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14821020mm
ISBN13	9788964066812
ISBN10	896406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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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코르네유는 1606년 6월 6일 루앙의 소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루앙의 예수회학교에서 공부하고, 1624년에 법학사를 취득하여 루앙 고등법원의 변호사로 개업하지만, 단 하나의 공판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변론보다는 연극이나 시에 더 관심을 보인다.

그는 1629년 최초의 희극 ＜멜리트＞를 시작으로, 1630∼1631년 시즌에 첫 비희극 ＜클리탕드르＞를 발표하였고, 그 후 1636년에 ＜미망인＞에서 ＜연극적 환상＞까지 여러 편의 희극을 잇달아 내놓았다. 1635년에는 첫 비극인 ＜메데＞를 상연하기도 했다.

1636년 말에 공연된 ＜르 시드＞는 작가 자신에게도 프랑스 연극사에도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때부터 그는 비극에 몰두하게 되고, 프랑스 연극은 고전주의 시대로 가는 확실한 길에 접어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르 시드＞처럼 아름답다.”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반면, 당시 비극에 요구되던 여러 규칙과 관련하여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게 되고, 이에 실망한 그는 약 3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규칙에 충실한 ＜오라스＞, ＜시나＞, ＜폴뤼엑트＞, ＜퐁페의 죽음＞, ＜거짓말쟁이＞, ＜로도귄느＞와 같은 걸작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1647년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1652년에 발표한 ＜페르타리트＞가 실패하자 대중과 결별하고 다시는 연극계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지만, 문예학술의 새로운 옹호자 푸케의 권유에 따라 1659년 ＜오이디푸스＞와 함께 연극계에 재등장한다. 1660년에는 이제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3권의 작품집을 발간하면서 각 권의 서두에 “담론”을, 각 작품에는 비평적 “검토”를 첨부했다. 1661년 ＜황금 양털＞의 화려한 성공 이후 여러 편의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는 1674년 ＜쉬레나＞를 마지막으로 극작활동을 마감한다. 결국 166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대중의 취미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한 경쟁자 장 라신에게 완전히 자신의 명성을 넘겨주게 된 것이다. 그리 유복하지 않은 만년을 보낸 후 1684년 10월 1일, 파란 많은 일생을 마감한다

역자 : 박무호

1953년 경북 영천생으로 용산 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 취득한 뒤 프랑스 루앙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85년부터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프랑스어프랑스학과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코르네유의 ‘티트’와 ‘베레니스’ 연구＞(인문논총, 2002. 12), ＜코르네유의 ‘쉬레나’ 연구＞(한국프랑스학논집 44집, 2003. 11), ＜코르네유의 중기 비극 연구＞(한국프랑스학논집 제48집, 2004. 11) 외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코르네유 후기 비극 ≫(울산대학교 출판부, 1994), ≪코르네유?삶과 연극 세계≫(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역서로는 ≪고전주의란 무엇인가?≫(울산대학교 출판부 1993), ≪폭력과 성스러움≫(민음사 1993), ≪르 시드?오라스≫(울산대학교 출판부, 2004), ≪시나?폴뤼엑트≫(울산대학교 출판부, 2004), ≪니코메드?쉬레나≫(울산대학교 출판부, 2005), ≪크로네유 희곡선≫(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6), ≪퐁페, 로도귄느≫(울산대학교 출판부 2006)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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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uit au triste choix ou de trahir ma flamme,
Ou de vivre en inf?me,
Des deux c?t?s mon mal est infini.
O Dieu! l'?trange peine!
Faut-il laisser un affront impuni?
Faut-il punir le p?re de Chim?ne?

사랑을 기만할 것인가, 아니면 불명예 속에 살 것인가!
슬픈 선택에 갇혀서
두 갈림길에서 고통은 끝이 없구나.
오, 이런! 비할 데 없는 고통이여!
처벌하지 않고 모욕을 내버려두어야 하나?
쉬멘느의 아버지를 처벌해야 하나?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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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총 5막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페인 연극에서 취재한 ＜르 시드＞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로드리그와 시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며, 양가 아버지 사이에서도 이들의 결혼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왕자의 가정교사 선택을 빌미로 백작(시멘의 아버지)이 동 디에그(로드리그의 아버지)를 심하게 모욕한다. 아버지의 모욕에 대한 복수와 시멘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 로드리드는 결국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선택하고 결투에서 백작을 죽이게 된다. 이 백작의 죽음은 시멘에게 똑같은 갈등의 계기가 된다. 로드리그를 사랑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기에 왕에게 재판을 요구하는 시멘은, 이 과정에서 모르 족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에서 로드리그가 공을 세워 ‘르 시드’라는 칭호를 얻게 되지만, 그가 살아 있기에 계속해서 재판을 요구한다. 둘 사이의 사랑을 알고 있는 왕이 결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작정하자, 시멘은 동 상슈를 지명하지만 이 결투에서도 로드리그가 승리한다. 결국 왕은 백작의 장례 후 1년간의 조정 기간을 갖도록 명령한다. 줄거리 전개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40% 정도를 발췌하였다. 피에르 코르네유(1606∼1684)는 ＜멜리트＞(희극, 1629) 상연에서 시작하여 ＜쉬레나＞(비극, 1674)의 상연으로 끝을 맺은 45년간의 창작 기간 동안, 작품의 수는 물론 장르의 다양성에서도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33편(여기에는 몰리에르와 공동 집필한 ＜프시케＞도 포함되어 있다.)에 달하는 극작품들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서 8편은 희극이고, 1편은 희극 발레이며, 2편은 뒤늦게 비극이라 명명된 비희극이고, 3편은 비극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영웅 희극이며, 나머지 19편은 비극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 비극이라고 불리고 있는 19편 속에도 복잡한 기계장치극이 3편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는 아주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극작가였다. 그는 또한 주제의 차용 면에서도 굉장히 자유자재였다. 기계장치극을 제외한 16편의 비극을 작품의 원천에 따라 분류해 본다면, 로마사에서 주제를 차용한 작품이 9편, 동양의 역사에서 차용한 것이 2편이며, 고대의 성인전에서 차용한 것이 2편, 그리스 전설에 근거를 둔 것이 2편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 원천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모호한 작품이다. 형식과 주제의 다양성에 의해 규정짓기 어려운 작가라는 인상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가 고전주의에 미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고전주의를 루이 14세가 직접 통치하기 시작한 1660년대부터 1680년대로 고정시킨다면 그는 고전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당시 서서히 확립되기 시작한 규칙 때문에 격렬한 논쟁을 유발시키고, 이로 인하여 규칙에 맞는 작품으로 응수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한 그를 고전주의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극작가로서의 그는 고전주의 이론의 형성 과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 또한 이 역사의 일부를 담고 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1636∼1637년 시즌에 코르네유 자신뿐만 아니라 프랑스 연극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 사건이 일어난다. 1637년 1월 초 ＜르 시드＞의 초연이 그것이다. 작가 자신이 발표 당시에는 비희극이라 이름 붙였고, 1648년에는 비극이라 불렀던 이 극의 인기는 대단해서, 마레극장에서 공연되었을 때 몰려든 군중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무대 위에 의자를 놓아야 할 정도였는데, 바로 여기에서 18세기 말까지 지속되는 거북한 관습이 시작되었다. 또한 이 극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이 긴 독백을 외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르 시드＞처럼 아름답다”라는 새로운 말이 유행했으며, 나아가 그 인기가 프랑스 안에서 뿐만 아니라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 유럽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르 시드＞는, 고전주의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트집 잡는 여러 사람들의 질투 섞인 비판을 야기하고, 이에 따라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르 시드＞ 논쟁’이다. 이러한 비판에 자극받은 코르네유는 이후 ＜오라스＞, ＜시나＞, ＜폴뤼왹트＞ 등 고전주의 규칙을 준수하는 비극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함으로써 명실공히 고전주의의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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