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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의 영혼을 찾아서

실비아 플라스의 영혼을 찾아서

박종성 | 동인(종로) | 1999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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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175738
ISBN10 89861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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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것은/ 예술, 다른 매사에 있어서처럼/ 난 그것을 예외적으로 잘한다.(실비아 플라스, 'Lady Lazarus')

분수는 마르고 장미는 시들었다./ 죽음의 향기. 너의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실비아 플라스, '영주의 정원')

그대는 죄가 없는 신부/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올려져 있는./ 그대의 타오르는 불길은 분노를 먹고 사랑을 먹고/ 도움을 애원하는 그대의 울음을 먹고 타오른다./ 그대의 눈물은 천연원료. ('분노는 불길처럼,' p.134)

그대가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가버린 어린 아들의 눈동자는/ 눈물에 젖어 반짝이는 보석처럼/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고통을 담고 있는 가장 견고한 결정체로 변화되어 있었지/ 내가 그를 높은 흰색 의자에 앉혀서 음식을 떠먹일 때,/슬픔을 머금은 그의 멋진 손들이/ 젖은 천과도 같은 얼굴을 괴롭히고 괴롭혔지.('그녀의 자살이 가져온 엄청난 충격의 파장,' p.141)

그대는 종교의 맹신가 같았지,/ 섬길 신이 없는 - 그래서 기도할 수 가 없는./ 그대는 작가가 되기를 원했었지./ 글쓰기를 원했잖아? 그대의 내면으로부터 말해야만 했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말해져야만 했던 이야기는?/ 작가는 신 그 자체.('글쓰기를 숭배의 신으로 여기는 그녀,' p. 150)
--- p.
실비아 플라스이 비극적 죽음을 단지 그녀의 개인적 운명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녀의 우울증은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긴밀하게 맞물려있다. 어빙 하우같은 비평가는 그녀를 "가슴에 사무치는 개인적인 사연을 지닌 흥미로운 군소 시인"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녀의 중요성을 폄하하고 있지만 그녀가 작품 속에서 파시즘과 유대인 대학살 같은 병리적인 문화현상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녀의 의식세계가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열려있음을 알수 있다. "아빠"라는 시에서 그녀는 원망스런 아빠를 "파시스트" 내지는 "히틀러"를 닮은 모습으로 제시하는 혼돈된 의식을 드러낸다.
-- p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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