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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로맨스 : 일상 혹은 환상

4색 로맨스 : 일상 혹은 환상

이지환 | 가하 | 2011년 1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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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76g | 128*200*30mm
ISBN13 9788966470952
ISBN10 89664709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연두
본명은 신순옥이다. 1977년생, 봄에 태어난 뱀이라서 그런지 독을 좀 품고 있다. 그동안 내 외모에 자만했다는 걸 깨닫고 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머리를 기르니 타잔 같다. 야성이 느껴져서 슬프다. 오래 살고 싶다. 건강하게. 그래서 많은 작품을 쓰고 싶다. 100권 쓰고 세상 떠나는 게 꿈이다. 닥치고 글을 쓰겠다. 「얼어죽을 놈의 나무」, 「그의 모든 것, 또는」, 「내 여자 말희」, 「의자에 앉다」, 「연애와 구애에 대한 동물행동학적 고찰」, 「진:심」 등을 출간하였다.
저자 : 정지원
「여름의 끝」, 「푸른 바다의 노래」, 「봄바람」, 「길들여지다」, 「민들레 한 송이」, 「초혼사」 등을 출간, 「깊은 밤을 날아서」로 2004년 제9회 신영 사이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 「인연」으로 북박스 장르문학상 로맨스 부분 가작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1, 2」, 「한국 스릴러 문학 단편선 2」, 「하우스 허즈번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출간했다.
저자 : 채현
친구들이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좋아할 때, 핸 솔로를 좋아했다. 친구들이 ‘캔디캔디’에서 앤소니와 테리우스를 좋아할 때, 알버트 아저씨를 밀었다. 취향은 언제나 일정한데, 정신 차려보니 동갑내기 남편이랑 같이 살고 있다. 뭔가를 수집해야 하는 나쁜 버릇 덕분에 온갖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사는 중. 「사랑보다 더」, 「라 발스」, 「러브 콘체르토」,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등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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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인가, 자존심인가.
분수를 지킬 것인가, 체면을 지킬 것인가.
실리를 얻을 것인가, 이미지를 얻을 것인가.
물질을 추구할 것인가,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육신이 살아남을 것인가, 정신이 살아남을 것인가.
언제나 그것이 문제였다.
언제나 그것이 선택되지 않았다.
언제나 그것이 괴롭혔다.
물론 양쪽이 통합되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보영은 그 균형점을 찾는 데 매번 애를 먹었다.
친구의 결혼식에 낼 축의금을 찾으러 은행에 온 지금도 그랬다. 며칠 전부터 고민했지만, 현금인출기와 마주선 지금도 ‘현실 고려’와 ‘체면 유지’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축의금으로 얼마를 찾는 게 현명한 짓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작업한 카피라이트 고료가 들어올 날짜는 아직 열흘이 남아 있었고, 통장에는 약 7만 원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아예 축의금을 안 내거나 친구 결혼식에 안 가는 경우의 수를 제외한다면, 결국 3만 원을 낼 것인가 5만 원을 낼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됐다.
그녀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3만 원을 내야 하지만, 3만 원을 낼 관계는 아니었다. 최소한 5만 원을 내야 할 관계였지만, 5만 원을 낸다면 남은 열흘을 2만 원으로 버텨야 했다.
3만 원과 5만 원의 균형점은 무엇일까?
4만 원일까?
솔직히 4만 원을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3만 원보다 더 기분나빠할 액수이리라.
공자는 말했단다. 중용이란 산술적인 중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산술적인 중간을 취하는 것은, 노나라의 현인인 자막이란 사람이 해석한 중(中)을 빗대어, 자막지중(子莫之中)이라고 한단다. 공자는 진정한 중용은 주위 형편에 따라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수시이중(隨時而中)이라 칭했다나 뭐라나.
언젠가 우연히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보영은 이렇게 말했다.
“말 참 쉽다.”
그렇다. ‘적절한 태도’를 모르겠는데, 적절한 태도를 취하라고 말하면 귀만 피곤해지는 법이다.
문제는 결정을 미뤄두고 고민할 시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축의금을 찾자마자 결혼식장으로 향해도 제시간에 맞추기 힘들었다.
주저하며 현금인출기에 신용카드를 넣은 보영이 작은 화면 속에 있는 여러 개의 버튼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잔액조회]와 [예금인출] 버튼이 눈에 들어왔지만 우선은 인출할 수 있는 카드현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봐야 했다.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은 다음 수입이 있을 때까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그녀였다.
[신용카드]를 누르자, [현금서비스]와 [서비스조회]가 나타났다. 예금이자의 몇 배나 되는 이자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카드회사가 곧 죽어도 [서비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뻔뻔하게 느껴졌지만, 꾹 참고 [서비스조회]를 찍었다. 현금인출기는 비밀번호 네 자리를 요구했고, 보영은 정성스럽게 버튼 네 개를 만져주었다.
그냥. 왠지.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버튼을 정성스럽게 눌러주면, 남아 있는 잔액이 더 많이 나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뜨겁게 애무하듯 버튼을 터치하면 인출기가 이성을 잃고 이자를 붙여줄 것만 같은 느낌.
지성이면 감천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터치면 감인출기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보영은 성의어린 손길에 이어 이번엔 간절하고 애절한 눈길로 현금인출기를 응시했다.
‘제발, 많이 남아 있어라.’
현금인출기는 그녀의 눈길 아래에서 비밀번호를 인식하고, 서둘러 잔액이 표시된 화면을 보여주었다. 인출기도 조금은 흥분한 듯했다……고 믿고 싶었지만.
[서비스가능 금액 : 9,730원]
돌덩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보영이 멍하니 숫자를 내려다보았다. 언제 카드를 이렇게 많이 긁었단 말인가, 밥값과 커피값 말고는 계산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문득 그녀가 입고 있는 호피무늬 원피스를 내려다보았다. 막상 사놓고는 너무 짧아서 지금껏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원피스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사두었을까, 차려입고 나갈 만한 만남이 한 달에 몇 번이나 된다고. 설혹 만남이 있다한들 그녀의 허벅지를 조금 더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결과적으로 그녀가 쓴 카피 몇 문장은 그녀의 허벅지를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 되고 말았다. 그냥 보여주면 될 허벅지를 왜 힘들게 카피를 쓰고 보여주고 있는 걸까. 측정불가능한 자신의 어리석음에 보영이 깊은 한숨만 쉬었다.
그 원피스를 입고 인출기에게 허벅지까지 보여주고 있던 보영은 아랑곳 않고 1만 원에서 270원이 모자라다고 주장하는 현금인출기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그토록 정성스럽게 애무하듯 어루만져주고 눌러주었는데, 현금인출기는 그녀의 서비스를 날름 받아 처먹고는 안면몰수를 한 것이다.
“잔인한 새끼.”
더 약 오르는 건 가능한 금액이 9,730원이라는 것이다. 5천 원 이하로 남아 있으면 아예 마음을 접을 텐데 누구 약 올리려고 작정을 했는지, 현금인출기가 꼭 그녀를 조롱하는 것만 같았다.
270원 모자란 그녀가 좌절 섞인 숨을 토해내는 사이, 싹수없는 인출기는 카드를 토해냈다. 이젠 어쩔 수가 없다. 예금통장에 남아 있는 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3만 원이든 5만 원이든 찾아야 한다. 보영이 인출기에 현금카드를 집어넣고는 이번엔 무심하고 냉정한 손길로 버튼을 찍었다.
[조회업무]
[잔액조회]
현금인출기는 보영을 걱정해주는 척 친절한 경고 하나를 해주었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는 타인이 볼 수 없도록 지갑이나 다른 손으로 가리고 입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걱정 마라, 빼 갈 돈도 없다.’
보영이 비밀번호를 누르며, 얼마를 찾아야 하나 다시금 고민하는데 잔액이 표시되었다.
[68,570원]
“…….”
너무 어이가 없으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법이다. 7만 원 정도가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덜 떨어진 액수는 뭐란 말인가. 인출기가 찾을 금액을 입력하라며 숫자버튼을 보여주었지만, 보영은 아무것도 누르지 못했다.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지갑 안에 5천 원짜리 한 장이 들어 있었는데, 그걸 입금하고 7만 원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천 원짜리로 바꿔 와서는 2천 원을 입금해야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6만 원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그래, 일단 6만 원을 찾고 나중에 2천 원을 입금하자.’
보영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액수를 입력하려는데 인출기는 입력시간이 지났다며 처음 화면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곤 그녀의 현금카드를 꿱하고 토해냈다.
“아으, 정말…….”
짜증 섞인 얼굴로 그녀가 다급히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결혼식 시간이었다.
서둘러 현금카드를 다시 집어넣고는 빠르게 버튼을 눌러대자, 인출기가 찾는 금액 6만 원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창을 띄웠다. 헌데 이럴 수가! 수수료 6백 원이 표시되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씨이…….”
저절로 욕이 터져 나왔다. 옆 인출기에서 돈을 찾던 사람이 움찔하며 쳐다보았지만, 구겨지는 얼굴을 도저히 펼 수가 없었다. 토요일 12시가 넘었다고 수수료가 붙은 것이다. 잔액조회하고 버튼 누르다가 낮 12시를 넘긴 것이다. 그것도 겨우 3분이 넘었는데, 현금인출기는 언제 봤냐는 식이었다.
수수료를 붙여서 돈을 찾자니, 남은 금액은 이제 7,970원이 되었다. 2천 원만 넣으면 찾을 수 있었던 만 원을 수수료 때문에 이제는 3천 원을 입금해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보영이 두 눈을 감은 채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아……, 정말 눈에 땀난다.’
마음 같아서는 현금인출기를 때려 부수고 울어버리고 싶었지만, 울 수는 없었다. 보영은 눈 꼬리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는 눈물방울을 얼른 눈을 깜박여 안구 속으로 집어넣었다. 결혼식에 가기 위해 물광인지 윤광인지 하는 메이크업까지 정성들여 한 마당에 낯짝 위로 줄 자국을 남길 수는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통장은 텅텅 비어 있어도 자신의 영혼은 아직 감수성으로 꽉 차 있다는 것?
보영이 현금인출기가 빠끔히 열어젖힌 뱃속에서 만 원짜리 여섯 장을 집어 들었다.
“쳐 죽일 놈들.”
잔액 7,970원이 찍힌 명세표를 낚아채듯 뽑아낸 그녀가 허둥지둥 결혼식장을 향해 뛰었다. 새로 산 원피스의 끝자락이 가볍게 찰랑거렸다. 허벅지에 느껴지는 시폰의 부드러움에 보영이 뛰어가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 원피스를 사두길 잘했어.’
--- 「1. 쌈장녀」 중에서


“넌 인생의 승리자야!”
경화의 말에 문득 머릿속이 멍해졌다. 내 반응을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경화는 침까지 튀겨가며 열렬하게 외쳤다.
“진짜 성공했다. 정말 부럽다. 인생 너처럼만 살면 소원이 없겠다. 나이 서른 넘어서 그런 남자 맞선으로 만나는 게 쉽니? 솔직히 난 맞선 자리도 안 들어와. 너 복 받은 줄 알아.”
옆자리의 선미까지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걸 보니 경화의 말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복 받은 걸까.
30분 정도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와 정수 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넌 인생의 승리자야.
푹푹 찌는 한여름 열기가 내리쬐는 바깥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정수 씨가 와서 전화를 할 때까지 카페 안에서 친구들과 의미없는 잡담을 나눌 수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 앉아 있는 게 불편했다. 눈을 빛내며 부럽다, 잘됐다, 좋겠다를 연발하는 친구들을 보는 게 답답했다.
나이 서른. 누군가는 과장 직함을 달았고, 누군가는 ‘사’자 달린 직업을 가졌고, 누군가는 아이를 낳았고, 누군가는 유학을 떠났다. 죽은 사람도 있고, 소식이 끊긴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삼십 년을 살았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삼십 년. 날수로 따지면 만 일이 넘는다.
그리고 만 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정수 씨는 길가에 차를 세운 다음 몸을 뻗어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차 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오싹할 만큼 시원했다.
“왜 바깥에서 기다렸어요? 카페로 가도 되는데.”
“친구들이 아직 있어서요.”
“어차피 조만간 한 번 인사해야죠. 연서 씨 친구들인데.”
“제대로 자리 만들어서 하는 게 좋잖아요. 지금 얼굴만 비추면 뒤에서 괜한 이야기라도 돌까 싶어서요.”
운전대를 쥔 채로 정수 씨는 허허 웃었다.
“내가 얼굴이 뒷말 나올 만큼 그렇게 이상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혹시 연서 씨보다 너무 늙어 보여서 그래요?”
아뇨, 아니에요, 그래도 제대로 인사하면 좋잖아요. 간신히 이런저런 말로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정수 씨는 이야기하는 내내 한 번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운전을 할 때면 도로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이었다.
엄마의 동창 아줌마의 복덕방에 자주 들르는 이웃 가게 사람이 들고 온 선자리였다. 우리 친구 아들인데, 유학을 갔다 와서 나이는 좀 있는데 애는 참 괜찮아,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는데 애 엄마가 가능하면 빨리 결혼을 시키고 싶은 모양이더라고, 아는 참한 아가씨 좀 없어? 아줌마는 친구 딸인 나를 떠올리셨고 그 자리에서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거셨다. 그 집에 큰딸 아직 남자 없지? 선 볼 거지? 그 나이에 설마 안 본다고 하진 않을 테니. 물론 엄마는 반색을 하셨다. 내가 설령 싫어했어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성사시키셨을 것이다. 딱히 내가 거부한 건 아니지만.
만 서른, 누가 됐든 하다못해 맞선이라도 한 번 보고 싶은 나이이다.
정수 씨의 첫인상은 수더분했다. 서른여덟 살에 지금껏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한국에 돌아온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는 파란 셔츠에 어울리지 않는 노란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초봄이라 날씨가 쌀쌀하긴 했지만 셔츠 위에 양복 재킷까지 껴입은 모습은 꽤 더워 보였다. 그러나 그는 호텔 커피숍에 앉아 있는 내내 재킷을 절대로 벗지 않았다. 나는 그가 다시 연락하지 않을 줄 알았다.
놀랍게도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문자를 보냈다.
〈어제는 즐거웠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시간 괜찮으시면 영화나 볼까요?〉
마침표에 물음표까지 정확한 위치에 붙어 있는 문자를 보고 친구들과 인터넷 메신저로 한참 웃었지만 별로 흠잡을 데 없는 맞선상대를 단지 문자의 맞춤법 때문에, 그것도 정확한 맞춤법 때문에 거절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어느 새 계속해서 만나고 있었다. 이 나이에 맞선으로 만난 사람을 두 달 세 달 만난다는 건 뻔한 결론을 불러오게 마련이었다. 서로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어느 새 상견례라고 이름만 안 붙였지 상견례나 다름없는 저녁식사 자리가 마련되고, 그리고 어느 새 웨딩 컨설턴트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이랑 피곤했나 봐요? 평소보다 조용한 것 같은데.”
정수 씨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낯선 건물과 길거리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분 좋고 흥분되는 두근거림이 아니라 왠지 모를 두려움이 목덜미를 간질였다.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어디 부둣가로 가서 멸치잡이 배에 팔려가는 거다.
엉뚱한 상상에 쓴웃음이 번졌다. 정수 씨가 그런 이중인격자라는 것보다는 내가 슈퍼모델이라는 쪽이 훨씬 믿음이 가겠다. 운전 중에는 차간거리를 완벽하게 유지하고, 학교 앞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 한번 과격하게 밟는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운전으로 남자를 판단할 수 있다면 정수 씨는 전국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성실한 사람일 것이다.
“친구들이 부러워하니까 왠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반쯤 솔직하게 대답하자 정수 씨가 잠깐 신호에 걸려 정지한 사이 내 쪽을 힐끔 보았다.
“결혼해서? 친구들도 다 연서 씨 나이 정도잖아요.”
“그렇긴 한데 결혼한 친구는 몇 명 없거든요. 친한 친구들은 다 아직 솔로고.”
“그 나이면 결혼할 때도 됐지. 계속 혼자 있다 보면 어느 새 주변 친구들 다 결혼하고 같이 놀 사람도 안 남아요. 그거 굉장히 기분 안 좋거든요. 혼자 뒤처진 느낌이랄까.”
뒤처진 느낌. 그 반대는 인생의 승리자인 걸까? 갑자기 그 말을 외치던 경화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 애가 침을 튀겨가며 외쳐대던 건 자신을 혼자 두고 가지 말라는 애원이었을까?
--- 「2. 매리지 블루 Marriage Blue」 중에서


여름 소나기가 늘 그러듯이 그날의 비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우두커니 서서 푸름이 겹겹으로 칠해진 강물을 망연히 바라보다 돌아서던 길. 한 방울 두 방울 똑똑 떨어지던 꽃비가 금세 턱턱 숨까지 막히게 하는 거센 폭우로 변했다.
궁여지책으로 우민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가린 채 몇십 미터 앞에 있는 카페 안으로 무작정 ?어 들어갔다. ‘우연(雨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하얀 카페. 엎어지면 코 닿을 듯이 가까운 곳이었지만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지도 벌써 4년이나 지났지만, 그 날 이후 우민은 살아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운 사람이었다.
남한강을 바라보는 양지바른 언덕에는 우민의 집까지 해서 단 세 채의 건물이 서 있었다. 전망이 좋은 강가에 위치한 집들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종종 우민의 아틀리에도 카페라고 착각을 하는 듯했다. 기어코 차를 언덕배기까지 몰고 올라온 사람들은 늘 굳게 닫힌 대문 앞에서 실망한 얼굴로 돌아서곤 했다.
4년 내내 찾아온 사람들을 몰아내듯이 닫힌 철문.
단단히 닫힌 철문 안에 웅크리고 앉아 한 발짝도 세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을 물어뜯으며, 무서운 절망과 씨름했다. 혼자 짐승처럼 바닥에 뒹굴면서 처절하게 고뇌하고 앓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전부터 깊어진 허무라는 병, 절망과 고독이라는 아픔을 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비 좀 피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불청객이니 눈살을 찌푸릴 법도 했다. 그러나 푸른 옷을 입고 카운터에 앉은 여주인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비가 오는 평일의 오후. 카페는 손님 한 명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난감해하며 젖은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는 그 앞에 뜨거운 김이 오르는 홍차와 큰 수건이 내밀어졌다.
“감사합니다.”
사고 이후 어느 누구의 눈도 바라본 적이 없다. 고개도 들지 않고 입 발린 치하의 말 한마디만 웅얼거렸다.
“무엇 더 필요한 것 없으세요? 가져다 드릴게요.”
“그럼 큰 수건 하나만. 몸이 다 젖어서…….”
큰 수건을 새로 청하려고 고개를 든 우민의 눈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여자.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남자를 본능적으로 자극하는 순수한 암컷 하나가 서 있었다. 만지면 분이 묻어날 것만 말간 피부. 혼혈일까? 옅은 보라색을 몇 겹으로 칠한 듯한 아득한 눈동자를 가진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두터운 상처와 고독으로 썩어가던 우민의 심장. 그 불모의 대지를 건드리는 빗줄기처럼 말간 눈빛을 하고 서 있었다.
우민은 색(色)으로 사람들을 구별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의 빛깔과 느낌을 가지고 있는 법이었다.
우민 자신은?
그는 태어날 때부터 보라색이었다. 빨강의 피 끓는 열정과 한없이 이성적인 파랑의 이질적인 결합체. 그래서 불안정하고 정착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고독한 광기의 존재.
그런데 우민은 난생 처음 그와 같은 색의 여자를 만났다. 치명적인 허무와 절망으로 뭉개진 그의 검은 영혼을 처음으로 두드린 존재. 그림이 아닌 것에 우민이 전율하기는 처음이었다.
동류(同類).
자기도 모르게 돌아서려는 여자의 팔을 잡았다. 흠칫 놀라는 여자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우민은 무례하다 느껴질 정도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난 장우민. 당신 이름은?”
무엇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었다. 철이 든 순간부터 백 년에 한번 태어날까 말까 세기의 천재화가라는 명성을 후광처럼 둘러쓴 그의 관심에 사람들은 늘 감격해했다. 단 한번도 그를 거부하거나 거절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여자가 잠시 망설이는 얼굴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얀 먼지처럼 조금씩 부서져 켜켜이 쌓여가는 절대고독.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천재의 광기. 눈에 담은 대상에 대해서만큼은 절대적인 관심과 열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우민의 시선이 활활 타올랐다.
대답을 강요하는 우민의 강한 눈빛에 질린 듯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느와.”
“느와? 특이해. 불어인가? NOIR. 검은색이라는 뜻? 아니면 암흑인가? 아니, 밤일지도 몰라. 검은 보랏빛 밤이야. 그게 맞을 것 같군.”
비를 맞은 바이올렛 꽃처럼 촉촉한 물기가 머금어진 눈동자가 반짝 빛을 튕겼다. 아주 짧은 응시 후에 여자는 거부하듯이 매몰차게 팔을 떨쳐내며 중얼거렸다.
“틀렸어요. 그건 저주란 뜻이야.”
우민은 씩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짚었다.
“우린 같은 부류이군. 나도 너처럼 보라색이거든. 우린 잘 통할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우민은 여자의 어깨를 움켜쥐고 사정없이 자신의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처음 본 여자. 그것도 만난 지 채 삼 분도 되지 않는 여자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일 따윈 단 한번도 해본 적 없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 역시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여하튼 우민은 느와라는 그 여자에게 자신의 낙인을 찍어야만 했다.
사나운 남자의 힘에 몸부림치며 반항하는 여자를 우민은 억센 손으로 억눌렀다. 소낙비처럼 퍼부은 붉디붉은 색의 입맞춤을 퍼부었다.
그 전날 밤 그가 마신 kiss of fire의 맛처럼 뜨겁고 격렬하게, 우민은 지옥까지 가버린 그런 키스를 했다.
오싹, 등에서 차가운 전율이 흘렀다. 어느 순간, 요동치기를 멈추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강물이 되어 ?의 입술을 받아들이는 여자의 눈빛. 아무것도 담기지 않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절대의 무(無). 색이 칠해지지 않는 미끄러운 기름종이 같은 차가운 살갗의 감촉. 여자는 우민을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우민은 자신의 더운 입술을 차가운 인형(人形)에게서 떼어냈다.
“맛있어!”
짐짓 불량스런 치기(稚氣)를 부려보았다. 여자의 눈빛은 여전히 무색, 무취였다.
“……가도 될까요? 필요한 게 더 이상 없으시다면.”
여자의 팔을 쥐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스르르 풀렸다. 뒤로 돌아서던 여자가 문득 다시 우민에게로 돌아왔다.
“빚은 갚아야겠죠?”
그녀가 들고 있던 쟁반으로 우민의 머리통을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 아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카운터의 여자. 당장 그를 향해 프라이팬이라도 휘두르고 싶다는 얼굴을 한 주방의 아줌마. 우민은 히죽 웃으며 커튼을 친 건너편 문 안으로 사라지는 여자의 등을 바라보았다. 붉으면서도 서늘한 입술의 감촉이 아직도 남은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젠장, 나도 임자를 만난 건가? 내 키스에 넘어가지 않는 여자라니.”
--- 「3. 느와 Noir」 중에서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아파트들을 지나 새벽 3시의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 알바생은 졸고 있다 문에 달아놓은 벨이 땡그랑 울리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무얼 사야 할까. 뭔가 요리를 하기도 싫고 간만에 시원한 새벽에 라면 같은 걸 먹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요리라고 할 수 없는 뭔가 속에 무겁지 않은 걸 찾아 프루트칵테일 통조림과 시리얼, 우유 1,000cc를 골랐다.
한때 우유를 먹으면 잠이 잘 온다고 해서 밤에 눕기 전에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잠을 자는 걸 포기한 이상 좋아하지도 않는 우유를 굳이 먹을 필요는 없었다.
원래 사람은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락타아제 효소가 만 3세까지만 분비된단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계속 마시는 사람은 계속 분비되어 괜찮지만 아닌 사람은 마시면 소화를 못 시키게 되어서 설사를 하게 된다고 교양 인류학 시간에 배웠다. 그러고 보니 나는 대학에서 많은 걸 배운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리포트 쓰다 보니 배운 것도 많지만.
내가 만 세 살 이후 끊어버린 우유까지 마셔가면서 고군분투했건만 불면증이 사라지지 않은 걸 우유를 탓할 수는 없지만, 시리얼을 먹으려면 우유가 필요했다.
봉지를 빙빙 돌리면서 걷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보름달이 달그림자가 질 것처럼 휘영청하게 하늘 한가운데서 빛나고 있었다. 간만에 서울 하늘이 맑은지 달 속에 사는 토끼도 제대로 보이고 있었다.
그때 다른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갑작스레 어느 순간 나타났다. 불쑥 한기가 들어 걸음을 빨리 했다. 기다랗게 늘어져 있는 아파트 사이 그늘 속에서 무작정 슬리퍼 소리를 탁탁탁 내면서 약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저기 저 앞에 내가 사는 아파트가 보인다. 혼자 가로로 누워 있는 38동까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약간은 빨리 걸었다.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도 내 발걸음에 맞춰 자기 페이스를 조정이라도 하는 듯했다. 어쩌지? 뛰어야 하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차라리 딴 길로 가든가 하지. 이렇게 따라오면 무섭잖아! 왜 새벽에 배가 고파진 건지 이제 내 위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현관의 유리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문은 누군가 돌이라도 던졌는지 취객이 발로 차기라도 했는지 깨져 있었다. 우체통 앞 녹슬기 시작한 철제 난간에는 자전거들이 잔뜩 매달려 있어서 내 보행을 방해했다.
엘리베이터는 내려갈 때마다 가끔 흔들리기도 하고, 과연 이것이 안전검사를 제대로 받은 것인지 무섭기까지 했지만 어쨌든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내가 나왔던 대로 1층에 멈춰져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래된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충을 누르려고 할 때 누군가 갑자기 불쑥 들어왔다. 희미한 푸른빛을 띤 조명 아래, 키가 머리 하나는 큰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마치 어둠 속에 녹아 있던 것처럼 숨어 있다 갑자기 형체를 드러낸 듯 보였다.
순간적인 공포로 숨을 흡 하고 몰아쉬었다. 일단 뭔가 검은 형체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지금은 새벽,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에서 흉흉한 얘기가 오죽 많은가. 연쇄 살인, 강도, 강간, 등등 현대 도시에는 젊은 여자가 당할 수 있는 온갖 나쁜 것들이 잔뜩 있었다.
그 남자는 버튼을 누르려다 주춤하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4층에서만 빛이 날 뿐이었다.
나는 긴장한 채 만약의 경우에 통조림이 든 비닐봉지로 얼굴을 치겠다는 듯이, 비닐봉지를 꼭 쥐고 있었다. 그리고 곁눈질로 계속 남자를 관찰했다. 남자가 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나는 그의 차림새를 보고 이해했다.
그는 검정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렇게 새카만 검정색은 처음 본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한겨울밤을 잘라다 만든 듯한 깊은 어둠이었다. 그는 남자치고 하얀, 아니 창백한 듯한 얼굴에 검정색의 금속 프레임을 안경을 쓰고 있었다. 머리는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어딘가 구김 하나 없는 그 차림새 때문에 더욱 이질적이었다. 그래서 더 변태처럼 보였는지도 모른다. ‘아메리카 사이코’라도 된 듯.
엘리베이터에는 적막하고 무거운, 어색한 공기가 가득해서 숨이 답답할 정도였다. 왜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내 바보 같음을 계속 저주했다.
그를 곁눈질로 보면서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층을 확인하느냐고 눈만 바삐 움직였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4층에서 멈춰 섰고 남자는 내가 내리는 걸 기다렸다가 곧 따라 내렸다.
어두운 복도에 사람이 내리자마자 불이 켜졌다. 순간 나는 긴장해서 거의 굳어 버렸다.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차라리 아랫집 개새끼라도 울어주면 좀 덜 무서우련만 개새끼마저 조용해져 있었다.
개미새끼 한 마리 움직이는 기척도 없이 긴장이 흐르는 그 순간, 남자가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더니만 403호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이제 어두운 복도에 나 혼자 남겨진 것이었다.
--- 「4. 옆집 사는 뱀파이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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