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두 가지 종류의 자유가 있다. 하고 싶은 걸 할 자유와 하고 싶지 않은 걸 하지 않을 자유. 둘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고 싶은 걸 할 자유를 얻으면, 나머지 자유는 저절로 얻어진다. 조직에서 벗어난 오피스리스 워커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장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일은 즐거워지고, 그것은 더 나은 결과물로 되돌아온다. 결국 자신만의 희소한 가치를 여러 프로젝트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 두 가지 종류의 자유 중에서
개발자들의 정년을 감히 함부로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체감하는 나이는 어느덧 38살까지로 내려온 듯하다. 그 나이가 되어서도 매니저로 올라가지 않고 현역에서 버티면 무언의 압박을 받게 된다고 한다. 경력과 생산성과 인건비의 여러 가지 복잡한 함수 관계가 작용하겠지만, 자신이 평생을 바친 분야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채로 현역으로 뛰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세상이다. 결국 일과 그렇게 아름다운 관계로 행복하게 늙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회사가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 서른여덟, 회사의 배신이 시작된다 중에서
우리의 직장생활은 공간에 대한 투쟁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신입사원이 처음 출근하면 부서에서 가장 나쁜 자리에 배정된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복도 쪽 자리는 기본이고, 운이 나쁘면 화장실 옆이거나, 정수기 옆자리일 수도 있다. 오가면서 괜히 모니터를 기웃거리며 한마디씩 하고 가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면 그게 어떤 자리인지 반나절 만에 알게 된다. 그럼에도 150cm 규격의 책상 하나가 만드는 작은 공간이 세상에 맞설 그의 전초기지가 된다. 경력이 늘고 진급의 사다리를 밟을 때마다 자리는 한 칸씩 창가 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창가 자리를 차지할 때쯤이면 성공의 포상으로 180cm 규격 책상과 보조 책상이 주어진다. 보조 의자는 덤이다. 결재 맡으러 온 직원을 앉혀 두고 장광설을 늘어놓아도 좋다는 징표와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그는 너무 오래 걸렸다. 머리는 벌써 희끗해지기 시작했고 아마도 이 자리에서 그는 퇴사의 변을 쓰게 될 것이다. 운이 좋아 임원이 되면 손님을 맞을 소파가 딸린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되거나 더 운이 좋으면 전용 비서까지 배정 받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역시 그곳에서 퇴사의 변을 쓸 것이다.
― 관점 변화 로드맵 중에서
내 주변에는 부자 친구들이 많다. 어느 저녁 우연히 모인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들의 자산을 다 모아 봤더니 무려 1조가 넘은 적도 있었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가액을 단순히 더한 거라서 주가에 따라 다르고 경영을 계속하는 동안에는 현금화할 일도 없을 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공통된 말버릇이 하나 있다. “너, 그거 봤어?” 만나면 나오는 첫마디가 바로 그 소리다. “너도 그거 봤니?” 이렇게 맞장구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너 그거 봤어?”야말로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진짜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 생각의 결을 만들어라 : 관심―질문―관점―관찰―정의 중에서
셋째,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습관의 영역에 진입해야 한다. 내게는 ‘습관지수’라는 기준이 있다. 현재 성공이라는 단어가 붙는 기업들이나 서비스, 제품들을 보면 사람들의 습관 가운데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존의 관점을 깨고 새롭게 보면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그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사람들의 습관이 되면 반드시 성공한다. 집카(Zipcar)와 같은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가 렌터카 서비스 시장을 대체해 가고 있는 것도,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숙박 서비스가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것도 모두 서비스의 본질은 유지한 채, ‘고객’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은 이제 사람들의 습관의 영역으로 들어가 그들의 출퇴근 습관과 여행 습관을 바꾸고 있다.
― 생각의 경지를 높여라2 : 성공의 새로운 공식들 중에서
생각은 입체다. 축을 하나 빼면 평면이 되고, 하나 더 빼면 선이 되어 버리니,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각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여러 개의 생각의 축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생각에만 몰두하게 되면 다른 축의 가능성들이 사라져 버린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염두’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몰두하지 말고 염두에만 두라’고 말하는 상황들이 있다. 일에 갇혀서 다른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 나는 그렇게 말한다. 그럴 때는 그 일에서 빠져나와 염두에만 둔 채로 먼저 다른 일을 해나갈 때 오히려 뜻밖의 실마리가 풀릴 때가 많다. 일에 파묻혀 있을 때는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다가, 오히려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으면서 조급함을 떨쳐 버릴 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그렇다.
― 몰두하지 말고, 염두에 두라 중에서
“이번에 우리가 축구에 돈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왜 쓰는지를 설명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은 전 세계 수십 억 명이죠. 우리는 코카콜라를 열광의 순간을 함께 나누는 수단으로 삼고 싶습니다. 이번에 얼마를 쓰기로 했으니 아이디어를 내보세요.” 목적지를 알게 되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창의력이 발휘되면서 함께 섞여들기 시작한다. 기발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들이 모두 정확하게 하나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과정이야말로, ‘목적을 공유하고Consensus first―동기를 부여하고Motivation―경험을 공유하고Advice―격려하면서Cheer up’ 진행되는 스마트워크의 과정이다. 내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프로젝트 단위로 결합했다가 해체되는 오피스리스 워커들의 업무를 컨트롤하기 가장 적합한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 삶에 대한 관점을 업그레이드하라 중에서
한때 배달의 민족 서비스의 주문이 10여 분 동안 처리가 안 된 적이 있었다. 배달의 민족은 그 시간 동안 주문했던 사용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김봉진 대표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이사님,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전화위복이라는 단어 아시죠? 그 단어를 떠올리세요. 막으려 하지 말고 오히려 우리는 이걸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나의 자문은 그것이었다. 그때 그가 선택한 대응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핑계대지 않고, ‘죄송합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발빠른 사과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과의 표시로 주문한 액수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돌려 주었다. 30만 원을 주문했다면 그 배달을 받지 못해 결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30만 원을 포인트로 적립시켜 준 것이다.
― 단 한 사람을 감동시켜야, 전 세계가 감동한다 중에서
나는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두 가지 확신을 가졌다. 진정한 강자란 조직과 자본이 큰 자가 아니라 남과 다른 관점을 갖는 자라는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놀림을 받을지라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판을 짜고 그것을 확신을 가지고 실행해 나간다면 결국엔 세상을 바꾸는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확신은 성공을 함께 나누고, 실패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진정한 강자가 된다는 것이다.
― 약자가 강자와 싸워 이기는 법 중에서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