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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

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

: 미소 스님 성전이 들려주는 자연의 경전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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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86g | 135*190*20mm
ISBN13 9788992783545
ISBN10 89927835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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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산란은 죽을힘을 다한 전진의 결과입니다. 물살의 거센 저항에도 굴하지 않은 연어의 그 정신은 햇살처럼 찬란합니다. 연어는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며 다시 한 번 태어납니다. 자기를 이기고 또 다른 자기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나'를 이기고 또 다른 내'가 되는 것」 중에서

모든 생명의 생명력은 자정(自淨)입니다. 스스로 맑아질 때 모든 생명은 생명력을 유지해 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맑아지지 못하고 썩어 간다면, 생명체로서의 존속은 더 이상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자정은 썩어지지 않는 힘입니다. 부패해 생명력을 상실해 가는 것을 막고 방지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그러나 이 강력한 자정의 힘은 고요합니다. ---「모든 생명의 생명력은 자정(自淨)입니다」 중에서

무게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상처가 난다는 것을, 나는 이 맑은 햇살을 보며 배웁니다. 햇살은 내게 다가와 말합니다. 무게를 버리라고. 무게를 버리면, 너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나는 너무 많은 무게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이 때로 두렵고, 때로 슬프고, 때로 고통스럽습니다. ---「저 햇살처럼 가볍게」 중에서

외롭지 않으시냐고 물으면 그냥 벙긋이 웃음으로 답할 뿐입니다. 노후가 걱정 되지 않으냐고 물으면 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하물며 노후이겠느냐고 대답합니다. 본래 내가 없어 나고 죽음이 없는데 늙고 병듦 또 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지도 않는 병고와 늙음을 걱정하는 이 짓거리는 얼마나 부질없는 것입니까. 병이 오면 아프면 되고 늙으면, 죽으면 그냥 떠나면 되는 것을….
---「간단한 진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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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떠나신 후 이제는 맑고 향기로운 글을 만나기가 어렵겠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성전 스님의 글은 또 다른 맑음이자 기쁨이다. 이미 불교계의 글쟁이, 아름다운 문장가로 알려진 성전 스님의 책 「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는 스님 특유의 미문과 단문의 백미를 이룬다. 그의 글에는 풀냄새, 청정한 바람, 꽃, 나무, 새, 별들의 자연으로 가득하다. 세속에 살며 그의 책 한 권이 내주는 초록그늘에 앉아 마음에 여유를 얻는다. 정신에 피톤치드를 얻는다.
주경스님(불교 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이 책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러니 하라는 것도, 하지 말라는 것도, 그만 내려놓으라는 것도, 어서 찾으라는 것도 없다. 하지만 마지막 한 줄까지 읽고 난 뒤에는 자기 성찰이란 이런 것이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가 과연 어떤 그리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자연을 만나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만나며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하여 내가 어떻게 살고 어떤 자리를 찾아가야할지를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눈물이 참 많다.
관암스님 (해인사 성보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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