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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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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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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730501
ISBN10 8985730509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난 4년 동안 항상 사용하던 워크맨의 상태가 나빠졌다. 그래서 큰마음먹고 새 것을 사기로 결심했다. 오디오 상점에서 사온 두번째 워크맨은 첫번째 것에 비해 훨씬 작고 무게도 가볍고 충전도 할 수 있다. 값만 해도 첫번째 것보다 엄청 싸다. 한 기계가 4년 사이에 이렇게까지 진보할 수 잇을까? 정말 감탄스럽다. 기계가 진화하는 속도를 보면 그 신속함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탄할 뿐이다. 하지만 그 속도에 경탄함과 동시에 워크맨이 과연 그렇게 까지 진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겨난다. 그야 물론 하난의 기계가 싸지고 가벼워지고 편리해진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반론을 펼 마음이 없다. 하지만 운퇴한 첫번째 워크맨을 물끄러미 보고있으면 이대로 진보 따위는 하지 않더라도 그다지 불편한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어쩌면 이세상에 존재하는 진보의 95%는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 p.127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는 관심사나 사건들을 언어화하는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허위와 환상의 어두운 그림자로 둘러싸인 현실을 응시하면서 허무와 부조리에 싸인 존재의 의미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그는 파스텔화처럼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인생의 질곡을 재즈처럼 즉흥적인 리듬으로 풀어나간다. 그 리듬의 변주는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p.179
우리는 일생 동안 귀중한 그 무엇인가를 항상 잃어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렇다. 나는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상실할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이미 상실된 것이고 아직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나중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실 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잃어버린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 것은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지구는 그렇기 때문에 태양의 둘레를 계속해서 돌고 있는 것이다. 진정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리얼리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달이 지구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타입의 리얼리티 말이다.
--- p.89
'완벽한 문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우연히 서로 알게 된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 본래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으나 적어도 그것을 하나의 위안으로 삼을 수는 있었다. 그렇다. 완벽한 문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 p.39
아무래도 좋다. 이 세상의 모든 복잡한 문제들은 도너츠의 구멍과 같다. 도너츠의 구멍을 공백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존재로 받아들이냐는 어디까지나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도너츠의 구명 때문에 도너츠의 맛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 35
내가 아직 젊었을 때에는 내가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하자면 카사블랑카에 바를 열고 잉그리드 버그만과 친구가 되는 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좀 더 현실적으로 나의 자아에 어울리는 더 유익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나를 바꾸기 위한 훈련까지도 했다.
--- p.157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악성 독감에 걸려서 며칠 동안이나 사경을 헤맨 끝에 과거의 기억들을 몽땅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H.로렌스의 소년시절 저금통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소년은 서른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날 아침에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 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마주친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 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이 마구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나에게 있어 100%의 여자 아이란 말이다. 그는 나에게 있어 100%의 남자 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나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 만큼 맑지도 않다. 두 사람은 그냥 아무런 말도 없이 서로 엇갈린 채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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