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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자리에 어버이 사랑

꽃 진 자리에 어버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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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2g | 128*188*12mm
ISBN13 9791130813301
ISBN10 11308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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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당신 앞에서 영원한 아이

꽃망울을 매단 나무들의 진경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한 송이 꽃으로 세상에 나왔으나, 어두운 별밤에 향기 가득 피우고 있는지, 꽃 진 자리에 열매로 잘 영글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신들께로 이 향기는 전해지고 있을까요. 이 환한 계절에 간절한 목소리로 불러드린다면 어디선가 환영처럼 대답하실 것도 같습니다.
새싹을 틔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생명을 길러내는 시커먼 나무둥치, 그리고 땅 아래 깊은 뿌리를 생각하며 이 작디작은 순간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아버지는 하늘을 닮았고 바다를 닮았지요. 아버지는 군인들의 어깨를 겯고 찍은 아주 작은 사진 속 청년으로 아슴하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갑작스레 징집당하여 탄광 노동자로 노역하셨고, 다리와 종아리에 박힌 탄환과 탄피 조각을 뽑지 못한 채 산화되기도 하셨습니다.
해방 전 아버지가 강제 징용을 피하기 위해 유적의 신세로 떠도는 동안, 어머니께서는 아랫목에 밥을 묻어놓고 장독대 정화수 앞에서 당신의 안위를 빌었습니다. 어머니는 깊은 밤중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을 하며 가가호호 한 가정을 건사하셨지요. 아들을 낳아야만 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그 시대, 어머니는 둘째 딸을 낳고 삼칠일도 되지 않아 눈물바람에 빠져 있느니 차라리 밭일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어머니였던 분들, 좀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서 희생의 삶을 사셨다고 그렇게 위로를 해드리면 될까요. 혼란과 상실, 결핍의 시대를, 그 아슬하고 위태로운 징검다리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건너오셨던가요.
각각의 문장들이 퍼즐처럼 한 시대의 아픈 그림을 완성시키기에, 차라리 이 서사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기억을 배경으로 여전히 옛 사진 속 어버이 무릎에는 서너 살의 내가 기대서 있지요. 막걸리 심부름을 하면서 찰랑찰랑 막걸리 가득한 주전자를 흔들며 몰래몰래 한 모금씩 들이켜기도 했던 천진한 아이는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아장아장 첫 걸음마를 시작한 이후, 그리고 잡아주었던 따스한 손을 슬쩍 놓아버렸던 그날 이후로, 우리는 나름 안간힘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행복했던 순간도 불행했던 순간도 항상 꽃 진 자리를 응시하면서,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오래전에 떠나왔으나, 우리들은 당신 앞에서는 영원한 아이입니다. 우리들은 늘 당신에게 하염없는 기다림의 대상이었고 당신의 볼에 눈물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당신의 뜻을 받들어 탱자나무처럼 누군가에게 의지가지가 되어주고 품을 내어주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반문해보기도 합니다.
청개구리마냥 당신들을 떠나보내고 현기증에 몸을 기대야 할 정도로 울고 또 울기도 했으나, 이제 우리도 어느덧 어버이 자리에 섰습니다. 누군가의 어버이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열매 맺는 일, 햇빛과 비바람의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이 청아한 계절, 당신들의 힘으로 조물주의 정원에 잠깐 심겨졌던 한 그루의 나무에, 울먹이듯 매달린 채, 보이지 않는 힘, 그 근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꽃 진 자리에 또다시 피어나는 어버이 사랑에 눈물겨워하면서,
오늘도 빛나는 햇살을 받으며 영매(靈媒)처럼 당신을 우러러 불러봅니다.
---「책머리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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