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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경험-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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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53*224*20mm
ISBN13 9788965642138
ISBN10 896564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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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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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억 담론이 충분치 못하다고 따져야 할 이유는 그것이 역사를 비판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외려 역사를 불철저하게 비판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객관적 사실로서의 실증주의적 역사 인식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역사의 객관성을 부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역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에는 충분히 수긍할 점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들을 수집하고 검증함으로써 주관적인 기억에 의해 오염되거나 편향되지 않는 사실적 객관성을 통해 역사 서술을 하려던 실증주의적 역사 쓰기(만약 그런 것이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를 비판하려는 것이 역사의 객관성 자체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비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억은 주관주의라는 혐의 앞에서 기억을 통한 역사 쓰기의 비판적 효과를 스스로 단념하고 말아버리기 때문이다.
('서문: 낌새채기로서의 비평' 중에서)

〈인터내셔널가〉가 불렸던 장면들을 돌아볼 때, 그것은 외부로부터 도입된 공식적인 관료기구의 노래로서 불렸을 수도 있으며, 따분한 국가적인 의례나 정치적인 행사에서 식순에 따라 불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가〉가 그러한 운명에 갇히는 것이 그 노래에 기재된 역사적 기억을, 새로운 개인이 실천한 노동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흔적을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터내셔널가〉를 기억하고 반복한다는 것은 어느 노래의 연대기적 역사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새로운 개인이 출현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삶을 제약하는 조건과 투쟁하며 사회적인 결속과 연대를 창출할 때 우리는 〈인터내셔널가〉와 다시 조우하게 될 것이다.
('인터내셔널!: 어느 노래에 대한 역사적 반/기억' 중에서)

그러므로 앞에서 말한 영화들은 1990년대를 통해 기억하기의 미학적 양식을 세공하는 작업을 시도한 것으로 여겨도 좋을지 모를 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두고 어느 관객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봉테일’이라고 지칭하며 198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고 혀를 내두르며 칭찬할 때, 실은 그가 감탄한 1980년대의 풍부한 재현이란 배역들의 절묘한 80년대 풍의 의상, ?수사반장? 등과 같은 당시 TV 드라마의 인용, 무엇보다 그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영화의 배역으로 기용하는(변희봉의 캐스팅), 말 그대로 혼성모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기억하기의 심미적인 양식화는 ‘1990년대를 기억하기’라는 작업을 통해 일반화된다. 그리고 이제 기억하기의 주체는 본격적으로 ‘세대화’된다. 제임슨의 말처럼 향수라는 기억하기 방식이 역사적 시대를 유행 변화와 세대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굴절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유행과 세대라는 두 가지 방식, 즉 역사적 시대를 대상화하는 방식(유행으로서의 시간)과 주체화하는 방식(세대로서의 주체) 모두를 똑같이 찾아볼 수 있는 셈이다.
('플래시백의 1990년대: 반기억의 역사와 이미지' 중에서)

〈고소〉는 십수 년의 시간 동안 북경남역 근처에서 집요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정의를 바로잡기를 원하는 이들을 기록한다. 그러나 〈고소〉가 관객에 전하는 윤리적인 효력은 불의가 자행되었고 고통을 겪은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얻게 되는 비판적 의식에 있지 않다. 그것은 불의 속에 있는 이들을 목격함으로써 비롯되는 충격 그 자체이다. 목격으로서의 경험은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을 무릅쓰며 자신의 정의를 고집하는 이들을 목격하는 데서 비롯되는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런 놀라움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것은 바로 ‘윤리적 충격’일 것이다. 그러나 목격-경험으로서의 다큐멘터리가 경험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인가에 대해 물어보는 일은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십수 년의 시간을 목격-충격의 경험의 연쇄로 구성할 때, 우리는 그것이 역사적 시간을 제거하거나 억압한 채 찰나 혹은 순간의 시간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눈치 채지 않을 수 없다.
('목격-경험으로서의 다큐멘터리: 자오량의 〈고소〉에 관하여' 중에서)

이때 나는 앞서 인용한 박진영의 다짐을, 사진 본연의 속성에 천착하는 사진, 즉 ‘사진적인 사진’을 찾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는 그것을 ‘기억’이라는 이미지와 행위, 사진적 전략에서 찾고자 하는 듯이 보인다. 기억이란 바로 무엇을 찍을 것인가라는 선택과 상관없기 때문이다. 기억은 재현되어야 할 대상, 그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재현할 것인가에 대한 숱한 기술적·미학적 고려 등으로부터 사진가를 해방시켜준다(아니 그렇다고 가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기억의 이미지라고 말할 때 그것은 사진의 제재나 주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진, 혹은 사진의 다른 존재방식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박진영의 어법을 빌자면 그는 기억의 이미지를 통해 사진의 ‘길’을 찾는 것이다.
('사진의 궤적 그리고 변증법적 이미지' 중에서)

제임슨의 말처럼 “인지적 지도 그리기의 미학이 사회주의 정치 기획의 불가결한 부분”이라면 그것은 불가불 비판을 요청한다. 경험과 구조적 규정이 일치하거나 적어도 가까이 있던 역사적 시대와 달리 우리는 둘 사이에 그 어떤 유사성이나 모방관계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험과 의식은 더욱더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는다. 자본주의에서 상품(화폐)의 보편성이 존재하는 한, 감성적인 것을 교체하고 새로운 감성적 질서의 체제를 만든다고 하여 랑시에르가 기약하는 평등과 해방의 정치가 도래하지는 않는다. 바디우(상황의 상태, 민주적 유물론 등을 생각해보라)나 랑시에르(치안과 정치의 차이 등을 생각해보라)가 사고하는 것처럼 경제는 정치의 하부영역이 아니다. 랑시에르나 바디우처럼 정치철학적 전회 혹은 해방의 정치로의 전환을 요청하는 것은 “(물질적 생산의) 경제 영역을 ‘존재론적 위엄’이 제거된 ‘존재의’ 영역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반ANTI-비IN-미학AESTHETICS: 랑시에르의 미학주의적 기획의 한계' 중에서)

그렇지만 영화-이후의 관람양식은 무엇일까. 단박에 짐작할 수 있듯이 그것은 스스로 관객-영사기사가 되어 채널을 옮겨 다니고 불편한 장면에서 바로 화면을 닫아버리는 관객일 것이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들의 사슬, 페둘라의 표현을 빌자면 필연성의 체제에 자신을 연루시킨 채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관객과는 전연 다른 관객이다. 그것은 바로 그 마비되어버림이 감정이입을 낳고 다시 그것은 상호인정의 윤리적인 선택과 자유를 위한 가능성을 촉성했던 과정에서 풀려난 관객의 형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관객은 과도하게 능동적일 수 있지만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자유를 위해 필수적인, 그 능동성의 필연적 조건인 수동성을 박탈당한 주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라는 헛소동' 중에서)

그런 점에서 미술의 금융화라고 말할 때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메이-모제스 지수 역시 매일 우리가 펼치는 신문 지면을 가득 메우는 증권 시세나 TV 뉴스에서 마주하는 나스닥, 코스닥, 코스피, 항셍지수 같은 것과 다르지 않다. 미술시장은 증권이나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주변적인 시장일 뿐 그것이 자산asset이란 점에서, 그리고 그런 연유로 금융화되어야 할 대상이란 점에서 다른 모든 상품적인 대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메이-모제스 지수는 미술품 시장을 객관적 예측이 가능한 활동의 지평으로 구상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것이다. 메이-모제스 미술품 지수는 겉보기에 미술이 상품으로서 어떻게 거래되었고 그것은 어떤 가격 변동을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렇지만 메이-모제스 미술품 지수는 이를 초과한다. 무엇보다 그것은 미술을 자산으로서 표상한다.
('포스트-스펙터클 시대의 미술의 문화적 논리: 금융자본주의 혹은 미술의 금융화'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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