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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시작시인선-025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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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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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200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3586
ISBN10 896021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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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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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숲

부엉이바위에서 그가 떨어졌던
숲속에서 주워온
부러진 나무
기타 옆에 세워두었어
친구 잃은 인디언처럼 주문을 외웠지

억울한 죽음이 이어졌어
장례식이 있을 때마다
설움에 달았던 근조 리본을 부러진 나무에 붙였어
나무야, 오늘도 누군가 돌아가셨어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가끔 들리지, 골판지 닮은 사투리 연설
가끔 보였어, 철거민들의 아우성
가끔 울었어, 아이들의 절규

마른 뼈다귀처럼 일어날 뿌리
기억하고 있다면 살아 있지
극복하려 한다면 더 살아 있는 거야
잎이 마르고 나무가 죽어야
세상의 모든 숲은 다시 일어나니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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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는 세상에 치여 “반쯤 깨진 얼굴들”과 “물에 잠긴 아이들” “오래전 먼 여행 떠나신 아버지”와 “이십 년 전에 숲에 묻힌 친구”를 위해 자기 시의 운명을 기꺼이 내어준다. 그는 자신보다 타자의 삶을 더 귀하게 모시는 시인이다.
-정우영(시인)

정병욱은 윤동주의 시집 원고를 보관하고 있었던 장본인이다. 그가 없었다면 윤동주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병욱 얼굴에서 김응교의 젊을 때 모습이 겹친다. 빼다 박았다. 김응교는 그들의 대학 후배다. 그는 윤동주가 빙의(「왜 내 눈에만 보이는지」)되었다고 하지만, 신동엽, 김수영도 엄청나게 파고든다. 그런 세월이 20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된 연유이리라.
-안상학(시인)

많은 저술과 강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이 대책 없는 자기희생을 견디게 해주는 것이 그의 시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악착같이 「단추」처럼 견디고 있는 것이다. 그 견딤이 모든 일상에서 대책 없는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다.
-박수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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