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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만필 상 (한국고전문학전집 001)
eBook

서포만필 상 (한국고전문학전집 001)

: 西浦漫筆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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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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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4.43MB ?
ISBN13 978895462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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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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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관동별곡」과 전후 「사미인가」는 곧 우리나라의 『이소』다. 하지만 그것을 문자로 베껴낼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악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고, 혹은 한글로 써서 전할 따름이다. 어떤 사람이 칠언시로 「관동별곡」을 번역했으나 멋질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택당 이식이 젊었을 때 「관동별곡」을 칠언시로 지은 것이라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구마라지파가 말하기를, “천축의 풍속에는 문학을 최고로 숭상하여 찬불사讚佛詞,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가사는 극도로 화미華美, 화려하고 아름다움하다. 이제 이것을 중국어로 번역하지만 그 의미만 전달할 수 있을 뿐, 그 가사는 옮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치상 정녕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이 입으로 나온 것이 말이다. 말에 절주節奏, 리듬가 있는 것이 가歌·시詩·문文·부賦이다. 사방의 말이 비록 다르다 하더라도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 각각 자기 나라 말에 따라 가락을 맞춘다면, 그것들은 족히 모두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통할 수 있는 것이니, 비단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버려두고 다른 나라의 말을 배워서 표현하므로, 설령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단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민간의 나무하는 아이나 물 긷는 아낙네들이 소리 내어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비록 비루하다 할지라도, 그 참과 거짓을 논한다면, 정녕 학사學士 대부大夫들의 이른바 시부詩賦와는 동격에 두고 논할 수 없다.
하물며 이 3편의 별곡別曲은 천기天機,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기밀가 스스로 발한 것을 담고 있되, 이속夷俗, 오랑캐의 풍속의 비리鄙俚, 다랍고 속됨함은 없으니,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참 문장은 이 세 편뿐이다. 그런데 세 편을 가지고 다시 따져본다면, 「후미인곡」이 가장 높다. 「관동별곡」과 「전미인곡」은 여전히 문자어한자어를 빌려서 윤색한 것이므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 평설
서포는 우리의 시가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사 대부들이 시부의 형식주의를 높이 치는 것을 비판했다. 서포는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 말을 모방하려는 것은 앵무새가 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서포는 시가 문학에서 ‘절주’와 ‘사辭’를 중시했다. 절주는 운율미나 외형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사는 단순한 수사修辭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오랜 역사와 언어 속에 배어 있는 민중의 호흡이요 맥박이므로, 다른 나라 말로 옮긴다면 표현해낼 수 없다.
서포는 같은 국문 노래라도 상투적인 한자 표현은 문학이 추구하는 정의 진정성을 해친다고 보아 정철의 세 별곡 중에서도 「속미인곡」을 높이 평가했다. 실은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여성 화자를 내세우되 각기 다른 여성상을 등장시켰다. 즉 「사미인곡」에서는 사대부가 여성의 목소리를, 「속미인곡」에서는 서민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미인곡」은 내면의식을 한문투로 드러냈지만, 「속미인곡」은 그리움과 애탄의 정서를 순수 국어로 드러냈다. 그렇기에 서포는 「속미인곡」을 상대적으로 더 높이 평가한 듯하다.
또한 서포는 문학의 범주를 넓혔다. ‘절주가 있는 말’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문자로 기록된 것뿐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은 것’도 문학이라고 본 것이다. 서포는 결코 사대부의 문학을 배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 평가의 기준을 계층성에서 찾지 않고, 우리말로 된 문학인가 아니면 남의 나라 말을 배워서 흉내 낸 문학인가 하는 차이에 두었다.
서포는 국문 시가를 남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포가 한문학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 본문 중에서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은 조선의 몽테스키외다. 그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일체를 회의했으며, 사상과 문학뿐 아니라 사회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냉엄한 분석을 시도했다. 당시 지식인들이 신뢰한『자치통감』과 그 교조적 논평서인『통감강목』을 비판하고, 속류 주자학자들이 자기의 맥脈을 짚듯 사상의 맥을 짚어보지 못하는 편협한 태도를 질타했다. 병자호란 당시 현실적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불가피하게 강화를 주장한 최명길의 심리를 분석했으며, 조선 문학이 중국 문학의 아류가 아니라 독자적 생명을 지니고 발전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논증했다. 이렇게 진지한 논변을 행하느라 에세이에 해학의 맛을 곁들일 수 없었는데, 그 점에서도 그는 조선의 몽테스키외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의 에세이 하나하나는 지적 탐구의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맑은 감흥을 갖게 만든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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