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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크리스마스

29세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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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586g | 140*210*30mm
ISBN13 9788931007084
ISBN10 8931007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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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카마타 토시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카마타 토시오는 젊은 여성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는 1994년 예술장려 문부성장관상과 제13회 무카다 쿠니코상을 수상한 후지TV에서 방영된 작가의 드라마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그해 일본에서 ‘가장 사랑하고픈 인물’로 뽑힌 주인공 노리코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거침없고 속 시원한 대사와 철학보다 진지한 개성과 용기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햇빛보다 강렬한 삶의 의욕을 일깨워준다.
그 외 소설로 《연애영화》 《사랑 전야》 《없다!》 《살인자 K》 《4인 가족》 《부드러운 마음》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동경신혼일기》, 《번역은 내 운명》(공저), 《번역에 살고 죽고》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라디오》, 《빵가게 재습격》, 《밤의 피크닉》, 《퍼레이드》, 《바다에서 기다리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부드러운 볼》, 《채굴장으로》, 《어제의 세계》, 《공부의 신》, 《애도하는 사람》, 《다카페일기》, 《달팽이식당》,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카모메 식당》, 《죽지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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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의 생일에 머리는 벗겨지고, 남자한테 채이고, 파리 컬렉션에도 못 가게 되고, 비어 레스토랑으로 좌천되고…… 설상가상 임신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다…… 아닌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이나 내쉬고 너무 슬프잖아…… 싫어, 이런 거…… 싫어.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싫어!”
노리코는 혼자 말하고 울고 있었다. 인생에는 혼자서 울고 싶을 때도 있다. 아야와 켄은 묵묵히 맥주만 마셨다. 인생 최악의 날이었던 스물아홉의 생일. ---p.34

“난 내 힘으로 살아왔어요. 내 발로 걸어왔어요. 여기 부딪치고 저기 부딪치며 온몸에 상처를 입으면서 살아왔어요. 원형탈모까지 생기면서도 열심히 살아왔다구요.”
키사는 무슨 애기인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좌절이라는 것을 모르는 남자. 집안과 계급 속에 둘러싸여 상처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아온 남자.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기 발로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꼬리 흔들며 따라가란 말인가요!”
노리코는 키사를 향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시하지 말아요!” ---p.173

나가호리가 방을 둘러보면서 식탁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밝은 곳에서 보니 얼굴의 상처는 더욱 눈에 두드러졌다. 상처 입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옛날 여자의 집을 찾아오다니, 광고계를 주름잡으며 세계를 무대로 놀던 시절의 나가호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p.236

순간 키사의 눈빛이 흔들렸다. 노리코는 그 눈빛 속에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키사의 약함을 발견하고 동요했다. 남자의 강한 모습에는 아무런 매력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 것을 멋있다고 생각할 나이는 옛날에 지났다. ‘여자가 동경하는 것은 남자의 강함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남자의 약함이다’라는 영화 대사에 정말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린 적도 있다.---p.238

그 말의 격렬함에서 노리코는 아사바의 첼로의 감미로운 격렬함을 떠올렸다. 지금 아사바가 아야를 생각하는 마음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야의 말도 틀리지 않다. …… 그 사람이 더욱 커지고, 더욱 유명해지면 그때는 나를 버리고 더 화려한 사람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해.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재능이니까…….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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