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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흥문화 답사기
열라 짧은 소설 모음집

나의 유흥문화 답사기

임상태 | 몽트 | 2018년 05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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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35*195*20mm
ISBN13 9788969890337
ISBN10 896989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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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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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엄이 아닌 곳에 존엄이고 싶다. 가오를 세우지 않는 곳에 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멋진 얼굴이고 싶고, 이빨을 뺀 최고의 입이고도 싶다. 모두가 최상등급 한우이길 원하는 세상 속에서 아프리카 어느 미지의 물가에 서성인다는 세계유일과 최고의 들소 종자이길 원한다는 것이다. 광화문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아닌, 영동대교 삼거리의 그것도 아닌, 국적상실의 이념불명의 바다 한 복판에 황당히 솟은 언어의 깃봉! 암초이고 싶다. 얼굴 없이 떠오르는 가오다시, 이빨 없이 구사하는 유연한 목청이길 원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지워진 시간들이 있었다. 기억은 불꽃에 이지러지는 영정影幀같았다. 바람은 탄내를 실어왔고 허파의 입을 막았다. 바람의 정체를 수소문했고 나비의 의문사를 탐문했다. 모든 일이 하늘 때문인 것 같았다. 하늘같은 아버지를 잡아와 주리 틀었다. 아버지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바람을 사주했다며 고문을 못 이긴 자백을 했다. 타관他官으로 바람의 보스를 찾아 나섰다.

“어머님은 건강하시지?”

우연히 마주친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생모는 기억에 없지만, 세 번째 엄마가 자기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다며 굼벵이 같은 이빨을 드러냈다. 퍽 다행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왠지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의 방향을 좇아 추적을 계속했다.

시베리아행 열차를 탔다. 옆 자리의 까레이스키와 잔을 나눴다. 자신이 시베리아 호랑이란다. 호랑이라기엔 병약한 고양이를 닮은 노인...... 기적소리에 몸을 움츠린다.

“소싯적엔 진짜 호랑이였지, 그런데 일제스파이로 몰려 고문을......”

검붉은 채찍자국이 보였다. 황달 걸린 몸과 자국이 썩 잘 어울린다 생각했지만, 왠지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의 방향을 좇아 추적을 계속했다.

종착역에 내린다. 암살을 사주 받은 칼바람이 날선 혀를 날름댄다. 콧잔등의 결을 뜨는 번뜩임. 얼음의 대지와 눈의 강 사이에 빛이 다문다문하다. 어둠의 꽁무니에 오로라의 잔영이 묻어난다. 잔영 뒤의 그늘진 외따로운 집. 그 안에 박쥐노파 한 마리 잠을 자고 있다. 최면을 걸듯 노파의 귀에 모르스를 친다.

“ㅂ. ㄹ. ㅇ. ㅂ. ㅎ. ㅇ. ?. ㅅ. ㅂ. ㄹ. ㅇ. ㅇ. ㄱ. ㄱ. ㅇ. ㅇ. ??.”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 모두 삭풍에 베여 죽었다며, 이레 전에 남편마저 보냈으나 기억도 관심도 없노라고 했다. 슬픈 사연치고 꽤 편리한 대답이라 생각했지만, 왠지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의 방향을 좇아 추적을 계속했다.

걸었다. 어둠 저편에 숨겨진 바람의 복면을 벗기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벌판의 끝은 동면冬眠에 숨어버린 뱀의 꼬리 같았고, 경계는 벗어놓은 허물처럼 날아가고 없었다. 대지는 죽어있었다. 살아있는 것은 혼이 깃든 몸뚱어리뿐, 흔들렸다. 흔들리다가 스러지다가 다시 피어났다. 바람이 영혼에 불을 지폈다. 불 밑으로 살아있는 것들이 보였다. 어린 시절 뛰놀던 숲도 보였다. 풀숲이 너울졌다. 바람을 맞아온 풀들, 흔들리듯 일어서며 더 깊은 속으로 뿌리내리는 현자賢者의 수염 같은......

지친 몸을 낮추어 차가운 대지 위에 입을 맞췄다.
---「초단편, 바람을 추적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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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이미 재래의 소설이라는 틀을 깨고 ‘어떤 장르’로 나타난 지도 오래되었다. 아마 ‘쉬르’도 그 일파(一波)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초(超)’를 가져다 ‘초단편’이라고 명명했으리라. 이것을 ‘실험’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늦는 평가가 된다. 소설은 소설이 아니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임상태라는 소설가가 이와 같은 작업을 하는지는 몰랐었다. 더군다나 상큼하고 패러독스한 ‘문인화’까지 곁들였으니, 어쩌면 앨런 긴즈버그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같다. 재미 속에 신랄한 문장들이 뛰노는 이 소설의 세계가 어떻게 자리매김할지는 자못 흥미롭지만, 소설이 여러 다른 요소들을 아우르는 형식은 새로운 차원을 향한 의미있는 몸부림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소설은 너무 고여 있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벗어나고자 존재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 윤후명 (소설가)
“그는 영원한 여행자이다. 그는 예술과 자신의 영육을 교환한 광인이다.”
- 장석원 (시인, 광운대 국문과 교수)
“해설은 필요 없다. 임상태의 글에 대한 해설은 해서는 안 될 빛나는 작품에 대한 만행이다”
- 최치언 (시인, 소설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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