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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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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680쪽 | 732g | 140*210*35mm
ISBN13 9788983926982
ISBN10 8983926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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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과 구권이 뒤섞인 지폐 다발들이 네모반듯하게 층층이 쌓여 철제 수납장 내부를 꽉 채우고 있었다. 마치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지폐의 벽처럼 보였다. 큰 은행 금고나 삼류 영화 혹은 드라마의 꿈속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시각적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면 그 충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듯, 그 자리에 있던 간경들과 허우량핑은 한동안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쳐다봤다.
“맙소사! 자오더한 처장, 뇌물을 받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욕심 부렸을지는 몰랐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 돈을 겨우 처장 자리에 앉아서 손에 넣었습니까? 수단이 엄청나신가 봅니다?” 허우량핑은 자오더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진지하게 물었다.
자오더한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가슴이 아파서였다. “허우 처장, 난 단돈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까워서 쓰질 못했어요. 혹시나 들통나면 어쩌나 겁이 나서 그냥…… 그냥 자주 와서 보기만 했는데…….” --- p.15~16

대형 화면 위의 밝은 점은 천천히 움직이며 솽궈지를 지났다. 치퉁웨이는 차이청 출구를 막으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간경이 즉각 차이청 공안국에 연락해 경찰들을 출동시켜 차이청 고속도로 출구 쪽을 막고 차들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경찰들은 차이청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차들을 막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딩이전의 차 안에는 딩이전이 없었다! 운전기사에게 물으니 딩이전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아프다며 그에게 대신 옌타이에 다녀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심지어 어머니에게 건강식품을 사다 드리라며 운전기사에게 1000위안을 주기도 했다. 딩 부시장은 지에팡대로에서 내렸다는 운전기사의 말에도 현장 경찰들은 아우디 자동차를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자동차 뒷자석에서 매너 모드로 되어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교활한 작자가 일부러 승용차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려 추적자들의 시선을 돌린 후에 자신은 몰래 도망친 것이다. --- p.53~54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이게 누구 차인지 알아” 허우량핑이 담담히 대답했다. “우리가 소환할 어우양징 씨가 이 차 안에 타고 있다는 것만 압니다.” 운전기사는 어이가 없었다. “그분이 누구 부인인지 모르진 않을 거 아뇨?” 허우량핑이 말했다. “어우양징 씨가 누구 부인인지는 우리 검찰원의 사건 처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루이커가 설명하듯 말했다. “어우양징 부행장을 신고한 사람이 있어서 여사님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기사는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이보쇼! 어우양징 부행장님은 시위원회 리다캉 서기님의 부인이셔. 이 차는 리다캉 서기님의 차고!” 허우량핑은 가까이서 차를 흘깃거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지금 이 차 안에 리다캉 서기님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계시다면 보고 좀 해주십시오. 우리는 공무 집행 중이니까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입니다.” …… 리다캉도 허우량핑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뜻밖에도 전용차의 창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용차 뒷자석에 앉은 리다캉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 마디 말도 없이 허우량핑을 응시했다. --- p.275~276

정시포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럼 왜 일찍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찾아올 때마다 어물쩍 넘기기만 하고 말입니다. 쑨 구장님, 새 공장을 지을 땅이 없다면 광밍호의 옛 공장도 허물 수 없습니다!”
쑨롄청은 정시포에게 바로 경고했다. “정 선생, 차이청공처럼 공장 수호대 같은 거 만들겠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문제를 일으킨 차이청공은 이미 잡혀가서 8년이나 10년쯤 판결을 받게 될 겁니다.”
그 말에 정시포는 벌컥 화를 냈다. “관리가 돼서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 않을 바에야 집에 가서 고구마나 팔지 그래요!”
쑨롄청은 정시포의 말에도 화를 내기는커녕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 “고구마를 팔라고 하면 고구마를 팔지요! 그것도 사람 사는 방법 아닙니까? 전 이제 퇴근합니다. 아, 저는 돌아가서 고구마를 팔 테니 정 선생은 돌아가서 식사나 하시죠!”
--- p.3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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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애국주의에 대해 일관된 거리를 유지하면서 현 사회의 부패 일소에 대한 열망과 공정한 법집행을 잘 표현하고, 현실을 기반으로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예술적 상상력이란 날개를 달고도 현실을 충실히 묘사할 줄 아는 작가가 정치적 인물의 인성과 영혼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 천푸민 (陳福民, 문학평론가)
독자를 기대하게 하면서도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90년대 이후 가벼운 내용의 소설들이 유행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춘 전통적인 혹은 이미 사라진 장편소설의 예술성을 되살린다. 장편소설이란 인류의 오랜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
- 왕정 (汪政, 문학평론가)
부패와 반부패의 첨예한 투쟁을 매우 깊이 있게 묘사하면서, 현 사회의 모순 역시 정면으로 드러내는 작품. 정말 통쾌하고 줄거리의 변화가 다양한 걸작. 현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관계의 허울뿐인 호의, 억압당하는 정의의 힘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 중국 온라인 서점 당당왕(當當網)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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