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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숨

빼앗긴 숨

: 최악의 환경 비극, 가습기살균제 재앙의 진실

안종주 | 한울 | 2016년 08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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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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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50g | 153*225*30mm
ISBN13 9788946064669
ISBN10 894606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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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2013년 봄 보건복지부가 미뤄오던 피해자들의 조사에 참여하면서부터 가습기 참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또한 사건의 피해자들과 한 몸이 되었다. 나는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상근활동가인 최예용 박사, 임흥규 팀장과함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환경조사에 참여했다. 2013년 7월과 8월이었다. 전국을 다니면서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말할 수 없이, 글로서는 온전히 표현하거나 대변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면서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해 기업들의 무성의함과 파렴치함에 분노하기도 했다.
---「머리말: 결코 끝나지 않을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병 이야기」중에서

첫 모임에 나갔을 때 참석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를 잃은 유가족 부모였다. 첫 대면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다들 너무도 깊은 슬픔에 잠겨서 울고만 있었다. 기자가 와 있고, 누군가가 환경단체(현재의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를 불렀음에도, 선뜻 모임에서 어떤 제안이나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가습기살균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분노,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뜻 그러한 제안을 하기 어려웠다. 유족이 아닌 상해 피해자 가족이 그런 제안을 했다가, 행여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자기 검열이 내 안에서 작동했다. 그런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피해자들이 행동,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피해자단체 활동을 해오고 있고, 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기고 1: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소비자 시민이 안전한 나라로」중에서

실은 2006년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를 비롯한 몇몇 소아과 의사들이다. 이들은 축구에 비유하자면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방 지역으로 가기는 했으나 골문 근처까지도 가보지 못했고 당연히 골도 넣지 못했다.
2011년 임산부들이 다른 병원을 거쳐 집단으로 서울아산병원에 몰려오기 전, 2006년 이미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갓난아기와 어린이들이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대병원 등 몇몇 다른 대형병원에도 서울아산병원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소수의 어린이 환자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호흡기 내과 의사들이 겪었던 당혹감을 5년 앞서 맛보았다. 그 당시에는 어린아이들이 걸린 병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들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질병을 정의했다. 2006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는 무려 12명이나 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에도 이런 환자가 3명이나 있었다. 15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7명은 병원에 입원한 지 짧게는 20일, 길게는 95일 만에 숨졌다.
---「영웅이나 의인은 없었다」중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확실히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정부 당국도 그렇고 병원도 마찬가지로 사건이 커질 대로 커진 뒤에야 비로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는 사건의 초기 단계부터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진 사회에 진입했다. 두 번째 교훈은 여전히 우리 의료계는 예방이나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역학 분야를 홀대한다는 점이다. 동네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병원도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우리 의료계에는 치료는 돈이 되지만 예방이나 역학은 돈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의사들이 의과대학과 전공의 시절부터 한 손에는 치료, 다른 한 손에는 예방을 확실하게 쥘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가습기살균제 재앙, 막을 수는 없었는가」중에서

내가 잘 아는 지인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사무실의 실내 바닥과 공기를 소독하는 소독제를 영국에서 수입해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영국 업체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고 영국이나 유럽에서도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았더니 펄쩍 뛰더라고 전해주었다. 상식 밖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 미생물 소독제 전문 제조·판매업체 기술진의 말을 빌리면 대한민국에서는 선진국 표준에는 전혀 맞지 않는 제품을 안전하다고 판 것이 된다.
최대의 희생자를 만들어낸 회사가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여서 이 영국 기술진의 지적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자신들의 선전대로 어린이에게도 안전한 제품이었다면 영국에서는 왜 팔지 않았는가? 이는 과거부터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공해공장을 이전하거나 유해제품을 팔면서 자국에서는 그런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그런 제품도 팔지 않는 이른바 이중기준(double standard)을 적용한 결과다.
---「이중기준과 이중기업이 가져온 재앙」중에서

아들은 엄마가 왜 죽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냥 아파서 하늘나라로 간 것으로만 안다. 그러면 아이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라믄 엄마한테 가자.” “엄마한테 갈 수 있지만 다시 못 온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안성우 씨는 요즘도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화와 슬픔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많은 피해자와 가족이 마찬가지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6개월 넘게 수사를 벌여왔고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까지 열리게 됐다. 이 책이 나올 때쯤이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재앙은 완전한 해결과 후유증 수습이 언제 될지 모르는 ‘네버 엔딩 스토리’다.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한 안성우 씨의 분노는 거리에서 계속될 것이다.
---「왜 그들은 분노했는가? 피해자와 가족들의 눈물겨운 투쟁」중에서

두 번째 방문 피해자 집에 가기 위해 현관을 나서려 하자 여동생은 다시 말을 건넨다.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잠든 뒤에 와서 선물을 주는데 아저씨는 우리가 자기도 전에 와서 선물을 주는 걸 보니 산타가 아닌 게 맞죠”
“산타 맞아. 오늘 아저씨는 가장 바쁜 날이야. 다른 아이들에게도 선물 주러 가야 해. 이 집 어린이가 정말 착하다고 아저씨가 오늘 가장 먼저 이 집에 온 거야.”

아이들은 가습기살균제 공격을 받아 몸이 말할 수 없이 망가졌음에도 이처럼 티 없이 맑았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엄청난 상처를 준 것이다. 성준이는 생사의 갈림길까지 갔었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뛰어놀지 못했다. 그 긴 투병 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래도 늘 표정은 밝은 것 같아 좋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껏 들뜬 성준이와 여동생을 보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산타를 자청한 보람을 느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중에서

켈시와 탈리도마이드를 떠올리면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한국에는 왜 켈시 같은 전문가나 공무원이 없었을까? 가습기살균제에 쓰인 유독물질을 알아차린 전문가와 공무원, 의사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켈시는 가습기살균제를 시판하도록 내버려둔 산업통상자원부나 기술표준원 담당자, 그리고 살균제 성분이 가습기에 쓰이도록 길을 터준 환경부 유독물질 담당자가 꼼꼼하게 체크만 했더라도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켈시가 탈리도마이드 비극을 막은 시점으로부터 5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이 우리 사회에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서글프게 만든다. 켈시가 당시 탈리도마이드 미국 상륙을 막았던 것은 미국의 법과 제도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가 이 약에 대해 뛰어난 지식을 가졌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녀가 원칙으로 삼았던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꼼꼼함이 위대한 승리를 낳은 것이다.
---「탈리도마이드와 가습기살균제, 그리고 서울 장애인올림픽」중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는 2016년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전국적이고도 엄청난 사회문제가 됐다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한 사람은 99% 이상 신고하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2013년 1차 피해 신고를 해온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가정환경조사를 포기하거나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아 판정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내가 전화를 건 서울의 한 가정은 남편이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는데 그 여성은 의사였다. 의사 집안에서 이런 피해를 당했다는 수치감도 있었겠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고 해서 외부인이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오는 것이 싫다고 했다.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부류였다. 물론 중증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이혼한 경우도 있었다. 또 특이한 사례는 목사 사택에서 피해를 입은 목사 가정이었는데,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의 사례가 널리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가 다시 2차나 3차 조사에 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전화를 수차례 해도 받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이 장난삼아 신고한 것은 아닐 터이기에 실제로는 피해자로 집계되어야 할 사람이 통계에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드러내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더 많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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