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질문이 이상했을까, 카를로스가 그녀를 응시하는 시간이 길었다.

“관계없는 사람이 이것저것 물으니까 신경이 쓰이나 보군요.”

“단순한 목격자치고 보이는 관심도가 지나치니까.”

“…….”

“그냥 갈 겁니까?”

붙잡을 생각이 없다는 듯 카를로스는 처음 다가선 그 자리에서 담배 연기만 피워 올렸다.

“그냥 가지 않으면요? 나에 대해서 더 알 필요가 있나요?”

진후는 은근슬쩍 올라오는 기대에 발이 묶일까 두려워 얼른 돌아섰다. 그러나 그녀는 세 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카를로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양팔을 사정없이 잡아 등 쪽으로 꺾은 후, 그대로 사무실 책상 위에 진후를 밀어 강제로 엎드러뜨렸다.

“유감이군. 난 지금이야말로 당신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어서 이 손을 놓아 줄 생각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