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서 일할 때 ‘마감시간’을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었다. 칼럼을 쓰면서 나는 마감시간의 힘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책을 쓰겠다’는 나의 계획과 그 책의 정확한 마감시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책을
못 쓰겠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칼럼을 쓰는 동안 많은 사람이 긴장감 속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 순간 지난 40년 동안 생각만 해왔던 책의 주제가 떠올랐다. 책 제목의 ‘빅씽Big Thing’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뜻한다. 빅씽을 달성하려면 오랜 시간을 두고 작은 부분부터 조금씩 천천히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빅씽에는 직업상 업무만큼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부끄러운 나머지 자신의 창조적인 목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못 하고, 그 목표를 위해 어떤 기대를 가져야 하는지도 모르게 된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예의상 또는 진심으로 흥미를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특정 시간을 정해주며 프로젝트 결과를 가져오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빅씽을 실현하기가 일이 어려운 것이다. ?
이 책은 빅씽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빅씽을 완성하고 싶은 욕구와 고뇌에 관한 방대하고 창조적인 프로젝트다. 이 주제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 자신이 직접 빅씽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빅씽을 추구하고 실현한 다른 많은 사람의 경험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조사를 하면서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창조의 열망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빅씽의 실현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시작하더라도 실현 과정에서 애를 먹는다. 나는 정신질환, 신체질환, 심각한 수면장애, 약물중독
등의 장애를 견디고 극복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또한 바쁜 업무와 가족에 대한 의무 등에 부딪혔지만 어떤 식으로든 빅씽을 완성해낸 사람들도 만났다. 설령 최종 결과가 자신들이 계획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거나,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라도 말이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다. 모든 사람의 창조적인 프로젝트는 개인적이고 유일무이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완성하는 방법도 개인적이고 유일무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 「들어가는 글」중에서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즉 ‘빅씽’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당신은 빅씽을 지금껏 실현하지 못했는가?
사람마다 빅씽은 모두 다르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일 수도 있고, 그림이나 음악 작품을 남기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자선단체를 세우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빅씽은 스스로가 고민하고 고안한 원대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그러나 우리는 빅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심지어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빅씽에 대한 열망’과 ‘빅씽의 완성’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에서 생겨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불편하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자신의 빅씽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빅씽의 실현’이라는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빅씽을 실현하려는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나 자신에게 확신이 없으면 해서는 안 되는 이유만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완전하다고 믿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확신 없는 불완전한 마음이거나 또는 그 자체만으로 너무 대단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 ‘빅씽’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전부는 아니지만) 빅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빅씽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이다
--- 「CHAPTER 1· 빅씽은 무엇인가」중에서
항상 자기 사업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 많은 퇴직금을 받고 퇴사하게 되었다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친구들은 그 사람에게 꿈꾸던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사람들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은 간과한 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만을 고민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보석 장신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 장신구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사파니는 “거래처를 확보하고 장부를 기록하고 장신구를 파는 등의 현실적인 일들이 동반됩니다. 당신이 특히 좋아하는 일, 즉 장신구를 만드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이런 일들을 즐기는 법을 배우거나, 적어도 참고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당신 대신 이런 일들을 처리해줄 사람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
“밀레니엄 세대와 X세대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경기 침체가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에 일찍 눈을 뜨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연금이 없습니다. 그들은 사업을 하려면 밑천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제가 속한 세대가 경험한 양육 환경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성 고객의 상당수는 병이나 이혼 같은 인생의 위기를 경험한 뒤에 창조적인 리스크를 선택한다. 한 여성은 “나는 위자료로 받은 큰 집이 필요 없어요. 집을 팔아서 가게를 열겠어요”라고 말한다. 몰리터는 “이런 여성들은 삼십 대인 경우도 있고, 육십 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연령대는 다르지만 모두 어려운 일을 겪었고, 이겨냈으며, 그 과정에서 단단해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파니처럼 몰리터도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즉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든가, 반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좇는 등 ‘모 아니면 도’와 같은 태도는 피하라고 말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빅씽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 「CHAPTER 8· 빅씽과 본업 : 나는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까」중에서
빅씽은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평가에 상관없이 의미가 있다. 나는 나의 빅씽인 책을 쓰면서 의식과 무의식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나의 마음은 무엇을 포기했을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한 자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은 그 어디서도 하나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생각들은 불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질 뿐이다. 빅씽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의식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직업의 경우 달성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누군가의 것이다. 빅씽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목표다.
마음챙김의 목표는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다. 무엇이 나의 집중을 방해하는지를 알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집중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렵다.
빅씽도 이와 비슷하다. 빅씽에 몰두하는 며칠, 몇 주 그리고 몇 달 동안 우리는 빅씽에 몰입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또다시 빅씽에 몰입하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힘든 일이고 불완전하겠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빅씽은 나에게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해내기로 결심한 일에 다시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끊임없이 이런 순간들에 다시 몰입하고 집중한 덕분에 마침내 나의 빅씽을 완성했다
--- 「CHAPTER 11· 빅씽과 책임감 : 동기부여와 루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