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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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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68g | 153*220*20mm
ISBN13 9791130813240
ISBN10 11308132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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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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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산문집 『물 흐르고 꽃 피네』를 내고 7년이 가까워서야 겨우 또 한 권 분량의 글을 모았다. 그것도 매년 동인지에 원고지 100장 정도의 글을 써 내야 하는 의무가 없었더라면 못 썼을 것이다. 글이라는 것이 시간이 있다고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 새로운 생각으로 마음을 자꾸 채워야 지을 수 있는 것임을 새삼 절감했다. 또 붓도 가슴이 젊고 머리가 기민해야 잘 나가는 것이었다.
요즘 글을 쓰면서 내가 제일 경계하는 것은 늙는 것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는 것이다. 그런 것은 의식적으로 피했지만, 옛날이야기야 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감상(感傷)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유념하였다.
첫 번째 산문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나의 주된 관심사는 꽃과 자연이다. 그러나 그런 주제로 쓴 글이 전보다 줄었다. 꽃을 찾아 산야로 나가는 일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매달렸던 일도 대강 정리가 되었으니 올해에는 꽃나들이도 좀 더 자주 해야겠다.
---「책머리에」중에서

저녁 먹고 나서는 아이들을 먼저 씻겨 재우고, 모기를 쫓기 위해 마당에 쑥으로 모닥불을 피웠다. 그리고 어른들은 불가에 둘러앉아 쑥 향기를 맡으며 담소를 즐겼다. 멀리 수평선 위에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집어등이 휘황하였다. 그리고 달 없는 밤에는 촘촘히 들어선 별들 밑으로 별똥별이 죽죽 빛 줄을 그으며 떨어졌다. 그래서 연곡의 낮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반짝이는 파도가 빚는 경쾌한 희열의 시간이라면, 밤은 어른들의 낮은 목소리와 바다와 하늘의 먼 불빛이 어우러진 유현(幽玄)한 즐거움의 시간이었다. --- p.42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빈산의 적막감―나는 그것이 좋았다. 그 적막감은 온몸을 통해 내게 스며들었다. 마침내 그것이 나를 온전히 채우고 나면 내가 걸치고 있던 세속적인 옷들은 하나둘 벗겨져 없어졌다. 그리하여 내가 자연과 단둘이 적나라한 상태로 대면하는 엄숙한 순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럴 때면 얽혀 있던 삶의 대한 상념들이 한결 간명하게 정리되었다. 눈 내리는 산속을 걷는 것은 그처럼 심오한 종교적 체험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 p.47

자연 위에 세워진 인간의 축조물은 대개가 자연을 압도하려는 오만을 전시하는 것들이지만, 이 다리에는 그런 인간의 오기나 속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장렬한 낙조에 대비된 다리의 앙상한 실루엣은 오히려 너무 겸허할 정도였다. 그것의 아름다움은 겸손을 미의 한 속성이라고 한다면 아름답다 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그것은 심미적 쾌감을 주기보다는 영혼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다리는 가난한 자신을 부끄러움 없이 내보이고 장려(壯麗)한 자연이 그것을 자기의 일부로 감싸 안음으로써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 p.110

기차의 차창으로 내다보는 강은 언제나 먼 길을 유유히 가는 자, 낮은 소리로 전하는 사연이 많은 나그네를 연상시킨다. 그것은 기차의 빠른 속도가 그에 비해 훨씬 느리면서도 태고서부터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천천히 쉬지 않고 흐를 강의 흐름을 대조적으로 부각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 빤한 철로길이 아니라, 강물은 후미진 강기슭이나 험준한 협곡이나 정감 어린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품게 된 은밀한 사연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차 여행은 아무리 길어도 종착역이 있고 거기에서 끝나게 마련이지만, 강물의 여정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강물은 언제나 길 떠난 자의 마음을 깊이 흔든다.
--- p.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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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소설은 젊은 시절의 예민한 감수성과 뜨거운 열정만으로도 쓸 수 있지만, 진정한 수필은 연륜과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야 쓸 수 있다는 것을 김명렬 교수의 산문집 『문향』을 읽으며 깨닫는다. 저자의 곁을 스쳐 지나간 지인들에 얽힌 사연은 그대로 곡진한 초상화가 될 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있을 법한 추억이라든가 일상사까지도 그의 감수성과 관찰을 거치면 의미 깊은 삶의 진실이나 각별한 사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유의 심오함을 행간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이 글들을 한 편 한 편 읽어가면, 수필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표제작인 「문향」에서 저자는 외숙의 옛 집에서 ‘문향루(聞香樓)’라는 편액을 보고 ‘문향’, 향기를 듣는다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여, 향기를 귀 기울이는 것과 같이 대하는 마음가짐과 또 그렇게 음미해야만 할 향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제 난초 향기조차 제대로 맡을 수 없게 된 늙음을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남에게 들어서 향기를 아는 것 또한 ‘문향’이 아니겠느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저자는 가슴이 젊고 머리가 명민해야 붓도 잘 나간다고 겸양한다. 그러나 오랜 관조가 깊이를 더해준 성찰에서 우러나온 글들이야말로 ‘문향’해야 마땅한 향기를 풍기고 있음을 독자는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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