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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의 초야

꽃별의 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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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30*190*30mm
ISBN13 9788929828349
ISBN10 89298283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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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아가씨. 저는 국읍에서 온 김도현이라고 합니다.”
도현이 최대한 밝은 얼굴을 하면서 긴장감은 애써 감추었다.
“누구신가 하였더니 도련님이셨습니까?”
율희는 도현의 인사에 마주 고개를 숙였다.
“어제 공청에서 뵌 것이 기억이 납니다. 관사의 안채에 머무시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고요.”
공청의 관인(관사의 일꾼)이 와서 이미 소식을 알려 주었다.
“풍경도 유려하고 인심이 좋아 보여 얼마간 제비꽃읍에서 머무르려고 합니다. 해서 관사에서 신세를 지려고 하는데 아가씨께 폐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에게 폐가 될 일이야 무엇입니까? 계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잘 살펴 드리라고 관인들에게 일러두겠어요.”
“웬만한 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관사에 든 손님을 살뜰히 살피는 것도 저의 할 일이에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하지만 되도록 조용히 지내다가 가겠습니다.”
“지금 병으로 유람 중이시라 들었습니다. 건강은 좀 어떠하신지요?”
“그리 심한 병증도 아니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희 읍에 계시는 동안 건강이 더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 율희는 안채를 지나서 미우와 함께 나갔다.
“도련님, 도련님! 저 좀 보세요. 으아! 소름.”
현수가 양쪽 팔뚝을 부산하게 비벼 댔다.
“관사에서나 귀족 나리들 앞에서의 행동은 요조숙녀 뺨을 올려 친다더니 이건 완전히 돌려 치고 매치고 안다리 걸고 밭다리 걸어서 엎어 치겠는데요. 말투부터가 어제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듣고 본 모습이 있는데. 게다가 심술보를 매단 채로 저 다소곳한 걸음걸이라니?”
현수가 부산을 떨었다. 상상도 못한 율희의 태도와 말투에 기가 막혀 버린 모양이었다.
(중략)
율희의 발아래가 온통 범나비 무릇이었다. 그래서 율희의 연보라 치맛자락 사이로 범나비 떼가 군무를 추고 있는 듯이 보였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풍경이었다.
도현은 여인에게는 도통 관심이라고는 없었다. 그래서 여인의 얼굴을 눈여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율희의 모습이 기품 있고 단정하다는 것만은 부인하지를 못하겠다. 게다가 지금 율희가 하는 말들은 심술에 가득 찬 읍차 댁의 아가씨가 할 수 있는 말은 더더욱 아니었다.

“팔다리가 느물거려서 더는 밀 힘이 없습니다.”
“시끄럽다. 밥그릇은 고봉으로 쌓아 머슴밥을 먹으면서 이럴 때만 엄살이지?”
“엄살이 아니라, 정말 팔이 아파요. 아씨!”
“너의 입은 나의 비위를 맞추라고 있는 것이고 너의 팔다리는 나의 즐거움을 도우라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늘 저녁밥은 없을 줄 알아.”

밤나무 시냇가의 그네에 올라서 미우와 주고받던 율희의 말을 떠올렸다.

“아까 들으셨잖아요, 음전한 얼굴 모습이라는 이야기. 그런데 어찌 저리 입매하며 눈매에 심술보가 덕지덕지하답니까? 하긴 그러니까 저리 심술궂게 수하를 대하는 것이겠지만요.”

도현은 율희의 얼굴 생김을 묻자 분통을 터뜨리며 했던 현수의 말도 떠올렸다.
‘그래. 내 눈에 보이는 저 모습은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내가 보고 있는 율희 아가씨는 진짜의 율희 아가씨가 아니다. 난 지금 그저 눈의 착각이 불러온 허상에 빠진 것뿐이고 저 아가씨가 하는 모든 말들은 부러 꾸며서 하는 말일 뿐이다.’
도현은 끊임없이 자기에게 주입을 시켰다.
‘아가씨! 제가 곧 아가씨의 그 말간 가면을 벗겨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흔들면서 도현이 안채를 나가 버리자 범나비 무릇만 보고 있던 율희가 고개를 들었다.
‘도련님!’
속으로 도현을 부르는 율희의 숨결이 파르르 떨렸다.
‘내내 뵙고 싶었습니다. 처음 본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율희는 매일 도현을 되새겼다. 조곤조곤 타이르던 음성을. 엄격한 눈빛과는 다르게 입가에 흐르던 다정한 미소를. 날마다 되새김질을 했던 간절한 그리움은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손끝까지가 몽땅 아릴 정도였다.
한숨을 내쉰 율희는 물뿌리개를 꽃들의 위로 기울였다. 가는 물줄기가 햇살을 안고 흩어졌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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