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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주먹

가위주먹

: 실화소설 - 제3공화국 비사

구광렬 | 화남 | 2011년 12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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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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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93쪽 | 408g | 148*210*20mm
ISBN13 9788962030839
ISBN10 89620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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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후 약 반세기 동안 남과 북은 열전과 냉전 상황 속에 있었다. 극단적인 남과 북의 대결구도 속에서 우리는 존망지추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기본적인 권리를 차압당한 채 하루하루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알 권리를 제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세월 동안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중 어떤 것은 정보의 통제 속에서 세월에 묻혀 사라져버렸고, 어떤 것은 소문의 형태로 그 윤곽만 어렴풋이 알려졌다. 구광렬의 『가위주먹』은 바로 그러한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에 대한 박진감 넘치는 보고서다. 휴전이라는 공식적 상황의 이면에서 되풀이된, 그렇지만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전쟁의 행태에 대한 보고서가 바로 이 『가위주먹』이다. 나는 구광렬의 『가위주먹』을 읽으면서 남북의 대결구도가 만들어낸 우리 마음속의 불신에 대해 되풀이 생각했다. 지휘관과 부하 사이에서, 북파 된 대원과 대원 사이에서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불신의 모습과 결과에 마주칠 때마다 암담해지는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의미가 바로 불신의 세월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열망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영화 「고지전」을 볼 때 치밀어 오르던 감정에 방불한, 막막한 절망과 분노를 가라 앉혔다.
홍정선 (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
구광렬은 독특한 재능과 열정으로 세상의 가장 깊은 곳과 그늘진 곳의 속살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소설가다. 체 게바라를 사랑하는 그의 시는 이미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교육방송을 통해 방영된 안데스 산맥 대자연의 어딘가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그곳 민초들의 지난한 삶에 대한 그의 리포트는 우리에게 분노와 사랑 없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하는 통렬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 『가위주먹』은 그의 시선이 드디어 이 피할 수 없는 우리 분단의 현실, 철조망 지대로 돌아왔음을 알려준다.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을 수차례나 오가며 확인한 꼼꼼한 현장답사와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당시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꾸며진 이 소설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분단된 조국의 뼈아픈 상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 역사가 되어 가시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소설의 힘이다.
김영현 (소설가, 前 실천문학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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