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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모더니즘

경성 모더니즘

: 식민지 도시 경성과 박태원 문학

[ 양장 ]
권은 | 일조각 | 2018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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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620g | 153*224*30mm
ISBN13 9788933707425
ISBN10 893370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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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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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실제 세계의 특정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소설은 실제 공간의 지리적 혹은 지정학적 특성에 의해 제약받는다. 특정 공간은 고유한 이야기 형식을 발생시키고, 소설의 특정 스타일과 플롯은 특정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지명(地名)은 소설 속 허구 공간(fictional space)과 그 물질적 토대인 실제 공간(real space)을 끊임없이 연결 지으며 텍스트를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 --- p.16

식민지 조선에서는 소설이 펼쳐지는 지평과 국민국가의 ‘상상적 공동체’는 일치하지 않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에게 ‘상상적 공동체’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식민지 조선이 고유한 영토를 상실하고 제국 일본의 일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은 제국의 일부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었지만, 대다수의 조선인은 한민족으로만 구성된 비공식적인 ‘상상적 공동체’를 그렸다. 제국 일본이 제국 전역을 아우르는 ‘상상적 공동체’를 형성하려 했다면, 식민지 조선의 작가들은 그러한 기획에 균열을 일으켜 조선을 분리해 내려는 상상적 투쟁을 전개했다. ‘상상적 공동체’의 재현을 둘러싼 이러한 투쟁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공간적으로 대립하는 식민지 도시 경성에서 가장 첨예하게 전개되었다. 경성은 제국과 식민지의 위계 구도가 ‘이중도시’의 형태로 내재화되었다는 점에서 ‘제국의 축도’라 할 수 있다. --- p.36

지오-모더니즘(geomodernisms) 논의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초하여 각 나라별 모더니즘 문학의 특성을 살피고 그러한 개별적 모더니즘들의 가족 유사성의 관계를 토대로 거대한 집합적 개념의 ‘모더니즘’을 상정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지오-모더니즘은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모더니즘 문학을 아우르면서도 그 지역적 특수성을 입체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개념이다. 이는 모더니즘 문학 작품을 공간화하여 각각의 지역적 전통과 근대성의 상호 작용 속에서 경계, 접촉 지대, 연결 등을 전면화하는 것이다. --- p.47~48

『천변풍경』은 순환적 인물체제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기서의 순환적 인물체제는 비위계적이고 끊임없이 자리바꿈을 한다는 점에서 연쇄성(seriality)의 특성을 보여 준다. 『천변풍경』에서는 어떠한 인물에게도 주인공이라는 특권적 지위가 부여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은 차례로 중심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주인공이 없기 때문에 작품은 비위계적이며 서사는 집단적 주체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 p.84

공적 공간(‘서촌’)을 배경으로 한 박태원의 작품들은 알레고리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식민지 시대에 조선 작가들은 자신들의 사상과 의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억압적 상황에서 창작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숨겨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정치적 혹은 민족적 알레고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알레고리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등장하곤 한다. 한 작품을 알레고리로 읽어 내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역사적 맥락과 정치적 사건 등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박태원의 작품들도 일종의 유희적 텍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 --- p.88

박태원의 작품들에서 경성은 과도할 정도로 세부적으로 묘사되지만, 특정 공간에 관해서는 충분하게 재현되지 않거나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경성 내 일본인 집단 거주지역인 ‘남촌’과 일본군 주둔지역인 ‘용산’ 등이 불완전하게 재현되는 대표적 공간이다. 모더니즘 문학에서 형식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내용 측면에서 정치적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거대한 제국 체계의 재현 불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존의 리얼리즘적 형식으로는 제국을 총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러한 국민국가의 범위를 넘어서는 재현 불가능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모더니즘 문학의 독특한 기법과 스타일이다. ‘의식의 흐름’과 ‘콜라주’ 등 모더니즘 기법은 리얼리즘 문학의 기존 방식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대상들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 p.120

한국 근대 소설에서는 ‘용산’ 일대 및 일본 군인들의 모습은 거의 재현되지 않았다. ‘용산’이 언급되는 것은, 사람들이 기차나 전차를 타고 ‘용산역’을 거쳐 갈 때나 ‘용산 철도병원’에 들를 때 정도뿐이다. 그렇지만 같은 시기 재조선 일본인 작가의 작품에는 이 지역 병사들의 훈련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또한 용산 지역에는 군부대 말고도 ‘미생정’ 등의 유곽 지대가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박태원은 용산 일대를 배경으로 한 「피로」와 「길은 어둡고」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작품들은 길이가 짧고 추상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서사적 틈도 있기 때문에 서사적 맥락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렇듯 당시 용산 일대를 조선인 작가가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 p.139~140

서구 메트로폴리스의 산책자와 달리 ‘식민지 도시의 산책자’는 식민지 도시의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재현하지 못한다. 파농이 주장했듯, 식민지 도시는 두 개의 구역이 확연하게 분리된 이중도시(dual city)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도시에 대한 문학 텍스트에서 일부 지역은 극사실주의적으로 세밀하게 묘사되는 반면 특정 지역은 지워지거나 텅 빈 영역으로 나타나게 된다. --- p.161

경성 모더니즘은 식민지배의 경험 속에서 발생한 한국의 문학적 혁신과 독특한 기법 등을 경성이라는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시공간적 맥락과 20세기의 범세계적인 모더니즘 운동의 맥락 속에서 살피려는 시도이다. 이 책에서는 박태원의 작품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지만, 이상, 이태준, 이효석, 채만식, 김남천, 김유정 등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특정 작가군을 명확하게 상정하지 않는 이유는 모더니즘이 언제나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모더니즘과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온 작가도 언제든지 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재해석될 여지가 있다. 경성 모더니즘은 식민지 조선에서 제한적이나마 근대화의 혜택을 받은 공간인 ‘경성’이 역사적으로 존재한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며, 그곳을 중심으로 활동한 식민지 조선의 작가들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 p.300

이 책에서는 경성을 공간적으로는 북촌, 서촌, 남촌 (및 용산) 등의 구역으로 구분하여 살폈으며, 시간적으로는 1936년을 기준점으로 경성과 대경성을 구분하여 논의했다. 경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식민지배자인 일본인들과 피식민지인인 조선인들이 각각 남촌과 북촌을 거점으로 자신들의 구역을 이룬 ‘이중도시’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중도시적 특성은 1936년 대경성 확장 이후에는 다소 약화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성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였다. 이러한 특성은 도시구역의 재현 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박태원의 문학작품들은 경성의 도시구역에 따라 재현 양상이 변화하는 특성을 잘 보여 준다.
--- p.3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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