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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을 듣는다

이스탄불을 듣는다

대산세계문학총서-1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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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50g | 153*224*20mm
ISBN13 9788932022529
ISBN10 89320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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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오르한 웰리 카늑
시인. 이스탄불 출신으로, 시인 옥타이 리파트, 멜리 제브데트와 함께 공동 시집 『이방인』을 출판하고 24편의 시를 실으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시집의 서문에서 터키의 전통적인 시작법을 탈피, 민중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시의 출현을 선언한다. 이후 1950년 사망할 때까지 여섯 권의 시집과 다수의 번역물을 출간하고 28차례에 걸쳐 문학 팸플릿 『나뭇잎』을 발행하며, 억압받는 민중의 삶과 그 고통을 그리면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더니즘 계열의 시들을 선보였다. 주요 시집을 공동 시집 『이방인』(1941) 『포기하지 못하는 것』(1945) 『서사시처럼』(1946) 『새로움』(1947) 『마주 서서』(1949), 유고 시집 『오르한 웰리 시전집』(1951) 등이 있다.
역자 : 술탄 훼라 야크프나르 여
번역가. 국립 앙카라 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서로 『용비어천가』 『훈민정음』이 있으며 2003년 대산문화재단 한국학 번역 출판 사업 지원을 받아 『한국의 언어』를 번역했다.
역자 : 이현석
번역가, 연구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앙카라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초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 대학교 기초교육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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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을 위하여

4월
가능하지 않다,
시를 쓰는 일은
그대 사랑에 빠져 있으면
가능하지 않다,
시를 쓰지 않음도
달들 중에 4월에는

욕망과 추억
욕망은 다른 것
추억 또한 다른 것
말해보라,
태양 없는 도시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를

벌레들
생각하지 말 것
오직 간절히 바랄 것
보라, 벌레들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

초대
나 기다리고 있으니
그대는 와야 하리
놓쳐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이런 날에는

--- p.33


갈라타 다리

다리 위에 서서
행복하게 모두를 바라본다
어떤 이들은 부드럽게 노를 젓고
어떤 이들은 부교에 붙은 조개를 주우며
어떤 이들은 나룻배의 키를 잡고
어떤 이들은 부두 노동자들,
선창가에서 밧줄을 당기니
어떤 이들은 새 되어 시처럼 날고
어떤 이들은 물고기 되어 물 위에 반짝인다
몇몇은 여객선이 되고
몇몇은 부표가 되며
몇몇은 하늘의 구름 같아라
몇몇은 또 커다란 증기선
굴뚝을 낮추고
빠르게 다리 밑을 지난다
몇몇은 휘파람 소리 되고
몇몇은 연기 되어 피어오르는데
그러나 그대, 그대들은 모두
삶 속에 허덕이고만 있으니
이 가운데 즐기는 사람 오직 나뿐인 것인가
그러나 그리 걱정하지 말지니
언젠가 때가 이르면
나는 그대들을 위한 한 편 시를 쓰리라
다만 몇 푼의 돈만 있다면
나도 이 허기를 속이련만

--- p.109


내 최고의 작품

사랑에 빠졌을 때에는
시를 쓰지 못하는 버릇이 있었지
하지만 진정 내 최고의 작품은
그녀를 가장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에 썼었네

그녀를 위한 이 시를
제일 먼저 그녀에게 들려줘야지

--- p.265


겨자 이야기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나는 이제껏 이해하지 못했었지
겨자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겨자 없이는 삶도 없다”
아바단도 지난날 그렇게 말했었지
보다 큰 진리들에서
그리고 선지자들에게는
겨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알지
하지만 신이여
누구도 겨자 없이 살지 않게 하시길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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