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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흑미 | 콜라보 | 2018년 03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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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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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32g | 145*190*20mm
ISBN13 9791170350057
ISBN10 11703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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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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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어떤 행성에서 망원경으로 세상 사람들을 가끔씩 보며 혼자 살아가는 나를 상상하곤 한다. 누구도 신경 쓸 일 없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가끔 약간의 외로움만 견디면 되는 그런 삶을. 그곳에서 나는 늘 여유가 있고 미소를 잃지 않는 소위 친절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자신밖에 모르는 고독하고 괴팍한 인간으로 변해갈 것이다. 다만 혼자이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없어 그 사실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겠지만….
---「따로 또 같이」중에서

사람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보통은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더군다나 나처럼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을 졸이는 사람으로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은 곧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늘 어떤 감정을 주고받아야 하고 모든 감정에는 힘이 실린다.
---「관계 휴식」중에서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았을 때 대부분은 그 사람이 나를 직접 찌른 게 아니었다. 나의 약한 고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내가, 그렇지 않아도 못마땅해하던 나의 어떤 모습을, 그 사람이 쥐어준 칼로 무참히 공격한 것이다. 나의 결정적인 도움 없이는 아무도 나를 정확하게 상처 입힐 수가 없다.
---「나의 실체」중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에 연연하는 쪽일수록 마치 인질이라도 잡힌 기분으로 상대를 대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리 친절하지도 않고, 내가 아무리 애써도 해결할 수 없는 불편함은 늘 존재한다. 이제는 이 불편함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누군가와 조금 불편한 상태를 견디는 것도 여유 있게 관계를 맺어가는 데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모두와 잘 지낼 필요가 있을까」중에서

그다지 서로에게 호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사는 곳. 사랑한다는 게 아름다운 말만으로 포장
되는 것이 아니란 걸 말해주는 사람들. 가족은 나에게는 마음이 쓰이는 사람들이고 아픈 손가락들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아빠의 한숨에 “이왕 낳아주셨으니 끝까지 잘 키워주세요” 하고 되받았다. 참 얄미운 딸이다.
---「다섯 손가락」중에서

돌아보면 철이 좀 없었다는 말로 넘어가기엔 회복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입 밖으로 꺼내야만 알 수 있는 말은 늘 입가에 머물고만 있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었어야 하는 말들은 튀어나와 날카로운 비수가 된다. 살아온 시간만큼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생겨야 할 텐데 왜 나이를 먹을수록 이해심은 늘어나질 않는 건지. 오늘도 나는 어른답다는 말에 자신이 없다.
---「하지 못한 말」중에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인간은 채워지지 않음에 늘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언제쯤이면 우리는 마음속의 불안함을 온전히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춤추듯 살아갈 수 있을까. 인생이 불안에 떨며 살다 가라고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닐 것이다.
---「보여주고 싶은 나, 감추고 싶은 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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