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피고를 제외하면 아무도 이 불행한 메리 제러드하는 처녀를 죽일 만한 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호감이 가는 성격을 지닌 젊은 처녀로서-누구든지 그녀를 좋아했고-어떤 사람한테 물어 봐도, 세상에 그녀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라고 합니다.....' 메리,메리 제러드!이제는 정말 아득히 먼 옛날 일처럼 느껴져서,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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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캐서린 칼리슬. 당신은 지난 7월 27일 메리 제러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소. 당신에게 죄가 있소, 없소?''
엘리노어 칼리슬은 머리를 든 채 아주 꼿꼿하게 서 있었다. 윤곽이 뚜렷한 골격을 가진 우아한 머리였다.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에 반짝거리는 푸른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에 반짝거리는 푸른 눈을 하고 있었다. 이마에는 가느다란 주름살이 한 가닥 희미하게 잡혀 있었다. 침묵이 흘렀다. - 대단히 주목을 끄는 침묵이.
엘리노어 칼리슬은 입을 열었다. ''죄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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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 뭔가 내가 갖지 목한게 있어 -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 내가 원하고 있는 - 내가 원하는.'
그 찬란한 초록빛, 부드러운 대기 - 그것들과 함께 맥박이 빨라지고 피가 끓으며 갑자기 초조해졌다. 나무 사이로 한 처녀가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금발에 장미처럼 발그레한 피부를 가진 처녀였다. 그는 생각했다.
'정말 아름답군 -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알 수 없는 뭔가가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는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도 못하고 서 있었다. 세상이 빙빙 돌며 뒤죽박죽되어, 갑작스럽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황홀경에 빠져 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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