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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십대, 고수답게 싸워라

: 내 삶에 태클 거는 분노 해결법

마음이 튼튼한 청소년 (마튼청)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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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26g | 152*205*20mm
ISBN13 9788958073529
ISBN10 89580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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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은 친구가 어찌나 많은지 같이 방에 있다 보면 문자 울리는 소리 때문에 얼마나 신경이 거슬리는지 모른다.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유전자를 받아 태어난 놈이 두 번째라고 좀 더 정리가 잘된 얼굴로 나온 덕에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고, 운동도 잘해서 불러내는 친구들도 많다. 스스로 그걸 아는지 이 녀석은 어딜 가나 말도 행동도 당당해서 어른들로부터 예쁨을 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비교를 당하며 살아왔던지 생각만 하면 진저리가 난다. 사람들 참 웃긴다. ‘~보다’라는 비교급 조사만 안 쓰면 비교가 아닌 줄 안다. “문수 참 잘생겼네, 똑똑하네”라고 말해 놓고 나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치욕적인 비교이자 편애라는 걸 그들은 모른다.

이성 친구와의 이별 장면을 떠올려 볼까요?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사실 나는 처음부터 네가 별로였어” 하고 얘기한다면 당연히 화가 나겠죠! “흥, 누구는 좋아서 만난 줄 알아? 인간 하나 구제해 주는 셈 치고 만나 줬더니 네가 먼저 나를 차?” 화가 치밀어 버럭 소리라도 지를지 몰라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슬픔 대신에 느끼는 분노예요. 어쨌든 간에 그 친구가 나를 떠나가는 거잖아요. 내가 거절당하는 순간이자, 내가 꿈꾸던 이성 교제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그러면 당연히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겠죠. 그런데 슬퍼하는 건 어쩐지 그 애한테 지는 것 같으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픔 대신 화내는 쪽을 선택하는 거예요.

- 친구라면 급한 상황에서 부탁을 할 때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
- 나를 사랑하는 여자 친구라면 내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반.드.시. 나를 배려해야 한다.
- 엄마라면 자식에게 본이 되는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건 결.코. 안 된다. 엄마는 엄마이지 여자가 아니다.

경수의 당위들, 뭐 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죠. 맞는 이야기들도 있구요, 좋은 이야기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당위의 규칙들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면 자기가 바라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에 절망하게 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화를 내게 되지요.

자기 비난도 불발탄의 한 형태로 보기도 해요. 민희 같은 사람은 선배 언니의 행동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기도 해요. ‘내가 평소에 언니한테 잘하지 못해서 섭섭했었나? 나를 대하는 게 예전 같지 않아. 나는 왜 바보같이 나를 챙겨 주던 언니마저도 서운하게 만들었을까? 정말 바보 같아.’ 이런 생각이야말로 분노가 뒤틀린 채 드러나는 불발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음에는 스스로에게 인격 모독에 준하는 욕지거리를 퍼부었지요. “넌 왜 그러고 사냐? 차라리 죽어 버려, 이 한심한 인간아!” 이런 소리들은 제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죠. 이런 이야기는 친구에게나 아는 사람에게 했다가는 영원히 관계가 끊어질 걸 각오해야 할 만큼 수위가 높은 발언이에요. 그런데 자기한테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퍼부었다는 것은 그만큼 혜림이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화를 내는 사람이 내게 쏜 독화살들을 품에 안고 다니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은 조금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거리 두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엥? 그 화살들을 껴안고 다닌다니, 그럴 리가 있어요?”
그래요, 정말 이상하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잖아요. 하지만 마음의 문제에서는 그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답니다. 미선이 경우처럼요.
아버지가 미선이에게 불화살을 쏘았죠.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애냐? 네 머릿속에는 돌이 들었냐?”
미선이는 타다 남은 불화살들을 끼고 다니죠. ‘그래, 아버지 말대로 내 머리는 돌덩어리로 가득 찼는지도 몰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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