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그토록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독일 경제학자’가 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상의 측면에서 생산관계에 고유하게 녹아 있는 계급적대 관계의 실제 사회적 징후와 자본가계급의 지배를 보호해주는 부르주아 정치 상부구조, 자유와 평등 같은 부르주아 사상들, 그리고 부르주아 가족관계를 통해, 살아있는 생물체로서 자본주의 사회의 형성 과정 전체를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 p.25~26
크리벤코 선생은 오늘날까지 “소규모 인민 산업”은 “대규모 자본주의적 산업”보다 총생산량도 훨씬 많고 더 많은 노동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수공업자들의 숫자가 400만 명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거론하고 있는데, 또 다른 자료에서는 7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수공업을 지배하는 경제 형태가 대규모 가내생산 체계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대부분의 수공업자들이 생산에서 전혀 독립적이지 않고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 그들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원료를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이 대준 원료를 가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지급받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 p.137
러시아의 민주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 사이에는 사상적으로 심오한 질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 오늘날 일부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여전히 고수되면서 그들의 이론과 실천에 가장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그런 생각에는 전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오히려 정반대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사상 사이에는 넓은 간극이 존재하며, 그래서 지금은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이 그런 사실을 알아야 할 때, 민주주의자들의 사상과의 완전하고도 최종적인 결별이 불가피하고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할 때다.
--- p.243~244
오늘날 노동인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로 자처하고 나선 이 소부르주아 관념론자들의 이론은 분명 반동적이다. 그 이론들은 현재 러시아의 사회적·경제적 적대관계를 모호하게 하고, ‘향상’ ‘개량’등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 조치들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화해와 통합이 가능한 것처럼 주장한다. 그것들은 국가를 초계급적인 것, 착취받는 인민에게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그러기에 적합한 존재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반동적이다.
마지막으로 그 이론들은 단순히 투쟁의 필요성, 즉 해방을 위한 노동인민 스스로의 절박한 투쟁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반동적이다. 예를 들어 ‘인민의 벗들’은 자기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노동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런, 《루스코예 보가츠트보》 사무실을 방문한 기술자 한 사람이 거기에서 ‘자본주의를 인민의 삶에 도입하기’위한 ‘계획’을 거의 완벽하게 구상해냈나 보다. 사회주의자들은 모든 소부르주아 사상 및 이론들과 단호하고 완전하게 결별해야 한다. 그것이 이 투쟁에서 얻을 수 있는 주요하고 쓸모 있는 교훈이다.
--- p.269~270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에 기초한 이런 이론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요구에 걸맞은 해답을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며, 만약 그것이 과학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면 프롤레타리아트의 저항적 사고가 깨어날 때마다 반드시 그것을 사회민주주의의 바다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론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있어 더 큰 진전이 이뤄질수록 사회민주주의는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현 체제의 가장 교활한 수호자들조차 프롤레타리아트 사상의 각성을 막을 수는 없다. 현 체제 자체가 필연적이고 불가피하게 생산자들의 가장 극심한 강탈과 프롤레타리아 및 그 예비군의 끊임없는 성장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 부의 진척과 생산력의 거대한 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에 의한 노동의 사회화와 나란히 병행될 것이다.
--- p.286~287
사회민주주의자들이 모든 관심과 활동을 집중시켜야 할 대상은 바로 노동계급이다. 노동계급의 선진적 대표자들이 과학적 사회주의와 러시아 노동자의 역사적 임무에 통달할 때, 그러한 사상들이 널리 확산될 때, 그리고 현재 드문드문 일어나는 노동자들의 경제 전투를 의식적인 계급투쟁으로 전화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조직이 노동자들 사이에 형성될 때, 바로 그때 모든 민주주의적 분파들의 최선두에 선 러시아 노동자들이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열려 있는 정치투쟁의 곧은 길을 따라 (만국의 프롤레타리아트와 나란히)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를 공산주의 혁명의 승리로 이끌게 될 것이다.
--- 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