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몸이 간질간질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벅찬 마음. 이가 앙다물어지고 눈동자가 열렸다. 등줄기가 꿈틀거리고 누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두 주먹이 위로 솟구쳐 올랐다. 저기 멀리서 커다란 파도가 달려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까짓 파도가 대수냐. 파도에 온 몸을 적시고만 싶었다.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최강민은 드디어 참았던 한 마디를 토해냈다. “하하하! 합격이다!” --- p.22
“힘들지?” 최강민은 그 한마디에 다시 무너졌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입술에 힘을 주고 이를 앙다물었다. 하지만 벌겋게 충혈된 눈은 속일 수가 없었다. 강민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둘은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강민은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도무지 들썩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강민의 들썩임이 비로소 가라앉았을 때, 나종찬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한참을 최강민을 위로하며 나종찬은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모두 최강민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려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강민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말들이었다. 그냥 멋모르는 사람의 속 좋은 위로에 불과했다. 강민은 이상하게 자신이 더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다. --- p.35
직원들의 불만도 자꾸만 쌓여갔다. 하지만 사장인 최강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문제가 무엇이라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해결할 마음이 없다고 하는 편이 옳은지도 몰랐다. ‘그냥 이렇게 무너져도 괜찮은 게 아닐까? 그러면 차라리 내 맘이 편할 텐데. 그래, 차라리 어서 무너져라. 무너질 거면 빨리 끝내버려라…….’--- p.45
“정 어렵다면 이렇게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내 앞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구나, 하고요. 그냥 상상해보세요. 그 사람에게는 뭐든지 말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사장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아, 이 분은 끝까지 기업을 해야 할 분이구나, 하고 믿어버린 사람이거든요.”--- p.56
최강민은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를 송 대표와 만났다. 그동안 강민은 쉬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했다. 모두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비로소 그는 자신이 너무나도 ‘대화’란 걸 하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08
“아세요? 언제부터인가 사장님은 예전에 저희 집까지 찾아와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던 그 분이 아니었어요. 마치 눈가리개를 쓴 채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 같았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되건 말건……. 그런데 지금 이런 말은 너무 늦은 것 같네요.” --- p.158
“열정과 패기는 아무 준비 없이 무조건 덤벼드는 걸 말하는 게 아니지. 그건 오만이라고 부르는 편이 적당할 거야. 내가 처음 자넬 봤을 때가 바로 그랬지. 그런데 이젠 좀 자네가 달라 보이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뭔가 도전해본 사람만이 열정과 패기를 말 할 자격이 있지.”--- p.181
신뢰야말로 벽돌 같았다. 벽돌이 낱장이라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쌓이면 높은 건물도 될 수 있다. 신뢰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직원과 사장의 관계가 더 튼튼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뼈저린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또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그것을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가슴 절절히 공감했다.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사고의 동반자’로 통하는 코치는 아픈 곳에 바로 메스를 들이대고 도려내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더 좋은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 최강민의 열정과 함께 코칭을 통해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며 지금의 내 현실을 돌아보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 - 김병훈 (현대택배주식회사 대표이사)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와 사장이 되었을 때의 초심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었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 과정마다 고난과 좌절을 이겨나가며 지키려 했던 초심, 그 초심이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 김효준 (BMW Group Korea 사장)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자녀를 낳아 성장시키는 것과 같다. 자녀를 제대로 키워낸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기대와 고통, 인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책의 주인공을 보며 한 인간의 깊은 고뇌와 갈등 속에서도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능력을 펼칠 사회 초년생과 사업을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한국창업학회 회장)
나의 객관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듯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탁월한 코치가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 이경열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장)
회사를 경영하면서 내가 주인공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데 놀랐다. 앞만 보고 달리며 주변 사람들도 으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단정하고 지냈다. 진정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윤미옥 (지아이소프트 주식회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