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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사랑

80년대 사랑

예푸 저 / 조성진 | 앨피 | 2018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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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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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88g | 148*215*20mm
ISBN13 9791187430247
ISBN10 118743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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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서는 붙잡아 둘 수 없는 시대가 늘 있었다. 목탄은 스스로 타면서 점점 빛을 잃어 갔다. 불빛이 어두워지고, 심지어 무너져 내리면서 가냘프고 맑은 소리를 냈다. 그녀는 손에 부집게를 쥐고서 늘그막의 노쇠한 여자처럼 덜덜 떨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숯불을 다시 피워서 뜨거움을 다시 북돋우려 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방 안의 호흡과 공기에 불이 붙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는 티끌 하나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 속에서 서로 양보 없이 맞서고 있었다.--- p.94

미친 듯이 내 품에 뛰어들다가 죽기 살기로 저항하는 그녀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결국엔 절망하며 그녀를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골수에 사무치는 한기와 같은 절망 속에서 눈물을 쏟았다. 눈물은 달빛 아래에서 은빛으로 투명하게 빛나며, 허공에 드리워진 두 줄기 폭포처럼 1980년대 초의 추운 겨울에 영원히 응결되었다. --- p.160

“나는 분명히 알고 있어. 네가 길 위의 나그네이며, 길을 걸어야 네 삶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만일 네가 걸음을 멈추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삶으로부터 넌 영원히 버림을 받을 거야. 아마 너는 지금 항만을 갈망하고 있을 테지만 거긴 그저 잠시 머물 곳일 뿐, 피를 핥고 상처를 치료하고 나면 너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야.” --- p.239


“지난 이틀의 시간은 어쩌면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겠지만, 우리 두 사람의 숙명을 바꿀 수는 없어. 이 이틀 동안 나는 내 평생을 다 써 버렸어. 그리움까지 감당할 힘이 없어. 아직 남은 사랑이 있다면, 마음속에 묻어 두겠어. 이보다 더 깊은 사랑은 없을 테지.”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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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럽고 소박하며, 기이하고 독특하며, 반듯하고 점잖으며, 허정虛靜을 유지하며 침묵하는 예푸의 글은, 겉으로 보면 현대적이지 않지만 무한한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어서 작은 힘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 징원동敬文東 (작가,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
예푸는 반은 경찰 같고 반은 도적 같다. 애증과 호오가 보통 사람에 비해 격렬하다. 사람과 글이 십이분十二分 힘을 쏟아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감정과 원한, 기쁨과 분노를 우악스럽게 끌어당긴다.
- 차이징柴靜 (중국 CC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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