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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시 전집 2

박두진 시 전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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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33*150*20mm
ISBN13 9788936512781
ISBN10 893651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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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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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하고 어두운/ 지옥으로부터의 너희들의 탈출은/ 또 한 번 징그러운 흑갈색 음모/ 지옥에서 지상에의 유배였고나.

추녀 밑 낡은 후미진 틈새에서/ 털 솟은 숭숭한 얼룽이진 몸둥아리/ 종일을 움츠리고 묵주 뇌이를 한다.

거미, 거무,/ 거미, 거뮈!…·/ 蜘蛛(지주), 지주!… 지주, 거믜!/ 거미, 지주!… 지주,/ 거뮈!……

―일몰…/ 어디쯤 바다에서 밀물소리 잦아 오고/ 산에서, 들에서는,/ 밤새가 왜가리가 뜸북새가 울고 오고/ 이리는 너구리를/ 너구리는 다람쥐를, 구렁이는 개구리를, 개구리는 쉬파리를,/ 먹으며 먹히우며 처절한 정적……./ 거미는―,

새까만 내장,/ 새까만 내장을 겹겹이 열어 피 묻은 일몰을 빨아 먹고,/ 새까만 내장을 겹겹이 열어 피 묻은 후광을 빨아 먹고,/ 새까만 내장을 겹겹이 열어 피 묻은 노을을 빨아 먹고는,/ 그리고는 황혼,/ 唐香墨(당향묵)처럼/ 선명한/ 까만 황혼을 뿜어낸다.

서서히/ 거미는/ 이제야 실현해 볼 회심의 음모/ 오늘의 짙은 황혼을 위한/ 피 묻은 계략을 펴는 것이다.

발톱을 들어 몸내를 풍겨 숫거미들을 蠱惑(고혹)한다./ 여덟 개의 발끝으로 하는 여덟 차례의 간음/ 맞달겨드는 숫거미들은/ 전율해 오는 결사의 情夫(정부)/ 여덟 번의 간음과 더불어 오는 여덟 마리의 정부를/ 황홀해 하며 아찔해 하며/ 咬殺(교살)해 먹어버리는 쾌적!

이윽고 거미는 이번에는/ 소리를 내어 낭랑하게 주문을 다시 외이다가/ 늴―늴 늬나이 나이나,/ 신이 올라서 궁둥일 저어/ 獨舞(독무)를 추며 휘돌아 가면/ 슬, 슬, 슬, 저녁 산바람이 / 목줄을 와서 간지른다.

거미는 다시 이 때/ 또 하나의 푸른 공간/ 추녀 끝 캄캄한 데서 뻦나무 높은 가지 끝까지/ 粘着性(점착성)/ 가장 질긴 밑줄을 뽑아/ 새로운 捕網(포망)의/ 얽애를 친다.

산뜻하고 열렬한/ 이때야 말로 거미는 일사불란의 用意(용의)/ 아슬아슬한 공중작업에/ 혼신의 정력을 소모한다.

끈끈하고 섬세하고 純美(순미)로운 선―/ 이것은 곧 탈출/ 이것은 곧 유배/ 이것은 고독/ 이것은 절망/ 이것은 허무/ 이것은 또 일몰/ 이것은 후광/ 이것은 노을 / 이것은 바닷소리/ 이것은 갈댓소리/ 이것은 황혼/ 이것은 嗚咽(오열)/ 이것은 默呪(묵주)/ 이것은 陰謀(음모)/ 이것은 간음/ 이것은 황홀/ 이것은 숫거미/ 이것은 肉汁(육즙)/ 이것은 교살/ 이것은 쾌적의/ 그러한 것이 짓이겨져서 거미줄 줄이 된 것이다./ 그러한 것의 精粹(정수)가 엉겨 끈끈한 줄이 된 것이다./ 눈이 부신, 차라리,/ 얽어 나가는 蜘蛛(지주)의 捕網(포망)은/ 승화된 순색의 희뽀오얀 혈맥!/ 그 그물 같은,/ 하늘로의 포망에는 / 하나씩의 칸살마다/ 하나씩의 하늘/ 하나씩의 하늘마다 하나씩의 황혼/ 하나씩의 황혼마다 하나씩의 성좌가/ 꽃밭처럼 허트러진, 꽃밭 같은 성좌가/ 먼, 먼, 무한궤도를 전설을 밟고 돌아가고/ 잴그렁거리는 별소리 속에/ 銀(은)소리 속에 매어달린다./ 또 한 번의 포만을 위해/ 거미의 자세가 긴장한다.

풍뎅이가 하나 날아와 걸린다 쭈루루 달려 나가서 휘감아 버린다./ 왕파리가 하나 날아와 걸린다 쭈루루 달려 나가서 휘감아 버린다./ 고추쨍아가 왕퉁이가 호박벌이 와 걸린다./ 말모기가 개똥벌레가 딱장벌레가 와 걸린다./ 걸리는 족족 휘감아 싸서 몽뚱그려서 죽이면/ 까만 잇발로 모조리 짓씹어 입맛을 다시며 먹어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밤―,/ 어디선가 풀섶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풀벌레들의 울음에 섞여 어머니 없는 아이가 울고/ 밤이 울고 어둠이 울고 바람이 울고 풀숲이 울어/ 울어 예는 萬?(만뢰) 속에 밤이 깊으면/ 밤이 오면 언제나 우는 사람들/ 울음 속에 여위어 가는 눈이 맑은 사람들의 / 울음 울며 뒤착이며 여위는 소리…….

아, 거미도 이런 밤엔 오열을 한다./ 디룽 디룽 매어달려/ 먼 그런 울음소리에 귀를 기우려/ 흔들리는 실줄을 잡고 눈물짓는다./ 지르지르 지르르르…… 지질 지질 지르르르……/ 바로 발밑/ 시궁창 울밑에서 이제야 겨우 우는/ 지질히도 못생긴/ 지렁이의 측은함에 연민을 준다.

그는― 눈을 든다./ 다시 한 번 바라보는 먼 恒河沙(항하사)/ 성좌와 성좌들의 어찔어찔한/ 대 우주―,/ 오오래인 理法(이법)들을 궁글려 보며/ 묵묵하니 눈을 감고 철학하다가,/ 호접(蝴蝶)! 오, 호접!/ 문득 그는,/ 밤이 다한 아침, 어쩌면 다시 오는 해밝이 녘에/ 극채색 눈이 부신 네 겹 날개의/ 南國種(남국종) 크다란 범나비가 한 마리/ 추방되어 내려오는 천사의 그것/ 찬란하게 펄럭이는 자유의 나라의 旗幅(기폭)처럼/ 훨훨훨 날아들어 펄럭일지도 모른다는/ 부풀어 오르는 보람에 싸여/ 황홀해하는 것이었다. ---「거미와 성좌」중에서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 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 수가 있었는가? 뜨물 같은 치욕을, 불붙는 분노를, 에여내는 비애를, 물새 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창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 맞추어 배반하고, 매어 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강할 수가 있었는가? 파도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패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약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 수가 있었는가? 방울 방울 땅에 젖는 스스로의 血滴(혈적)으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 날 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신인 줄을 믿었는가? 크다랗게 벌리워진 당신의 두 팔에 누구가 달려들어 안길 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 수가 있었는가? 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인간일 수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 수가 있었는가? 아!… 방울 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죽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人子(인자)여! 인자여! 마즈막 쏟아지는 폭포 같은 빛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 수 있었는가? ---「갈보리의 노래 Ⅱ」중에서


시인들의 나라에는 피흘림과 살인,/ 시인들의 나라에는 학살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강제수용소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공포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집 없는 아이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굶주림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헐벗음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거짓말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음란이 없다./ 그리하여 아, 절대의 평화, 절대의 평등,/ 절대의 자유와 절대의 사랑./ 사랑으로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리고,/ 사랑으로 이웃을 이웃들을 받드는,/ 시인들의 나라는 시인들의 悲願(비원)/ 오랜 오랜 기다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 어쩌면,/ 이 세상엘 시인들은 잘 못 내려온 것일까?/ 어디나 이 세상은 시의 나라가 아니다./ 아무데도 이 땅 위엔 시인들의 나라일 곳이 없다./ 눈물과 고독과 쓰라림과 아픔,/ 사랑과 연민과 기다림과 기도의,/ 시인들의 마음은 시인들만이 아는,/ 시인들이 이룩하는 시인공화국,/ 이 땅 위는 어디나 시인들의 나라이어야 한다. ---「시인공화국」중에서


당신의 옷깃을 만지게 하십시요/ 내 마음 어디가 상하였습니까

당신은 왜 그리 멀리만 게십니까/ 당신은 왜 내게 默(묵)하십니까

당신은 왜 나를 안 보십니까/ 당신은 왜 나를 버리십니까

내가 갖인 사랑을 끊게 하여 주십시요/ 내가 나를 버리게 해 주십시요

이 세상을 미워함을 말게 하여 주십시요/ 이 세상을 사랑함을 말게 하여 주십시요
(1942. 9. 22)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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