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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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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66g | 150*220*30mm
ISBN13 9788976825186
ISBN10 897682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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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멕시코대학원 COLMEX
멕시코대학원은 1940년에 설립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온 멕시코의 대표적인 연구·교육기관이다. 『멕시코의 역사』(원제는 Nueva Historia minima de Mexico)는 멕시코대학원이 엮은 책으로 7명의 역사가가 각자 자신이 전공하는 시대의 멕시코 역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파블로 에스칼란테 곤살보(Pablo Escalante Gonzalbo):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연구원
베르나르도 가르시아 마르티네스(Bernardo Garcia Martinez):멕시코대학원 연구원
루이스 야우레기(Luis Jauregui):모라연구소 연구원
호세피나 소라이다 바스케스(Josefina Zoraida Vazquez):멕시코대학원 연구원
엘리사 스펙크만 게라(Elisa Speckman Guerra):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연구원
하비에르 가르시아디에고(Javier Garciadiego):멕시코대학원 연구원
루이스 아보이테스 아길라르(Luis Aboites Aguilar):멕시코대학원 연구원
역자 : 김창민
1959년 경북 풍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 『문학 번역의 이해』(공저)가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미국은 섹스를 한다』, 『살라미나의 병사들』,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외 다수가 있다. 『한국의 신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김춘수 시선』 등을 스페인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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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칠란의 기록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서기 681~742년 사이에 통치했던 특별히 유복했던 왕, 이쓰암나아흐 발람 2세가 있다. 그는 약스칠란의 여러 곳에서 문틀의 상부 가로지름 기둥에 위대한 전사로, 그 도시의 수호자로 등장한다. 그의 통치로 나라는 융성했고, 그는 자기 어머니처럼 오래 살았다는데, 90세 이상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여러 부인 중 가장 중요한 인물로 카발 훅이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그녀에게 약스칠란의 가장 훌륭한 신전이 바쳐졌다. 그 내부는 다른 도시들에서 데려온 뛰어난 조각가들에 의해서 장식되었다. 왕보다 7년 뒤에 죽자 카발 훅은 그 훌륭한 신전에 묻혔고, 흑요석 칼 2만 점이 봉납되었다. --- p.42

나우아의 도시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의례 중에서 가장 강렬한 것은 인간의 죽음을 포함하는 의례였을 것이다. 메시카족은 고대 멕시코의 모든 부족 중에서 여러 형태로 인간의 희생의식을 가장 광란적으로 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풍과 비의 신인 틀랄록을 기쁘게 하기 위해 수십 명씩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그 아이들을 소용돌이 물에 던져 버리거나 산에 설치된 제단에서 희생시키기도 했다. 어떤 축제에서는 노파의 목을 자른 뒤, 한 전사가 그 잘린 머리의 머리채를 잡고서 마구 흔들면서 온 도시를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봄의 신인 시페에게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 사제가 희생된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상처 입히기, 사지절단, 죽음 등은 테노치티틀란과 다른 주변 도시에서 늘 볼 수 있었다. 주민들은 공개적인 유희가 제공하는 카타르시스에 참여함으로써 그러한 희생의례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극복할 수 있었다. 길거리 장난들이나, 장대기둥 타고 오르기같이 짓궂은 면이 있는 의례들도 있었고, 어릿광대극도 있었다. 특히 이 어릿광대극에서 사람들은 젊은이들이 땅벌 분장을 하고 건물 높은 곳에서 비틀거리다가 떨어지면 그들은 조롱하기도 했고, 늙은이나 불구자, 환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희생제의의 어떤 행사는 종교적인 의미 외에도 삼각동맹 군대의 군사적 힘을 보여 주려는 목적을 띠고 있었다. 메시카의 왕들 중에서 가장 호전적인 왕이었던 아우이초틀에 의해서 감행된 우아스테카족에 대한 공격은 수천 명의 적군과 남자 아이들, 여자 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것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이들은 4일 밤낮 동안 멕시코 계곡에 있는 네 개의 신전 계단 앞에 각각 한 줄씩 서서, 돌로 된 제단에서 자기가 희생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면서 관습처럼 슬픈 새 울음소리를 내었다. --- pp.63-65

누에바 에스파냐가 세계에서 차지해 가고 있던 지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누에바 에스파냐에서 생산된 은(페루에서 생산된 은과 마찬가지로)은 에스파냐에만 뿌려진 것이 아니라 유럽 대부분 지역에 뿌려졌다. 그 최종 목적은 에스파냐 왕가의 엄청난 부채를 갚고, 공업발달이 부진했던 관계로 생산할 줄 몰랐던 재화들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유럽 경제에 있어 이렇게 뿌려진 은의 영향은 엄청났다. 한편, 누에바 에스파냐의 은은 중국에도 유통되었다(중국에서 멕시코 화폐의 사용은 19세기까지 흔한 일이었다). 또한 다른 무역 경로를 통해 인디아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까지 도달했다. 일본의 무역사절단이 1610년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멕시코에 도착했을 때, 모든 면에서 누에바 에스파냐가 혹은 적어도 그 일부라도 전지구를 얽어 새롭게 짜인 틀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 같았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메소아메리카가 고립 속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더욱 의미심장한 점은, 언급된 교류가 순전히 상업적인 것만 아니라 상당한 문화적 교류를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페루와 긴밀한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누에바 에스파냐는 전지구적 차원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바로 그때 그 추진력을 억압당하게 된다. --- pp.100-101

첫번째 예상치 못했던 일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이 바로 1994년 첫날에 치아파스 주에서 봉기를 일으킨 사건이었다. 그 조직의 원주민 구성원들은 정부군과 그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그들은 여러 마을을 점령했는데, 가장 중요한 지역은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였다. 멕시코 시와 여타 지역의 대규모 집회에서 사람들은 적대적 행위의 종식을 요구했다. 전쟁은 겨우 11일 동안 지속되었지만, 그 충격은 엄청났다. 제1세계의 문턱에서 사회적 요구(보건과 교육 서비스)와 인디오 마을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정치적 요구를 동시에 하는 집단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치아파스가 전국에서 원주민이 가난하게 사는 유일한 ?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부사령관’ 마르코스 같은 도시 출신의 급진주의단체 운동가들, 해방신학에 동조하는 가톨릭 운동가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빠르게 팽창하는 목축업과 농지배분 문제로 분열이 있었고, 프로테스탄티즘이 예사롭지 않게 전파되고 있었다. 봉기는 살리나스 정부의 낙관주의가 얼마나 허위였는지 심각하게 보여 주었다.
--- pp.3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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