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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없었다

살인은 없었다

: 형사 외르겐센의 지식 수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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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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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691쪽 | 790g | 148*210*35mm
ISBN13 9788950934293
ISBN10 895093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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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부검했나요?”
말테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부검? 하나님 맙소사! 왜 부검을 해야 하는데? 한스 라르센은 일흔세 살이야. 그가 살해당했다고 믿는 건가? 아니야. 아니야, 안스가르. 이곳에서는 지난 이백 년 동안 한 번도 살인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어.” ---p.20

언젠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어떤 고위 성직자의 죽음의 자리에 불려 갔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 성직자는 부름을 받고 정원을 지나가다가 실수로 거미줄을 망가트렸다. 비록 추기경의 죽음이 임박해서 일 분 일 초가 급했지만 프란체스코는 그 거미줄을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다시 연결시켰다. 이 성인의 선함에 감동받은 외르겐센은 어느 날 그의 부주의로 망가진 거미줄을 고쳐주려고 시도하다가 완전히 파괴해버렸다. 어린 안스가르의 손은 아마도 위대한 이탈리아 동물 애호가인 프란체스코가 가지고 있었던 시계공의 섬세한 손가락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p.85

태양은 빠르게 가라앉는다. 북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미지근한 바람이 물고기 썩는 냄새를 뮐렌담 너머로 퍼뜨리고 있다. 빨갛게 물든 구름이 석양의 수평선 위에서 빛나고 있다. 갈매기 한 마리가 아픔을 호소하는 듯 울면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며드는 어둠에 인사를 한다. 제방의 다른 쪽 농지 위로는 안개가 펼쳐져 있고 소 한 마리가 황혼 속에서 가끔씩 울어대며 곧 다가올 깊은 고요를 예고하고 있다. ---p.125

육분의가 정말로 한스 것이었고 그는 그것을 어딘가에서 찾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한스는 어쩌면 보물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 눈치 챘을 것이다. 그 물건은 확실히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다. 모래가 거기에 붙어 있지 않았던가. 18세기 물건이다. 징그럽게 오래된 물건인 것이다. 여기 이 제방보다 백 년은 더 오래되었다. ---pp.153∼154

1809년 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에 영국에서 출발해서 스웨덴으로 가던 요트 한 척이 그라스텐 간척지의 해안에 좌초된다. 임마누엘 스베덴보리의 항해 도구가 들어 있는 그 배의 화물은 배와 함께 침몰했다. 백칠십육 년 후에 양치기 농부 한스 라르센이 우연히 간척지에서 그 배의 화물에서 나온 마지막 유물인 육분의를 발견한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에 여행객이 한스 라르센을 그의 밭에서 죽은 채로 발견한다. ---p.223

외르겐센은 기지개를 켜며 침울하게 창밖을 바라봤다. 시선을 벽시계로 돌렸다. 피곤이 밀려왔다. 그는 힘겹게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느릿하게 계단을 올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변기에 앉으니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스베덴보리, 전염병, 양치기 농부, 육분의, 요트. 생각이 뒤죽박죽으로 엉켜서 어디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p.303

외르겐센은 사흘 동안 도서관에 틀어박혀 스베덴보리의 환상적인 비전을 공부했다. 그리고 두 번째 서류철을 봤다. 1926년 1월에 있었던 프레스코에 덧칠한 행위와 그 이상한 이단자들의 행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키르슈타인은 그들의 지도자가 스베덴보리의 추종자인 한스 야콥 테르켈센이라고 생각했다. 프레스코에 덧칠하기, 테르켈센 무리의 수상한 행동들, 애덤스 살해 혐의, 좌초한 배, 이 모든 것에 대해서 키르슈타인은 꼼꼼하게 조사하고 연구하고 가정하고 그의 결론을 기록했다. ---pp.400∼401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테르켈센이 불에 타 죽어버렸어. 끔찍했지. 정말, 정말 끔찍했어! 그의 헛간에서 불에 나서 타 죽었어. 그건 정말 슬픈 이야기야! 아이들이 불장난을 했는데 라르센의 자식들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때 어떤 소란이 일어났는지 댁은 아마 상상도 못할 거야. 이곳 릴레외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니까. 맙소사, 엄청나게 많은 외지 사람이 차를 가지고 이곳까지 왔어. 정말 특별한 사건이었지. 그런 일이 거의 없었거든. 높은 공무원들, 아주 멋진 남자들이나 그런 자동차를 타고 다녔어.” ---p.471

제프리 아서 애덤스가 죽었다. 한스 야콥 테르켈센도 죽었다. 작은 사내아이가 키르슈타인의 관심 안으로 들어왔다. 귀신을 보는 야코부스의 마지막 해를 항상 함께했던 바로 그 아이, 감멜고르의 그 사내아이, 어린 악셀 라르센. ---p.507

사체 발굴은 월요일 이른 아침에 진행되었다. 말테와 외르겐센 외에 오덴세에서 온, 한 명은 법의학자이고 나머지 한 명은 그의 조수인, 두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그 두 사람은 오늘 아침에 첫 번째 페리선으로 도착해서 창문에 차단막이 쳐진, 장의용 차량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을 몰고 왔다. 신부는 침묵하면서 무덤 옆에 서 있었다. 인부 두 명의 삽이 빠르게 나무 상자에 부딪쳤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흙을 퍼 올렸다.
---p.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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