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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일용이

우리반 일용이

[ 개정판 ] 자꾸자꾸 빛나는-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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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90g | 140*200*30mm
ISBN13 9788963722740
ISBN10 896372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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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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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집 분위기를 느끼겠다. 남수가 학교 가고 할아버지가 일 나가면 늘 비어 있는 집이다. 방에 들어가 봤다. 낮인데도 전등을 켜 놓았는데, 희미해서 어두침침하다. 언젠가 일기에 이렇게 썼다.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오죽 힘들면 어머니가 가셨겠어요. 어디 계시든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 가끔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면 뒷산에 올라 서울 쪽에 떠 있는 별을 봐요.”
그날 남수는 내가 가지고 간 라면을 보더니, 한 상자를 문철이네 갖다준다고 했다. 참 착하고 장하다.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을 마음에 담고 사는 것 같았다. 세상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라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추석을 얼마 앞두고 남수는 여러 날 조퇴를 했다. 첫날,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뒷산 상수리를 따서 팔아 그 돈으로 이번 추석 날 할아버지에게 내복 한 벌 사 드리고 싶어서요.”
아침 일찍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 따고 저녁에는 해가 짧아 조퇴하고 가서 땄다. 여러 날 걸려 두 자루 가득 땄다고 했다. 드디어 장날, 그걸 팔아 할아버지 내복 산다고 일찍 집으로 갔다. 다음 날 아침 만나자마자 할아버지께 내복 잘 사서 드렸냐고 물으니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안 하고 고개만 푹 숙였다.
“왜?”
“어제 집에 가 보니 항아리에 넣어 둔 상수리 자루가 없어졌어요.”
아니, 그걸 누가 가져갔을까. 사정이 이랬다. 오늘 학교 와서 친구들 얘기를 들으니, 자기와 한동네에 사는 아이가 장날 학교에 안 오고 몰래 자기 집에 가서 상수리를 훔쳐 갔다는 거다. 그걸 팔아 돈 마련해서 서울로 떴다고 했다. 내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었다. 하도 딱해 “그럼 내가 내복 한 벌 사 줄 테니 그걸 드려라” 하니 싫다고 했다. 결국 남수는 다시 며칠 동안 상수리를 따서 할아버지께 내복을 사 드렸다.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중에서

“와 씨발년아, 나는 위아래도 없다. 나는 찌질이라서 위아래도 없어서 그렇다. 와 씨발, 진짜 재수 없다.”
어제 할머니 왔다 간 뒤로 마무리 잘해서 어째 좀 잘해 보려다 더 망치고 있다. 아 손발에 힘이 빠진다. 호민이는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본다. 콧구멍도 벌름벌름하고 주먹을 꽉 움켜쥐고 있다. 기가 차니 헛웃음이 나온다.
“와 쪼개노?”
“왜, 나도 내 마음이다. 벌써 주먹에 힘 빠지냐? 주먹을 더 꽉 쥐지. 힘도 없냐. 날마다 늦잠 잔다고 아침도 안 먹는데 힘이나 있겠냐.”
“내 힘 안 뺐다. 니가 내 마음 다 아나.”
목에 핏발 세워 가며 호민이가 소리를 지른다.
“니 마음 다 알지.”
“말해 봐라. 내 마음 다 안대매. 말해 봐라. 내 마음이 뭔지.”
“알지. 니는 내 좋아한다.”
“지랄하네. 솔직히 말해 주까. 니 진짜 재수 없다. 3월에 처음 볼 때부터 니 싫더라. 니 얼굴 볼 때부터 토할라 하더라.”
나를 째려보며 욕을 해 대지만 호민이는 울고 있었다. 독하기로 유명한 호민이가 내게 욕을 퍼부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있지만 주먹이 슬그머니 풀린 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내게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이런 호민이를 보고 있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
“호민아, 이제 좀 시원하나.”
함께 고함 빽빽 지르며 똑같이 싸워 대다가 내가 목소리를 낮춰 부드럽게 물었다.
“나 같은 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중에서

우리 엄마
《우리 엄마》 책을 읽었다. 진짜 우리 엄마는 병원에 있지만 내 엄마다. 우리 엄마는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가 될 수도 있었고 선생님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우리 엄마가 됐다.
(2005년 6월 17일 금요일 해도 있고 시원하다.)

개학하는 날 학교에서 유경이를 만나자마자 안아 주었다. 유경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유경이도 아무 말 없이 내 어깨에 얼굴을 턱 걸치고 온몸을 맡기고 있었다. 나는 눈물이 줄줄 나는데 유경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안겨만 있었다.

엄마에게
엄마, 하늘나라에서 뭐 하고 있어요?
이제 엄마 목소리는 꿈에서만 들리니까 엄마, 내 꿈에 자주 놀러 오세요.
엄마, 잠이 올 때는 엄마 냄새가 나요.
엄마는 맨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웃으면서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낮잠도 자지요? 엄마가 이제 안 아파서 나도 좋아요.
---「비 오는 미장원 놀이를 하는 유경이」중에서

상수는 2학년 남자아이이며 얼마 전 다니던 병원에서 정밀 검사 결과 중증 자폐아로 진단을 받았다.

내 마음이 두 동강 나 버렸어요. 백창우가 붙인 아이들 노래를 조금만 불러서 갈라진 것이에요. (6월 8일 ‘내 마음’ 김상수)

상수와 처음엔 같은 모둠이였죠. 그땐 짜증을 많이 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가끔 짜증을 내고 그래요. 선생님이 칭찬할 땐 나도 기분이 좋아요. 내랑 친구들이 그렇게 만든 거니까요. (4월 20일 ‘상수’ 장은혁)

상수가 컴퓨터실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린다. 뭔가에 꽂히면 그만두지를 못한다. 오늘은 컴퓨터에 꽂혔다. 컴퓨터실을 나가지 않겠다고 자판을 두드리고 나까지 꼬집고 때린다. 부장 선생이 상수한테 고함도 치고 협박도 했지만 상수는 더 심하게 으르렁거린다.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친다.
“선생님, 이거 주세요. 상수가 딱지 좋아하거든요.”
민재가 지가 그렇게 아끼던 딱지 일곱 장을 내 손에 쥐여 주고 간다.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있는 중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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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세상의 거울이다. 세상과 담 쌓고 살 수 있는 학교는 없다. 학교의 온갖 규율과 교칙, 억압과 통제도 세상과 학교를 분리시키지 못한다. 곧 아이들을 세상과 분리시키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우리 반 일용이』는 교사들이 쓴 교단 일기다. 교사와 아이가 만나 관계를 맺는 곳은 교실이다. 그러나 교사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교실 너머의 암울한 현실을 함께 만나야 한다. 그래서 글 속의 교사는 아파하고, 절망하고, 회의하고, 머뭇거린다. 그런 교사를 치유하고, 희망을 품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깨어나게 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다.
『우리 반 일용이』의 첫 번째 글이 황금성 선생님의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라는 글이 아니었다면, 남수의 그 따뜻한 마음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않았다면, 남수의 희망이 내게도 희망을 품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거다.
김은주 선생님이 들려주는 호민이 이야기나 박선미 선생님의 미영이 이야기, 김경해 선생님의 일용이 이야기를 먼저 읽었더라면 나는 이 책을 차마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리고 우리는 공부방에서, 학교에서 호민이와 미영이, 일용이를 꼭 닮은 아이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품을 수 없는 아이들 때문에, 어른들과 탐욕스럽고 무심한 세상에 상처받는 아이들 때문에 교사의 역할에 회의를 품고 절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아이들의 아픔을 보는 교사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그 교사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마음을 여는 아이들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상석 선생님과 구자행 선생님의 글 속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은 내게 또다시 '희망'을 품게 하고, "그래, 우리가 언제 세상 보고 살았나? 아이들만 보고 살았지." 하게 한다.
‘아침 교문에서’ 원종찬 선생님이 싸워야 했던 보이지 않는 권력의 맛은 이제 초등학교까지 내려왔다. ‘일등’ ‘힘’ ‘성공’의 가치가 초등학생들까지 사로잡은 현실에서 가끔은 어른보다 더 무서운 아이들을 만나 당황하지만 이내 그 아이들을 만든 것이 바로 우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잘못된 것을 바꿀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 반 일용이』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아직도 순정이 살아 있다. 우리가 믿을 것은 그 아이들의 순정뿐이다. 2013년 첫 시작을 가슴 뭉클한 『우리 반 일용이』로 시작한 것은 참 잘한 일 같다. 이 책이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 김중미 (아동문학가, 『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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