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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이
최원 | 파란 | 2018년 03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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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10g | 128*208*9mm
ISBN13 9791187756163
ISBN10 118775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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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

임창정의 배역들을 사랑했네 어디서 좀 놀았었냐 씨발라마 지껄이다 따귀를 얻어맞는 장면 헐렁한 면바지 주머니에 양손 깊숙이 집어넣고 커다란 꽃무늬 프린트 셔츠를 입었네 껌을 두 개씩 씹거나 담배를 한쪽으로 비껴 무는 건 나만의 디테일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가늘고 둥근 선의 저변에서 웃긴 건 웃긴 거다 슬픈 건 슬픈 거다 그리운 건 멀리 있고 멀리 있는 건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어찌 그다지도 아름다운가 남의 손에 들린 꽃다발은 왜 이렇게 향기로운가 오늘 본 여인은 아름답다 나에게서 떨어져 치마 깃만 나풀거린다 내가 사랑했던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과거는 슬프고 미래는 암담하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담배는 작가의 현재다 나는 미래가 없고 사타구니 안쪽에 소문만 무성하다 뒤집힌 주머니에서 먼지가 흘러내린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알면서 알고 있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으므로 오늘 본 여인은 아름다웠지만 향기로웠지만 우리는 나뭇가지에 충돌하는 봄 햇살처럼 파랗게 웃으며 안녕을 고하고는 먼저 돌아서는 것 이따금 뒤돌아보는 것 우우우우 흐미를 부르며 뒷모습에 익숙해지는 것

그리하여 당신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네 옆모습만 보네 흘깃흘깃 떠 있는 술잔 속의 당신에게도 부끄러워하네 자꾸만 얼굴이 붉어지네 나는 뿔이 크게 자란 붉은 사슴처럼 우두커니 있네 길고 얇고 부드러운 바람이 먼 바다로부터 불어와 당신의 치마를 부풀리네 부풀리고 있네 한 손에 신발을 벗어 들고 모래 위를 걸어가는 해변의 여인이여 바람이 당신을 건드리네 나는 손을 뻗어 바람을 애무하네 당신을 거쳐 온 바람을 소유하네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이 바람의 어딘가에는 당신의 지문이 묻어 있겠네 입술이 닿아 있겠네 바람은 당신의 거푸집 나를 깎고 녹이고 구 부려 그 속에 내 몸을 채우고 싶네 당신의 몸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네 두 개의 바람이 하나로 뭉쳐서 폭발하네 비워져 버린 바람의 공간 속으로 어둠이 들어오네 밀려오네 당신을 숨기는 일몰의 커튼 밖에서 ***

-------------------------------------------------------

건전가요 1980

한없이 유치해져 볼까 살짝살짝 손등을 스치며 기회를 엿보는 연인처럼 누군가 먼저 손을 잡는다면 다음부턴 누구랄 것도 없이 와락 끌어안을 테지만 그래도 한 번은 유치해져 볼까 비운에 얼룩진 가수가 음반을 내기 위해 단 한 곡의 희망가요를 작곡하듯 그렇게 유행가는 탄생하고 부와 명성을 껴안은 가수는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누겠지만 쓰고 지우고 다시 고치는 습작의 습관을 버리고 오늘은 유치해져 볼까 사랑과 그리움을 남발하고 느낌표 감탄사까지 마구 늘어놓고서 지면의 끝자락에 쓴다 이미 나는 강을 건넜네 돌아보면 내가 건너온 저 강은 얼마나 깊고 짙푸른 물살로 흐르고 있나 한 발 한 발 내딛던 내 발목을 물어뜯던 귀소의 혈어들이여 옷가지를 쥐어틀던 가시덩굴이여 끝내 영봉에 올랐을 때 등골이 서늘해진 것은 찬바람이 아니라 가까워진 하늘 때문이었지 나의 생활에서 멀어진 까닭이었지 유치하게도 나는 여전히 죽어서 간다는 하늘나라를 믿으므로 오늘은 조금 더 쓸데없이 유치해져 볼까 끝내 손잡아 보지 못할 미완의 연애일지라도 가수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을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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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중력

옆집의 창과 나의 창은 마주 보고 있다
방범 창살과 두 겹의 창문 그리고
무늬가 있는 커튼이 걸리고
우리는 이웃이 되었다

우리의 관계는 형광등 빛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색의 빛에도 그림자는 검고
때론 각진 턱선 혹은
풀 죽은 젖꼭지를 짐작게 하는
당신의 실루엣은 단정하다

당신이 믿고 있는 그
다단의 가림막과 내가 믿는
나의 보호막 사이에서
어떤 시차가 발생한다
내가 열면 당신이 닫고 내가 닫으면
당신이 열곤 하는 우리는 상호주의자

깊은 밤 이따금 창문이 흔들거리면
당신과 나는 잠깐씩 고개를 돌려
같은 방향으로 귀를 기울일 것이다
창문에 손바닥을 대고 숨을 죽여 보거나
가만히 벽지의 무늬를 세어 보는 정적의 틈에서
우리의 경계는 골목처럼 내밀해지고
다정해질 것이다

어둠 속 고요한 창문들이
먼 곳의 불빛을 빨아들이고 있다
꺼졌다가 다시 불 켜지는 창도 있다 ***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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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은 소리치지 않는다. 최원은 웃지 않는다. 최원은 침묵에 빠지지 않는다. 최원은 들뜨지 않는다. 최원은 소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원은 사랑을 주문하지 않는다. 최원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최원은 시 속에서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최원은 자신의 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최원은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등 돌리지 않는다. 최원은 인생의 슬픔과 행복을 교환하지 않는다. 최원은 삶의 상처를 시로 봉인하지 않는다. 최원은 언어를 장식하지 않는다. 최원은 이 세계를 망각하지 않는다. 최원은 진보를 포기하지 않는다. 최원은 자신을 배반하고 시를 배반하기 위해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최원은 흔들리지 않는다. 최원은 스스로 돌기 시작한, 자신이 품고 있는 사랑을 변주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지금 시작하고 있는, 시인이다. 최원은 말했다. “나는 먼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으로/흑점으로부터 붉은 불꽃의 눈동자에게로/다가왔으므로 필연이다”(?융?). 그의 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랑의 필연과 결연한 고투로 이룩한 결실이다. “구워진 숯처럼 바삭거리는/생의 꼭짓점”(?청맹?)에 도달해서, 생의 진경산수를 펼쳐 놓고 최원은 순교를 떠올린다. “당신이 나를 허용한 후에/자백한 포로처럼 꽃잎은 시든다”(?벌과 罪?). 그리하여, 최원은 운다. 최원은 손을 내밀고 제 몸의 일부를 비워 타자를 껴안는다. 사랑으로, 더 많은 사랑으로, 더욱더 깊은 사랑으로, 허물어진 우리의 삶을 채워 나가기 위해 최원은 “깊어질수록 소멸에 기우는 밤” 속으로, “저기 깊은 곳에서/아득한 곳으로”(?미영이?) 걸어간다.
- 장석원 (시인)
(최원 시인의 시적) 태도와 방법론은 시인의 몸과 감각적 삶을 둘러싸고 있는 현재적 상황과 조건의 결핍감에서 온다. 아니, 나날의 삶에 지긋지긋하게 달라붙는 제 삶의 결핍과 무의미와 퇴폐성을 뛰어넘어 한층 더 고양된 삶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간절한 초월의 욕망에서 온다. 그러나 시인은 이 욕망을 웅변조로 설파하기보다는, 도리어 제 삶의 터전을 둘러싸고 있는 너절하고 부조리한 생의 감각들을 돋을새김의 필법으로 적나라하게 소묘하는 길을 택한다. 어쩌면 시인은 저 천박하고 퇴폐적인 삶의 구렁텅이로 제 스스로를 송두리째 내던진 이후에야, 비로소 참된 자기 욕망의 벡터와 그 존재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자인지도 모른다.
- 이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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