를 떤다’는 식의 노동 분업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면 도구나 무기와 함께 묻힌 여자, 진주구슬과 실패와 함께 매장된 남자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성들은 생전에 그 무기를 들고 다니며 사용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실잣기와 천짜기가 전형적인 여성의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직물 생산을 담당했던 남자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 p.20

상나라나 주나라 같은 왕조가 멸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다른 귀족 가문들의 힘이 점차 세져서 왕의 권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또 몽골에서 중국을 침략한 기마민족의 위협도 만만치 않았다. 왕을 망친 두 여인 달기와 포사의 이야기는 이런 과정을 심하게 단순화시킨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전설의 목적이다. 사람들은 단순한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설은 특정한 해석을 퍼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전설들이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우연의 결과가 아닌 것이다. 나쁜 여인이 등장해 왕을 비도덕적 행동으로 이끌고 그로 인해 불행을 끌어들인다. 여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멸망의 진짜 이유와 남자들의 실책을 은폐한다. --- p.51~52

아테네 민주주의는 독특한 발명품이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신들의 권리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그들의 민주주의에도 단 하나 문제가 있었다. 오직 남자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자로 태어나면 농부도 정치인도 될 수 있었다. 상인, 수공업자, 시인, 철학자, 연설가, 조각가, 건축가,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오늘은 연극을 하고 내일은 전쟁터로 나가 싸우고, 모레는 평의회에서 정치 현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 운동 경기에 참가해 온 나라에 이름을 떨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자는 민주주의에서 배제되었다. 아테네에서 무엇을 계획하고 건축하고 토론하고 결정한다 해도 여자는 참여하거나 발언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연극의 여자 역할도 남자들이 대신했다. 여자에게 허용된 것은 무희로 춤을 추는 것뿐이었다. “여자는 보아야 하는 것, 그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시인 소포클레스는 말했다. 한마디로 여자는 입 닥치라는 소리였다. --- p.75~76

미리안 왕과 그가 다스린 나라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사람은 니노였다. 그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이베리아 사람들은 하필이면 여자가 자기 나라의 가장 중요한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10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신학자들이 니노는 사실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 지어낸 것이라고 우긴 사람들도 있었다. 기독교 초기에 설교를 하며 곳곳을 순례한 수많은 여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이 떠돌았다. 역사가들은 파울로스가 높이 평가했던 여사도 유니아의 이름에도 ‘s’를 붙여 유니아스라고 부르며 남자라고 우겼다. 학자들이 이 주장을 다시 바로잡은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유니아는 여자였고 여사도라는 그녀의 직함은 초기 기독교가 남녀평등 사상을 실천했다는 증거이다. --- p.142~143

그 큰 제국을 오랜 시간 혼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칭기즈칸은 다른 왕들과 달리 공동 통치자나 상속자로 아들들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아들들은 아무리 봐도 잘하는 짓이라고는 술 퍼마시는 일뿐, 전술도 별로인 데다 다른 일에도 아주 형편없었다. 대신 그는 딸들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아들들에 비해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났다. 그래서 칭기즈칸은 딸들을 정복한 땅의 왕들과 결혼시키고 몽골족의 이름으로 제국의 일부를 통치하는 통치자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칭기즈칸은 여자들이 맡아 하는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았다. 그래서 집안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은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딸 치체겐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네 아버지 칸의 딸이므로 너를 보내 오이라트족을 다스리게 할 것이다.” 딸 알라카이 베키에게는 ‘나라를 다스리는 공주’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사위들이 딸들을 간섭하지 못하도록 그는 사위들에게 이런저런 직책을 맡겨 멀리 유럽의 전쟁터까지 데리고 다녔다. --- p.248

그러나 늘 그렇듯 인류의 역사에는 여성을 위해 투신한 남성들도 있었다. 마르키 드 콩도르세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이 시민권을 행사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란 힘들 것이다. 겨울마다 통풍에 시달리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한테서도 결코 빼앗지 않을 권리를 왜 여성들은 임신을 할 수 있고 잠시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행사하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 콩도르세는 여성의 선거권을 지지했고, 나아가 노예제도 철폐를 주장했다. 올랭프 역시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알린 희곡을 쓴 적이 있다. 그러니까 콩도르세와 올랭프는 역사상 처음으로 보편적 인권선언이 무슨 의미인지를 끝까지 고민한 사람들이었다. 인권이란 모두에게, 여성은 물론 노예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당시 그들과 생각을 같이한 사람은 절대적 소수에 머물렀다. 올랭프의 연극은 너무 큰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공연을 몇 번 하지도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야 했다. --- p.372~373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슨 혁명이든 혁명이 끝나고 나면 여성들은 대대로 내려오던 부엌의 자리로 돌아갔다. 기독교 교회가 여성에게 일체의 공동 발언권을 빼앗았을 때도 그랬다. 프로테스탄트가 마리 당티에르 같은 여성 사상가의 입을 틀어막았을 때도 그랬다. 루소처럼 계몽주의의 대표들이 자유와 권리는 여성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을 때도 그랬다. 마지막으로 프랑스혁명 역시 올랭프 드 구주를 처형해 여성들에게 경고장을 던지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가 집을 나와 정치에 끼어들면 어떻게 되는지 너희 눈으로 똑똑히 보아라!
그리고 이제 자유와 정의를 위한 기나긴 투쟁에서 새로운 위대한 사상가가 등장했다. 마르크스였다. 그러나 공장에서 수백만 노동자가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했던 그 역시 여성이 집에서 추가로 무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지 못했다. 밥과 빨래, 청소와 육아의 노동에는 아무런 대가가 지급되지 않으며 적지 않은 남성이 아내를 노예 취급한다는 사실은 전혀 그의 정의감을 건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
--- p.396

마리 퀴리, 넬리 블라이, 할리데 에디브, 레이디 더프 고든처럼 점점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이 기자, 작가, 학자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드문 경우였지만 그 드문 경우의 숫자가 날로 늘어났다. 현대의 변화는 옛 질서를 흔들었고, 여성도 정해놓은 길을 벗어나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기가 과거보다 쉬워졌다. 한편으로는 그랬다. 그러나 드문 경우가 되는 것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차별이 만연했다. 마리 퀴리가 프랑스과학아카데미에 가입 신청을 하자 사람들은 그녀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녀 키르케에 빗대어 ‘라듐 키르케’라고 조롱했다. 그녀가 파리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 100명당 한 명꼴이었다. 적었다. 적어도 너무 적었다. 게다가 선거권의 문제에선 여전히 여성의 요구에 귀를 틀어막았다.
--- p.43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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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요한 관점을 열어준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세계 어디서나 잊혔던 사실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언제, 어디서든 여자들이 살아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 Die Zeit
여성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새롭게 불붙은 현실에서, 이러한 작업은 너무나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다…학교에서 배운 케케묵은 지식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풍성한 선물이 될 것이다.
-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어쨌든, 『노생거 수도원』의 주인공 캐서린 모를랜드는 이 책을 매우 반겼을 것이다.
- 타게스슈피겔
조연일 때도 많지만 주연일 때도 그 못지않게 많다. 어쨌든 이 책에선 여성이 역할을 맡는다. 시대를 통틀어 언제나 무슨 역할이든, 나름의 역할이 있다.
- S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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