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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억 엔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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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28*188*18mm
ISBN13 9791188793211
ISBN10 11887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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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파내자 드디어 삽 끝에 무언가 딱딱한 물건이 부딪혔다. 주변의 흙을 치우니, 과연 그때 보았던 검은색 가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즈키는 주저주저 손잡이를 잡고 가방 하나를 밖으로 끌어올렸다.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비닐 통투를 벌려 흙을 털어낸 가방을 그 위에 놓았다. 지퍼를 열려 했으나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이것도 준비한 니퍼로 잘라냈다. 심장 소리가 요란했다. 조용한 이곳에서 멀리까지 울려 퍼지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커다란 소리였다.
만약 내용물이 진짜 돈 다발이라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카즈키는 단숨에 지퍼를 내리고 가방을 열었다. 안에 든 물건은 검정색 비닐봉지로 한 번 더 감싸여 밴드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 중간을 커터칼로 잘라낸 뒤 비닐을 좌우로 벌렸다.
한순간 숨이 멎었다. 손이 잘게 떨려 들고 있던 커터칼을 떨어트린다. 낯빛이 하얗게 질린 채 시간이 멈춘 듯했다. 부자연스러운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카즈키가 꿈꿔 왔던 현금 다발이 봉지 안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 p.24

“이쪽은 카나자와와 히로시마의 상점가에서 지폐가 사용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상점가의 CCTV 영상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보를 교환했다.
“제 생각에는 그 돈을 쓴 범인이 고베 근처에 사는 것 같습니다.”
“야마자키가 돈을 숨긴 장소 근처에 사는 인물이다?”
“네, 맞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발견한 돈을 멋대로 빼돌려서 쓰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정말로 그렇다면 영상 분석과 지역으로 특정 범위를 상당히 좁힐 수 있겠군요.”
야마시타의 머릿속에 어렴풋한 범인의 초상화가 그려졌다.
“그럼 영상 분석이 끝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뒤를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입니다. 그때는 단숨에 체포까지 갑시다.”
하지만 분하게도 카나자와와 히로시마의 영상만으로는 특정 인물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긴 일렀다. 여전히 많은 돈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도 서서히 쓰는 금액이 늘어날 것이다. 더욱 빈번하게 쓰기 시작할 거야. 그렇게 되면 돈이 쓰인 시간과 장소가 상당히 정확하게 드러날 테고, 누가 썼는지도 알아낼 수 있겠지. 이 가운데 동일 인물이 반드시 숨어있을 것이다.
형사들은 빠른 속도로 카즈키를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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