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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평전

문익환 평전

[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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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728쪽 | 944g | 145*215*40mm
ISBN13 9791130617022
ISBN10 113061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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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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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은 그러한 현실에 참담하게 좌절했다. 교회 측 은 갈수록 열세인데 윤동주랑 셋이서 삼총사처럼 어울리던 소꿉동무마저 공산당 편에 서버렸다. 겨우 열두 살에 소학교 5학년생인 송몽규가 서슴없이 어른들 앞에 나서서 연설을 하고 다녔다.
--- p.112

정치적으로는 미래를 꿰뚫어볼 혜안을 얻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는 자립이 어려웠으며, 신학적으로는 아직 갈증이 많은, 그러면서 여성적인 감수성과 병약한 신체를 가진 서른 살의 문익환이 뛰어넘기에 세파의 물결은 너무도 높고 사나웠다.
--- p.225

늦봄. 그렇다, 늦봄! 그는 봄을 좋아했지만 “철도 없이 지레 나온/ 풀포기/ 두셋/ 길섶에서 오들오들”(「너무 이른 봄」에서) 떨거나, “그리 따뜻하지도 않은/ 봄볕에/ 허겁지겁 쫓겨 들어온/ 한기”(「이른 봄의 단상」에서)의 시간들을 포근해하지 않았다. 이른 봄에게 “어차피/ 너는/ 봄의 선구자다”라고 말할 때는 평소 삶의 태도가 그렇듯이 피안의 불을 보는 듯한 거리감도 느껴진다. 그래, 늦봄으로서 이제 세상에 갓 태어나기나 한 것처럼 노래하는 것이다.
--- p.333

재야의 선봉장이었던 박형규는 문익환이 등장하자 민주화투쟁이 신나고 즐거우며 함께하지 못하면 혼자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 만큼 웃음이 넘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 p.387

그는 언제나 ‘낡은 우리’의 내부에 있는 ‘사적 인간성’을 몰아내기 위해서 티끌 하나 없이 맑은 모습으로 새로운 공동체, 즉 민중 앞에 서 있었다.
--- p.441

그는 목이 잠겨 음성이 제대로 터져 나오지 않는 소리로 첫 발언을 이렇게 했다.
“저는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북측 사람들의 느낌이 전혀 달라져버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 말을 듣고서부터였을 것이다.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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