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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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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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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80g | 140*210*30mm
ISBN13 9791158510992
ISBN10 115851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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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펄은 말을 꺼내고서 렉시의 노골적인 말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땅속 깊이 흐르는 하천처럼 다른 모든 질문 아래로 흐르던 질문을 던졌다. “내가 필요했어?” “어디에?” 조심스러운 붓질 한 번으로 미아는 비어 있는 자전거 포크에 진한 청색 바퀴를 그려 넣었다. “여기에. 내 말은 엄마가 나를 원했느냐고. 내가 아기였을 때.” --- p.66~67

미아는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거절은 상황을 악화시켜 악감정에 이르게 할 뿐이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한 행동으로 믿고 그것을 행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보통 그들을 만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아는 알았다. --- p.104

누군가가 가장 친한 친구의 행복을 망치는 것을 엘리나가 어떻게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는가? 부인은 그것이 아기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었다고는 자신에게조차 시인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것은 미아에 관한, 미아가 불러일으키는 알 수 없는 불편함에 관한 복잡한 문제였다. 리처드슨 부인이 그대로 상자에 넣어두는 쪽을 훨씬 선호했을 문제이기도 했다. --- p.204

곳곳에서, 모든 곳에서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엘리나의 마음 깊은 곳에 불꽃이 일었다. 한참 뒤 이지의 마음속에 타오를 불꽃과 같은 것이었다. (…) 두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셰이커하이츠가 도시의 이상주의에도 실용적인 곳이어서 달리 사는 법을 몰랐을 뿐이다. 평생에 걸쳐 해온 실용적이고 편안한 사고가 두껍고 무거운 담요처럼 엘리나의 마음속에 일어났던 불꽃을 내리덮었다. --- p.234~235

평생을 두고 엘리나는 그처럼 불같은 열정이 위험하다는 것을 배웠다. 열정은 통제에서 쉽게 벗어나버렸다. 벽을 타고 올라가 참호를 뛰어넘었다. 불꽃은 벼룩처럼 뛰어올라 빠르게 번져나갔다. 산들바람에도 불씨는 수 킬로미터를 날아갈 수 있었다. 올림픽 성화처럼 그 불꽃을 통제하여 조심스럽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건네주는 편이 나았다. 혹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처럼 신중하게 불꽃을 돌보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빛과 선은 절대 아무것도 불타오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키도록. 조심스럽게 통제되고, 길들여지고, 갇힌 상태에서도 행복하게. 핵심은 큰불을 피하는 것이라고 엘리나는 생각했다. --- p.236

문득 미아는 펄에게 집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집은 장소가 아니라 언제나 자기가 곁에 데리고 있는 이 작은 사람이었다는 듯이. --- p.457

이지는 예전 삶으로 되돌아간다고 상상해보았다. 아름답고 완벽하게 정돈되고 모든 것이 풍부하게 채워진 집, 잔디는 늘 깎여 있고 낙엽들은 늘 갈퀴질되어 있고 쓰레기는 절대로 눈에 띄지 않는 집에서 사는 것. (…) 아름답고 완벽하게 정돈된 도시, 모든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며 규칙을 따르고 내부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완벽해야 하는 도시에서 산다고 상상해보았다. 이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 없었다. 미아가 이지의 마음속에 열어놓은 문은 다시 닫힐 수 없었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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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앉은 채로 단번에 숨죽이고 읽었다. 이 사회를 현미경 아래 두고 자세히 관찰해보아야 할 시점에 실레스트 잉은 사회의 축소판을 뜯어볼 기회를 주었다. 작가의 글에 감탄할 준비를 하라. 그리고 자기 신념을 비추는 거울 앞에서 긴장할 준비를 하라. - 조디 피코

재치 있고 지혜롭고 섬세하다. 놀라운 작품이다. - 폴라 호킨스

이 두 가족이 뒤섞여 충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황홀하고 가끔은 마음 아프고 깊이 공감된다. 도덕적으로 결합된 이 방대하고 복잡한 관계와 작가가 그 관계 속을 항해하는 데 사용하는 미묘한 전지적 목소리는 이 소설을 데뷔작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뛰어나게 만들었다. 우리의 믿음직한 서술자는 빅토리아 시대 소설 속 화자만큼이나 강력하고 설득력 있고 매우 영리하다. 전지적 시점을 자유자재로 이용하여 계층과 인종, 가족과 현상 유지의 위험을 적절히 표현했다. 이 소설은 모든 등장인물은 물론 대다수 독자까지 ‘인종차별 없는 미국’이라는 순수한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누가 곳곳에 작은 불을 놓았는가? 그것이 손에 재를 쥐고 있는 자신일 수 있다고 의심하면서도 우리는 범인을 찾으려고 계속해서 책을 읽는다. - [뉴욕 타임스]

도덕과 인간 본성에 질문을 던지는 불탄 집의 미스터리. 냉엄한 사회 현실을 잘 보여준다. - [가디언]

이 비판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에서는 자유로운 정신이 한 자신만만한 사회를 뒤흔든다. - [더 타임스]

실레스트 잉은 민족학자 같은 권위를 풍기며 배경을 설정한다. 작가가 재현해내는 1997년의 시대상 속에서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월스트리트 저널]

매력이 넘치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녀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며 교외를 배경으로 한 복잡하면서도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에서 작가는 신랄하고 설득력 있게 사회를 비판한다. 사람들과 그들이 이룬 아메리칸 드림 사이에 놓인 수많은 형태의 특권과 포식 관계를 캐낸다. 하지만 용기를 북돋우는 낙관주의도 있다. 이 책에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예술의 힘과 순수한 친절에 대한 믿음, 완전히 파괴되어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뒤에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약속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 [보스턴 글로브]

매우 흥미롭다. 인종, 계층, 모성 등의 소재를 다양하게 밝혀내고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잘 형성하여 조화롭게 교차시킨다. 리처드슨 부인의 완벽함에 대한 사명과 엄격한 규칙 준수가 결국은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어버리고 마는데, 작가의 솜씨가 가장 뛰어난 점은 아마도 독자들이 그런 리처드슨 부인을 용서하게 하는 데 있을 것이다. - [시카고 트리뷴]

실레스트 잉은 목수 같은 정확한 촉감으로 줄거리를 차곡차곡 포개고 서로 촘촘하게 연결시킨다. 오늘날 사람들이 하는 선택과 하지 않는 선택, 놓쳐버린 생명에 치러야 하는 대가에 관해 작가처럼 현명하고 동정 어린 시선으로 관대하게 쓰는 소설가는 거의 없다. - [파이낸셜 타임스]

작가는 개인적, 사회적 결함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명수다. 이 책을 읽고 잠시 멈추어 인간성과 현재 사회를 달리 생각하지 못했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권한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용의주도한 소설에서는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끌어당겨 불이 붙는다. - [피플]

실레스트 잉은 인생을 백번 살아본 사람처럼 글을 지혜롭게 쓴다. 복잡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을 때로는 아주 가엾게, 때로는 아주 혐오스럽게 그려내는데 모두 놀라우리만치 인간적이다. - [하퍼스 바자]

이 매혹적인 소설에서 작가는 특권과 특권이 필요로 하는 타협을 탐색한다. - [오프라 매거진]

규칙, 인종, 계층, 내부자, 외부자, 모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아이디어를 얻고 그 아이디어를 올해의 강렬한 빛에 비추어보기 위해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 언제 읽어도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과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가에 대한 의문과 싸우고 있다면 이 소설은 모든 훌륭한 소설이 그러하듯 거기에 빛을 비춰줄 것이다. - NPR

배치와 이동에 대한 감각을 마법처럼 활용하여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은 불길이 무자비하게 번져나가 큰 화염을 만들어내듯 인물들의 길이 연결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삶의 중요한 주제들을 새로이 생각해보게 된다. - 커커스 리뷰

놓쳐서는 안 될 책. 실레스트 잉의 심리적 통찰은 예리하면서도 자애롭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통을 주는, 잔인한 행위들을 살핀다. - 허핑턴 포스트

다중 시점을 구현하는 작가의 비상한 능력이 소설을 강력하고 계시적으로 만든다. - 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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