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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피는 꽃 1

악에 피는 꽃 1

로토스 | 뮤즈 | 2018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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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22g | 140*210*30mm
ISBN13 9791104916984
ISBN10 11049169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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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넋을 잃을 만큼의 미남자. 무뚝뚝하다 못해 차가워 보이는 인상. 공작, 디르케온이었다. 그에게로 발을 옮겼다. 아니, 발을 옮기려 했다. 하필 그때 내 팔을 낚아채는 손이 있었다.
“마리, 여기서 뭐 하니.”
유모였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유모를 찢어발기고 싶었다. 안 돼. 하필 공작의 뒤로 백금발의 소녀가 보였다. 지금이었구나. 나와 정확히 같은 색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백금발의 소녀. 심지어 나와 비슷한 나이대.
지척은 아니었지만, 나와 공작의 거리보다는 멀었지만 위험하다. 나는 로브를 쓰고 있고 저 소녀는 아무것도 가리고 있지 않아. 공작은 지금 나를 보고 있다. 절대 그가 고개를 돌리도록 해서는 안 돼!
“꺄아아아아악! 살려주세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 큰소리를 질렀다. 지금 생각나는 건 이 방법뿐이었다. 우선 공작의 시선을 잡아야 했다. 그 소녀 쪽으로 돌아가던 시선이 멈췄다. 동시에 공작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디르케온 세그다드, 당신은 올곧고 바른 사내잖아. 내 간절한 외침이 들리면 제발 이쪽으로. 공작의 발걸음이 떼어졌다. 내 간절한 외침이 들린 모양인지 공작이 이쪽으로 향했다.
“마리, 무슨 소리야! 엄마야!”
유모는 나를 제 쪽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유모에게 끌려갈 수는 없었다. 말 잘 듣던 마리 연기는 이대로 끝내야 한다. 우악스럽게 나를 잡아당기는 그녀의 팔을 최대한 벗어나려 애썼다.
너무 꽉 잡아오고 마구잡이로 나를 꼬집어대는 그 손길이 너무나도 저주스러웠다. 유모가 알던 벤지안스라면 그대로 그 손에 끌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아니었다. 게다가 열여섯 살의 소녀는 생각보다 그렇게 힘이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나는 유모의 손에 끌려가지 않도록 온몸에 모든 힘을 줬다. 다리에 큰 힘을 주느라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다. 그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제발 잘못했어요!”
사람이 간절하면 눈물이 절로 나는 모양이었다. 이쪽으로 오는 공작을 확인했다. 그 뒤로 내 비명조차 듣지 못했는지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백금발의 소녀도 확인했다. 나는 몸서리치며 유모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공작이 바로 지척에 와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제 딸입니다. 갑자기 사라져서 데리러 왔는데 많이 놀랐나 보네요.”
“그런 것치고는 따님께서 정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혹시 학대나 가정폭력일 가능성도…….”
“아니에요!”
공작의 질문에 날카롭게 소리쳐 대답하는 유모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떨리는 목소리에서 어느 정도의 두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워? 공작이? 왜? 그에 대한 답은 금방 얻을 수 있었다.
유모는 지금껏 우리를 알아볼 수도 있는 높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시골 깊은 곳에서 살아왔다. 그래, 가령 눈앞의 공작 같은. 새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 유모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의심스러웠던 모양인지 다시 목소리를 낮췄다.
“아, 아니에요. 아이가 백치라서 그럽니다. 이제 보내주세요. 저희는 빨리 집에 가야 해요.”
“아니에요! 아침마다 어머니가 저를 마구잡이로 때려요. 저녁에는 아버지가 매일마다 저를 강간하러 방에 들어와요! 제발 이거 놔주세요. 살려주세요!”
나는 유모의 손을 뿌리치듯 팔을 휘저으며 우연인 것처럼 그녀의 로브를 뒤로 잡아당겼다. 그에 로브 안에 숨겨놨던 유모의 얼굴이 나타났다. 당황스러운 표정. 그리고 곧이어 떠오르는 공포에 질린 얼굴. 황궁에 있을 적 제일 호의를 갖고 황녀를 찾아주었던 것은 공작이었다.
지금도 황녀를 찾아 이 변방의 작은 시내까지 달려온 공작이 유모를 못 알아볼까? 그것도 성인이 된 이후의 유모를? 절대 아니지. 유모의 눈과 공작의 눈이 마주쳤다. 잠시 기억이라도 더듬는 듯 인상을 찌푸리던 공작의 눈이 커졌다.
“세니아 백작부인,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네년의 본명이 그거였구나. 공작의 한마디에 유모는 바로 등을 돌려 달아났다. 아니, 절대 그렇게는 안 되지. 나는 유모의 팔을 낚아챘다. 내 힘에 유모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눈까지 가리고 있던 로브를 살짝 올려 유모와 눈을 마주쳤다.
드디어, 이 이능을 쓸 때가 왔다. 이 능력을 어디에 쓸까 그렇게 고민했는데 드디어 적절한 상황을 찾았다.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이능을 타고난 황족 중 강한 이들은 하나를 더 할 수 있었다. 타인의 기억을 개조하는 것. 하지만 한 사람에 단 한 번만 사용이 가능하기에 뒤로 미루고 미뤘다.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해.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나는 유모의 눈을 응시한 채 간절히 바라며 생각했다.
자, 기억해 봐. 눈앞의 공작이 네 아들을 죽였어. 네 아홉 살 난 아들, 휜을 죽였어. 아주 잔인하게. 기억나지 않아? 유모의 눈이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도 순간. 다시 눈을 마주쳐 읽어낸 유모의 기억에서 그녀의 아들은 공작의 손에 죽어가고 있었다. 사지가 찢긴 채로. 유모의 눈에 광기가 일렁였다.
유모를 잡고 있던 손을 풀어줬다. 주변을 둘러봤다. 이 소란을 듣고 경비병들마저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손에서 풀려 자유가 된 유모가 공작을 향해 달려들었다. 정말 찰나였다. 사냥개가 달려든다면 저 정도일까 싶을 정도의 사나움이었다. 유모가 공작의 목을 세게 쥐었다.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 디르케온 세그다드! 네 가문을 갈가리 찢고 한 점 살도 남기지 않은 채 짐승의 먹이로 줄 것이야!”
유모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제 딸처럼 생각하던 황녀마저 물건 취급할 만큼 그리도 바라던 아들의 복수인데. 지금 눈앞에 그 대상이 버젓이 있는데. 주변에는 공작의 호위도 없는데. 이성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리가.
멀리서 이쪽을 주시하던 경비원들이 달려왔다. 공작이 유모의 팔을 떼어냈다. 공작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인,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진정하고…….”
“닥쳐! 내 아들의 원수. 위선자. 공작가의 수치!”
분노에 휩싸여 주위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악귀 같은 그녀의 모습에 공작의 미간도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하면 귀족 모독죄로 체포됩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지금…….”
반역자의 신세지. 그것도 도망간 반역자. 공작으로서도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가 나를 데리고 궁을 빠져나가는 유모를 도와준 것을 유모가 모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척을 지고 원수 취급할 사이는 아니었다.
“아니, 체포되기 전에 먼저 내가 네 숨통을 끊어놓을 거야!”
유모가 바락바락 악을 썼다. 그 모습에 기쁨의 박수라도 치고 싶었다. 지척의 경비원들마저 다 듣고 있는 상태. 귀족 모독죄라는 것이 있는 모양인데 공작이 제 신분을 밝히자마자 유모는 연행될 것이다. 경비원들이 이 소란 속에 들어와 유모를 떼어내고는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공작에게 말을 걸었다.
“치안 경비대입니다. 신분 확인 부탁드립니다.”
공작은 여전히 악을 쓰고 있는 유모에게 잠시 시선을 멈췄다가 망가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품에서 견장을 하나 꺼내 보여주며 대답했다.
“디르케온 세그다드. 세그다드 공작가의 차남이다. 불미스러운 꼴을 보여줘 유감이군.”
깔끔한 대답에 경비원들은 허리를 숙여 예를 취했다.
“시, 시, 시, 실례했습니다. 이 변방에 대귀족님이 오시는 경우가 드물어서. 예를 갖추지 못한 것 송구스럽습니다!”
“아니, 괜찮네. 그보다…….”
다시 한 번 공작의 시선이 유모에게 향했다. 유모는 여전히 저를 잡고 있는 경비원의 팔을 빼내려 애쓰며 악을 쓰고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모습에 공작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을 이었다.
“우선, 저 부인부터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고는 내게로 잠시 시선을 돌렸다.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내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당연했다. 나는 로브를 뒤집어쓴 어떤 소녀일 뿐이었으니. 하지만 또다시 한 번 바라본 그의 얼굴에는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이 담겨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유모를 벗어나야 해요! 절대 안 돼요!”
그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 말에 공작의 눈이 크게 떠졌다. 당신이라면 똑똑하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거야. 그는 저 부인이 황녀의 유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제 눈앞에서 로브를 뒤집어쓰고 주저앉아 유모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울부짖는 소녀가 그가 찾던 황녀, 벤지안스라는 것도 알아챘겠지.
공작의 커진 눈이 다시 제 감정을 찾는다. 조금 전보다 훨씬 차분해진 어조로 경비대에게 명령했다.
“저 부인을 우선 연행해 가두게. 그 차후의 처리는 내가 알아서 하겠네. 그리고 오늘 있던 일은 공작가의 수치가 될 수도 있으니 입조심 부탁하네.”
책에서 읽었던 대로 그의 언변은 논리적이었다. 누가 듣더라도 별다른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 이유를 대며 그들의 입을 막았다. 경비들은 남작도 백작도 아닌 대공작가의 명령이기에 함부로 어기지 못하리라.
그래, 깔끔해. 내가 원하던 흐름이야. 그 말에 경비원들이 ‘네!’ 하고 대답하고는 시선을 내게로 돌렸다. 나는 어찌하냐는 무언의 질문이었다.
“저 소녀는 내가 보살피겠네. 우선은 그 부인부터 연행 부탁하지.”
“예, 여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우렁차게 외치며 경비대원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공작이 나에게 다가왔다. 팔을 잡고 일으키려는 행동에 흠칫 나도 모르게 뒤로 몸을 빼냈다. 정신과 치료로 그나마 나아졌던 혐오 증상이 다시 도지는 모양이었다. 지금까지야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손길을 참아냈지만 굳이 필요하지도 않을 때 용납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내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먼저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제 손길을 피하는 내 모습에 공작이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 손길을 피한 것이 다른 이유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이 없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로브에 묻어 있는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곤 그를 바라봤다. 드디어 만났다.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공작이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아까와는 달리 함부로 손을 내밀지는 않는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디르케온 세그다드. 세그다드 공작가의 차남입니다. 레이디는 누구십니까?”
내 로브를 여기서 강제로 벗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칭찬해 주고 싶었다. 주변에 몰려왔던 구경꾼들은 구경거리가 사라지자 전부 자리를 뜬 상태였다. 우리에게 관심 갖는 사람은 이 거리에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손을 올려 로브를 살짝만 들었다. 로브에 가려졌던 파란 눈과 백금발이 드러났다. 나와 마주한 공작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래, 만나서 정말 반가워.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올곧고 바른, 부러뜨리면 부러지되 절대 흔들리지는 않을 남자. 그것은 그의 사랑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그가 반란을 일으킨 큰 이유 중에는 2황녀도 있었다. 황궁에서 2황녀의 목을 옥죄어오는 상황을 그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사랑 역시 단단하고 한곳만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맹목적이었다. 제가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제 심장이라도 쥐여줄 그런 남자였다. 나는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작의 숲과 같은 초록의 눈을 마주했다. 그의 기억에 닿았다. 그리고 간절히 바랐다.
너, 디르케온 세그다드는 나, 벤지안스 D. 마블라 소르트를 사랑했다. 잊지 못할 정도로 지독히도.
공작의 눈에 잠시의 혼란이 자리 잡는다. 기억이 편집됐다. 그의 눈에서 구명줄을 보았다. 나는 구명줄을 잡았다. 그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청아한 숲에 불꽃이 일었다.
“계속 찾았습니다. 황녀 전하.”
그의 대답에 온몸에 힘이 빠졌다. 드디어 아군을 한 명 만들었다. 인간 같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고 유모에게서 드디어 벗어났다. 급격히 밀려오는 피로감에 몸이 휘청거렸지만 참아냈다. 책의 서술에 의존한 채 공작의 뒤를 따랐다. 그는 나를 배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였다.
여관까지 달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침묵했다. 그가 처음 질문을 하나 던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기분도 아니었지만 대답할 기력조차 없었다. 내가 침묵하자 공작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걸어 좀 전 내가 들렀던 여관에 도착했다. 아까보다 훨씬 정돈되어 보이는 실내였다. 공작은 주인장에게 지체 없이 말했다.
“제일 크고 아늑한 방으로.”
주인장은 ‘방이 없는데’라 대답하며 고개를 들었다가 공작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하고는 부리나케 어딘가로 향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도착한 주인장의 손에는 각종 생필품과 열쇠가 들려 있었다.
“청소를 급하게 하느라 조금 지저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 주십쇼, 헤헤. 하오면 원래 있던 방은 빼드릴까요?”
주인은 굽신굽신 머리가 바닥에라도 닿을 듯 말했다. 공작의 신분 때문인지 공작의 실력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게는 편했다.
“아니, 내가 쓸 게 아니라 옆의 화, 아니, 이 친구가 쓸 거네.”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던 주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당신은 아…….”
‘그래, 아까 우리 봤지. 하지만 조용히 해줘’라는 의미에서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아닙니다. 흠, 그러면 방은 두 개인가요? 지금 방은 특실이라 가격이 조금 나갑니다요.”
“상관없다. 준비해 줘.”
“네, 20골드입니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그 질문에 공작이 나를 보며 물었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없어요.”
아무래도 존댓말은 넣어두라 말해야겠다. 공작이 존댓말을 쓰는 정체 모를 로브를 쓴 여인이라니. 의심 가는 모양새일 것이 분명했다. 공작은 방 앞에 다다르자 열쇠를 쥐어주었다. 우선은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지체 없이 문고리를 돌렸다. 하지만 공작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많이 피곤하신 겁니까? 아니면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공작은 살짝 흔들리는 눈으로 어렵사리 입을 뗐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 오면서 한 번도 공작이랑 대화를 안 했구나. 우선 다음을 위해서는 공작과 얘기도 해야 하니 대화를 하긴 해야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한 시간이라도 쉬고 싶었다. 머리도 정리하고 몸도 좀 씻은 후에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물론 전적으로 믿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쉬고 싶네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해요. 씻고 싶거든요. 조금 있다가 방문을 두드려 주겠어요?”
“예, 그럼 곧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무미건조한 내 말에 조금은 아쉬운 듯 공작이 대답했다. 믿지 못한다 말할 때는 그 눈빛에 안타까움이 가득 담겼다 사라졌다. 무뚝뚝함이 한가득인 얼굴에 설핏 보이는 감정이, 내 이능이 제대로 적용됐음을 보여주었다. 다행이었다.
“아, 그리고.”
“예?”
나는 손가락을 내 눈과 머리를 가리켰다.
“이거, 해결할 물건도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그 점이 우리에게 편할 것 같거든요.”
이 세계에는 염색약이라는 것이 있었다. 참 쉽게도 알약 하나면 눈과 머리 색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임무 성공을 위한 작가의 설정 추가가 느껴졌지만 막상 내가 이렇게 되고 보니 참으로 편리한 설정이라 생각됐다.
염색약은 평민 기준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지만 어차피 공작을 아군으로 만든 것, 조금만 더 써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돈도 많은 귀족이니 알아서 해주겠지. 내 말에 공작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예’라 대답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가 더 남았다.
“그리고 존칭은 넣어두세요.”
“예?”
“제가 지금 공작한테 존칭을 받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무슨 말인 줄 알겠죠?”
“그…… 예, 알겠습, 아니, 알겠다.”
공작이 잠시간 자신과 싸우다가 결국은 말을 낮췄다. 내 말을 꼬박꼬박 잘 듣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럼 이따가 봐요.”
나는 그렇게 말해주고는 문고리를 돌려 방으로 들어왔다.
방 하나가 내가 지내던 시골의 오두막집보다 두세 배는 컸다.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는 특실답게 양옆으로 굴러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다.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고 칸막이 옆의 테이블에는 벨벳 천이 깔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침대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자리한 테이블에는 몇 가지 과일과 과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직은 낮인지라 넓게 뚫린 창으로 햇살이 들어왔다. 창밖에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눈이 부셨다. 보기 싫었다. 나는 커튼을 닫아 방을 외부와 차단시켰다. 쓰고 있던 로브를 벗었다. 로브의 안주머니에서 아까 나올 때 슬쩍했던 돈주머니가 짤랑 소리를 냈다.
“이건 필요도 없었잖아.”
사실 공작과 마주치면 시선을 끌기 위해 돈주머니로 주변인에게 시비를 걸 예정이었다. 가령 험상궂은 사람과 괜히 부딪쳐 놓고 괜히 ‘꺄악, 저 사람이 제 돈주머니를 보고!’ 하는 류의 시나리오 말이다. 하지만 유모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리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그것 나름대로 다행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한 바퀴 굴렀다. 허리 밑까지 오는 머리가 몸을 휘감았다. 오두막에서의 좁은 침대는 구를 면적도 없었기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푸석푸석한 백금발. 나는 내 백금발을 다시 한 번 매만지다가 그대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벽에는 커다란 거울이 붙어 있었다. 시골 오두막에는 거울이 없었다.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여기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 내 모습이었다. 거울에 비친 나는 중학생쯤으로 앳돼 보였다. 곱슬거리지 않은 긴 백금발은 관리가 되지 않아 푸석푸석했다. 밝은 머리 색이 튀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피부 또한 엄청 하얗기 때문이었다.
하얀 피부에 오밀조밀 자리 잡은 이목구비. 적당히 높은 코에 관리하지 않았는데도 잡티 하나 없는 피부는 타고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원작에 의하면 바다를 닮은 깊고 푸른 눈에는 독기가 담겨 있었다. 지금 내 표정은 누가 봐도 날이 서 있었다.
먹은 게 없어 비쩍 마른 몸을 응시했다. 예전이라면 이런 몸이 갖고 싶어 부러웠겠지만 이제는 안쓰럽기만 했다. 그 이유를 낱낱이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천장을 향해 뻗은 손을 다시 쥐었다 폈다. 정말 여기가 현실인 걸까? 현실이겠지. 이렇게도 생생한데. 그럼 복수를 계속 진행해야겠지.
우선 공작의 나이와 지금 전반적인 정세를 알아야 했다. 황녀가 언급될 때의 정세는 알았지만 세세하게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다. 최소한 지금의 공작이 제 형을 잃은 상태인지 아닌지 알아야 했다. 그것이 핵심이었다.
그 후에는 황녀의 누명을 벗겨야 한다. 아무리 내가 죽었다고 알려졌다 하더라도 죄를 짓고 죽어 있는 것과 죄가 없이 죽어 있는 것 둘 중에는 후자가 뭘 해도 행동하기 편할 터였다.
황녀는 지금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죄목은 황제 암살. 황후는 그 죄를 1황녀에게 덮어씌웠다. 그에 분노한 황제는 1황녀가 머물던 궁의 퇴로를 전부 차단하고 불태우라 명했다. 그 불구덩이 속에서 1황녀는 달아났다. 하지만 공작을 제외하고 아무도 1황녀가 달아난 사실을 몰랐다. 1황녀로 추정되는 시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육 년이 지났고, 소꿉친구 수준의 친우가 아니라면 그 육 년 동안 바뀐 황녀를 알아볼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참 감사하게도 황녀는 열 살 때까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은 가졌지만 의도적으로 그녀를 피했다. 그녀에게 말을 걸어주던 사람은 유모와 그녀의 시녀 몇 명, 그리고 공작밖에 없었다. 그러니 머리 색이 바뀌고 눈 색이 바뀌면 알아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공작에게 붙어서 어떻게든 내 누명을 벗길 방법을 차근차근 생각해야겠다. 제도로 가 정보를 섭렵해야 하고 묵을 곳도 장만해야 한다. 황녀의 몸에 들어오기 전에는 쓰지도 않았던 머리를 쓰려니 머리가 아파왔다. 어쨌든 지금 해야 할 일은 공작과 함께 제도로 가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침대맡의 시계를 보니 아까 말한 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간다. 곧 공작이 올 것이다. 나는 일어나 창문을 가렸던 커튼을 다시 열었다. 조금은,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너무 힘들었잖아. 하루만 저들처럼 축제를 즐겨도 되지 않을까?
변방의 작은 시내만큼 권력가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 여유일 수도 있었다. 푹신한 침대에 깊이 누워 계속하던 생각을 잠시 멈췄다. 그래, 하루만. 나는 곧 들릴 노크 소리를 기다렸다. 마치 언제 울려야 할지를 아는 것처럼 때마침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접니다, 디르케온.”
또 존댓말이네. 문을 열자 붉은 머리의 미남자가 서 있었다. 아까보다는 조금 여유로워지니 새삼 그의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뒤로 깔끔하게 넘긴 짧고 붉은 머리. 높은 코에 적당히 자리 잡은 깊은 초록 눈. 굳게 닫힌 입매, 날카로운 턱선. 적당히 넓은 어깨에 호리호리한 체형은 책에서 서술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제국 제일의 미남 중 하나’라 서술된 남자를 눈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잘생겼네.”
“예?”
“아니에요, 들어와요.”
마음에 있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혼잣말이랍시고 내뱉었지만 사실 들어도 상관은 없었다. 그저 그의 성정대로라면 내가 뭐라 하든, 별로 반감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게다가 살면서 무던히도 많이 듣던 말이니 상관없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왔다. 공작이 따라온 줄 알고 뒤를 돌았지만 없었다. 시선을 옮기자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는 공작이 보였다.
“왜 거기 그렇게 서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감히 이곳에 들어가기가…….”
“저한테 무슨 짓 할 거예요?”
“아니요, 제가 감히 어찌.”
내뱉는 말과 정확히 같은 표정이 얼굴에 떠올랐다. 이게 그렇게 당황할 일인가? 어쨌든 내가 책에서 읽은 공작은 그럴 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짧게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 들어와요. 밖에서 얘기할 순 없잖아요.”
내 말에 그는 조금 더 망설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저게 저렇게 어려운 일인가? 옛날 궁에 왔을 땐 방에 자주 들어왔던 것 같은데. 그때는 안에 시녀들도 있어서 그랬나? 겨우겨우 공작을 방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앞으로 향했다. 내가 자리에 앉기 전 공작은 빠르게 앞서가 의자를 빼주었다. 흠, 계속 이런 식이면 곤란한데. 앞으로 하지 말라고 해야 하나, 생각하며 자리에 앉아 테이블의 사과와 과도를 들었다. 긴장이 풀리니 배고픈 게 사과 한 쪽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고 싶었다. 사과를 깎으려는데 갑자기 사과와 과도가 내 손에서 사라졌다. 그것들이 있는 곳은 공작의 손 위였다. 도대체 뭘 하려는지 멀뚱멀뚱 바라보는데 그런 내 귀로 공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제가 깎겠습니다.”
비장한 한마디 뒤에 사과를 깎아내는 공작의 손길이 불안불안했다. 예상대로 사과의 살을 다 깎아내고 있었다. 하긴, 공작의 신분에 과도를 들고 사과를 깎아봤을 리가.
“사과 깎아본 적 있어요?”
“아니요.”
“그럼 주세요.”
“하지만 이런 일을 감히 황녀님께…….”
공작이 이런 사람이었나? 소설에서 그에 대한 주된 묘사는 올곧고 바르고 맹목적이다, 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무뚝뚝하고 냉정해서 농담이 통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그를 상대하는 데 애먹기도 했다. 제 사람들에겐 부드럽고 잘 웃어 보이기는 했지만 저가 나서서 남의 일을 처리해 주거나 남의 일을 모두 도맡아 하진 않았다. 아, 혹시 철저한 계급의식이 낳은 폐해인 건가. 어쨌든 저 행동은 고쳐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봐요, 공작님.”
“공작이 아닙니다.”
“예?”
“지금 세그다드가의 가주는 제 형님이십니다. 저는 공작이 아닙니다.”
아, 공작이 아니었구나. 아직 형이 살아 있을 때인가 보네. 어쩐지 원작에 비해 날 선 듯한 느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럼…….”
“디르케온이라 불러주세요.”
“그래요, 디르케온. 이대로면 곤란해요. 저는 지금 황녀로 있으면 안 돼요. 알고 있지 않나요? 디르케온은 멍청하지 않으니까요.”
“무슨 의미신지…….”
“우선 말투요. 아까 존칭은 그만해 달라고 부탁했잖아요. 공작가의 자제분이 말을 높일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 그 사람이 수상한 로브를 입은 여자라면 그림이 이상해지지 않나요?”
내 말에 잠시 입을 달싹이던 그가 대답했다.
“남들이 있는 곳에선 존칭은 빼겠습니다. 하지만 둘이 있는 자리에서는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견디기가 힘듭니다.”
뭐가 견디기 힘들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상태로는 밖에서도 힘들 것 같지만 이 정도로 말했으면 밖에서는 고치려고 애쓰지 않을까? 아까 그와 대화해 봤을 때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는 아니었으니까. 말투와 더불어 디르케온이 고쳐야 할 것이 또 있었다.
“그 윗사람 대하는 태도부터 버려주세요. 지금 공작, 아니, 디르케온이 저를 대하는 태도로 보면 내가 그쪽보다 지위가 높다는 건 애가 봐도 알 정도거든요. 말이야 밖에서 조심한다고 쳐도 이건 둘이 있을 때도 안 돼요. 내가 불편하거든요. 알아들었죠? 그럼, 사과랑 과도 주세요.”
내 말에도 공작은 사과와 과도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어서요.”
“황녀님께서도 말을 낮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죠?”
“그야 당연히…….”
“저는 지금 황녀가 아니에요. 그리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아, 이 말은 모르려나. 어쨌든 습관이 되지 않으면 밖에서도 실수할까 봐 그건 못 하겠어요.”
그가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다시 닫았다. 뭐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사과와 과도를 가져가려는 내 손짓에도 그대로 쥐고 있다. 아무래도 무언의 시위인 것 같았다. 너 이렇게 고집 있는 캐릭터였니? 한숨이 나왔다.
“하…… 노력해 볼게요. 됐죠? 빨리 주세요. 손 떨어지겠어요.”
그제야 그는 순순히 사과와 과도를 돌려주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실랑이를 해야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실 말을 놓아도 상관은 없었다. 그저 말을 놓으면 단계 없이 친밀한 느낌이 들어 싫었다. 나중에 편해지면 말을 놔야지. 여전히 남아 있는 한국인의 습성인가 보다 생각하며 사과를 깎아 먹기 좋게 접시에 담았다. 빤히 바라보는 공작의 시선이 느껴졌다.
“많이 변하셨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려나 빤히 쳐다보니 하는 말이었다. 아까는 일 처리도 깔끔하고 똑똑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허당이었나? 너무 당연한 말을 건네는 디르케온에게 덤덤하게 대답해 줬다.
“당연하죠. 육 년이 지났는걸요.”
“그렇다 해도 많이 변하셨습니다.”
남은 사과를 집어 다시 깎기 시작했다. 아, 사과를 깎는 모습에 충격받은 건가?
“어떻게요? 평민처럼요?”
“아니요, 전에 없던 위엄이 생기셨습니다. 마치…….”
그러고는 말을 고르는 듯 잠시 멈추었다.
“마치 폐하같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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