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냇가 작은 농장 작은 오두막
옛날 어느 작은 시냇가에 작은 농장이 있었다. 그 농장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는데, 그곳에 작은 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 작은 마을 이름은 놉 크릭이고, 그 작은 아이 이름은 아브라함이었다.
어린 아브라함은 링컨이라는 큰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빠, 엄마, 그리고 사라 누나가 있었다. 삼촌과 숙모도 여러 명 있었다. 사촌은 너무 많아 손가락에 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친척들을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났을 때, 아무도 그 아기를 그렇게 긴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너무 길어.”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차라리 에이브가 좋겠어.”
그래서 그는 에이브가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에이브였다. 죽을 때까지 에이브였다.
아버지 토마스 링컨은 가난했다. 그는 자녀들을 사랑했지만, 좋은 옷이나 책이나 장난감을 사 줄 수가 없었다.
에이브는 셔츠 한 벌, 바지 한 벌이 있었다. 신발이 없었기 때문에 여름에는 맨발로 다녔고, 겨울에는 모카신을 신고 다녔다. 모카신은 가죽을 잘라서 발에 맞게 만든 신이었다. 모자는 라쿤가죽으로 만든 둥근 모자를 일 년 내내 쓰고 다녔다.
에이브는 책도 그림도 장난감도 없었다. 에이브가 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식구들이 살고 있는 오두막과 그 주변의 숲이었다. 도시나 마을에 가서 다른 사람들을 본 적도 없었다. 에이브는 과연 그 숲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바깥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에이브에 대해서 들어볼 수나 있을까?
그 당시에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에이브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어린 남자아이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너무나 놀랍고 훌륭한 사건이어서 마치 동화에 나오는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모두다 그를 존경하게 될 것이다.
장차 커서 어떤 어른이 되느냐 하는 건 그가 어릴 때 어떤 아이였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는 에이브가 어떤 아이였는지 얘기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에이브 링컨이 왜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 되었으며, 왜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우러러보게 됐는지 알게 될 것이다.
(중략)
에이브가 없어졌다
그날 오후 늦게 사라가 학교에서 혼자 돌아왔다.
“엄마! 아빠!” 사라가 오두막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며 소리쳤다. “에이브가 없어졌어요!”
“없어졌어?” 아버지가 말했다. “어디로 말이냐?”
“몰라요.” 사라가 말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얘야, 울지 말고 여기 와서 앉아.” 어머니가 말했다. “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
“학교가 끝나자 마자.” 사라가 말했다. “어떤 남자애들이 밖에서 우리를 놀렸어요.”
“너와 에이브를?” 어머니가 물었다.
“아니요.” 사라가 말했다. “우리 전부를요. 걔네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못 알아 들었지만, 학교에서 나오던 남자애들이 화가 났어요.”
“스쿨 버터라고 놀렸니?” 아버지가 물었다.
“네, 바로 그거예요! 그러자 놀리던 아이들이 달아났고, 우리 반 남자애들이 그 뒤를 쫓아갔어요. 에이브도 따라갔어요.”
“에이브도 갔다고!” 어머니가 놀래서 물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남자아이들이 에이브를 불렀어요. 그래서 아마 가야한다고 생각했나봐요.”
링컨 부인은 겁이 났다. “큰 아이들이 에이브를 남겨두고 달려 갈 텐데.”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 숲 속에서 길을 잃을 텐데.”
“내가 찾아볼게요.” 링컨 씨가 말했다. “낸시, 내가 찾아 올 테니 걱정 말아요..”
그러더니 오두막에서 뛰쳐나갔다. 너무 급히 나가는 바람에 모자도 없이 나갔다.
사라는 또 울기 시작했다. “에이브가 시냇물에 빠지면 어떡하죠?” 그녀가 말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됐지만, 사라에게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에이브를 찾을 거야. 자, 아빠와 에이브를 위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만들어 놓자. 엄마가 밀가루로 빵을 만들게.”
“밀가루 빵?” 사라가 말했다. 사라의 눈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았다.
“특별 잔치를 하자.” 어머니가 말했다. “사라, 이 사과를 저기 뜨거운 재 속에 넣어줄래? 그리고 이 바가지에 메이플 시럽을 채워 줘.”
“네! 네!” 사라가 말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에이브가 좋아할 거예요!”
에이브를 찾아서
링컨 씨는 숲 속에서 달리며 고함을 쳤다. “에이브! 에이브!”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그는 학교 가는 방향을 따라 달려갔다. 때때로 그는 커다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한번은 그의 발이 야생 머루줄기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즉시 일어나서 다시 달렸다.
그는 쉬지 않고 에이브를 불렀다. 그러나 그 거대한 숲은 고요하기만 했다.
마침내 그는 학교 오두막이 서 있는 빈터로 왔다. 아이들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 계속 길을 따라 걸었다.
“에이브!” 그는 부르고 또 불렀다. “에이브! 에이브! 에이브!”
아무 대답이 없었다. 검은색 머리를 한 아이는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았다.
숲 속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링컨 씨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그러다 마침내 멈추었다.
“에이브! 에이브! 어디 있니?” 그가 마지막으로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에이브가 이 보다 더 멀리 올 수는 없었을 텐데.” 그가 혼잣말을 했다. “이 보다 더 멀리 걸어올 수는 없어.”
그래서 그는 돌아서 학교로 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그는 학교 선생님이 아직 그곳에 있기를 바랐다. 그러면 두 사람이 함께 에이브를 수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이 시냇가를 따라서 오두막집마다 들러서 이웃을 모두 동원해야겠다. 그리고 모두 횃불을 들고 시냇물 속을 뒤져봐야겠다.
링컨 씨는 다시 학교 빈터로 와서 교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선생님이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었다.
“라이니 씨!” 링컨 씨가 말했다. “에이브를 찾고 있어요. 걔가 없어졌어요!”
“저기를 보세요.” 라이니 씨가 말했다. 그가 긴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링컨 씨가 바라보았다. 아니, 거기에 에이브가 누워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에이브는 큰 애들 뒤를 쫓아갔어요.” 라이니 씨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따라가서 이리로 데리고 왔죠. 지금 막 집으로 데려다 주려는 참이었습니다.”
“라이니 씨, 정말 감사합니다.” 링컨 씨가 말했다. “에이브가 시냇물에 빠져 죽지 않았나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긴의자로 가서 에이브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에이브, 에이브, 일어나.”
에이브가 눈을 떴다. 여전히 반쯤 졸린 상태였다.
“스쿨 버터!” 선생님이 소리쳤다.
그러자 에이브가 벌떡 일어났다.
두 어른이 웃었다. 에이브도 웃었다. 그리고 링컨 씨는 라이니 씨와 에이브를 놉 크릭의 작은 오두막에 데리고 가서 아주 아주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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