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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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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84g | 145*190*16mm
ISBN13 9788933113127
ISBN10 8933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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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왜 내 머리가 터질 지경인지, 왜 마비되어 가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지만, 레이가 옆에 있고 그가 나를 지켜주는 한 나는 안전하다고 되뇐다. 구급차가 도착하고 의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내 손의 통증, 두통, 마비되어 가는 느낌에 대해 묻고는 어떤 말도 해주지 않는다. 내 증상은 어떤 병리학과도 연결되는 것이 없다. 그러자 레이가 나를 응급실로 이송해 달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내가 강하게 반대한다. “나는 머리가 아플 뿐이야.”
--- p. 31

여러 날이 지났다.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밤은 물러가지 않았다. 의사들, 레이와 카티는 내 의식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까? 모든 것이 고요하고 호흡 소리와 기계 소음만 연속으로 들린다. 말소리도 규칙적으로 들리나 나한테는 한 번도 말을 건네지 않는다. 나를 잊었나 보다. 나는 함께 있지만 실제로 있지 않은, 어쩌면 함께 있어도 몰라보는 유령이다.
--- pp. 40-41

레이와 카티는 의사의 말이 떨어지기만 기다린다. 그는 냉정히 말을 던진다. “인공호흡기 연결관을 떼는 게 어떨지 생각해야 합니다.” 간호사들도 놀란다. 레이와 카티의 얼굴이 창백해지는데 마치 혈관을 흐르는 피가 모두 사라진 느낌이다. 레이가 겨우 말한다. “죄송하지만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희망이 없습니다. 심장 외에는 아무것도 기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p. 83

이제야 한 줄기 어렴풋한 빛이 이 거대한 밤을 뚫는 것 같다. 열흘 이상 나를 완전히 옭아맨 굴레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존재함을 알리려고 얼마나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그들을 붙잡기를 바랐던가! 내면에서 나를 흠뻑 적시는 눈물이 밖으로 솟아 나오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얼마나 노력했으며, 얼마나 바랐고, 얼마나 기도했던지…. 이는 마치 내 몸의 감옥이 내 마음의 격렬한 공격으로 틈새가 벌어진 것 같았다.
--- p. 123

때로는 고통을 초월하여 삶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함을 안다. 오늘 내가 보통 때보다 더 약하다고 느낀다면, 내일은 산을 움직일 신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p. 231

삐뚤빼뚤 흘려 쓴 내 글씨는 낙서 같다. 레이가 화이트보드를 내 손에서 가져가자 내 얼굴은 소녀처럼 붉어진다. 내가 쓴 것을 그가 읽자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레이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는 건 그가 진지함으로 넘치기 때문이다. 내 글자는 외침이자 필연이고, 명백한 사실이고, 마음이 내 손을 이끈 결과다. “내 사랑, 당신을 사랑해.”
--- pp. 232-233

이 책은 무엇보다 큰 사랑 이야기다. 이제 나는 새롭고 부드러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겪은 일로 나이 드는 건 행복이다. 나는 내 마지막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아름답게 살아갈 일만 남았다. 끔찍했던 고통도 감기처럼 지나갈 것이다. 마비로 웃는 얼굴을 잃었으나 이제는 돌아왔고 더 밝아졌다. 행운은 내게 웃음을 주었다! 나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
--- p.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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