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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씻는 냇물
홍종의 글 / 박세영 그림 | 북멘토 | 2018년 06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9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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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48g | 154*210*20mm
ISBN13 9788963192680
ISBN10 896319268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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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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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갔던 임금님이 오랑캐의 왕에게 항복을 했소. 남한산성에서 한양 땅 삼전도 나루까지 걸어 나와 오랑캐의 왕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단 말이오.”
우 서방의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라고 이렇게…….”
우 서방이 어려운 말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뜻을 알지 못해서 눈만 끔뻑거렸다. 갑자기 우 서방이 두 팔을 높이 올렸다 넙죽 엎드려 큰절을 했다. 그러더니 머리를 세 번 땅에 꽝꽝 찧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34~35쪽)

‘보지 않을 거다. 안 본 거다. 못 본다.’
우마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눈을 뜨지 않았다. 아니 뜨고 싶어도 뜰 수 없을 정도로 풀로 붙인 듯 눈꺼풀이 딱 붙어 버렸다. 쇠물이는 장님이 되어 버린 우마를 끌고 마을 을 벗어났다.
“이제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제발 눈 좀 떠라.”
쇠물이가 화를 벌컥벌컥 내도 소용이 없었다. 우마는 끝 끝내 눈을 뜨지 않았다.(71쪽)

“마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한양 나리를 따라 오랑캐의 나라로 가거라. 가서 한양 나리가 흥정을 하는 아씨가 화홍 아씨인지 확인을 하고 화홍 아씨가 맞으면 무사히 데려오면 된다. 이 일은 너와 나 그리고 마님만 알아야 된다. 대감님도 절대 모르게 해야 한다.”
우 서방은 숨도 쉬지 않고 빠르게 말했다. 우마는 우 서 방의 말에서 흥정이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우마가 알고 있는 흥정이란 무엇을 사고팔 때 쓰는 말이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돈을 주고 화홍 아씨를 사 온다는 말이었다. 오랑캐들이 사람들 을 잡아가 팔아 버린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했다.(99쪽)

“오랑캐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누구인 것 같으냐”
우마의 머리에 쇠물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마터면 우 마는 오랑캐보다 더 나쁜 사람이 쇠물이라고 대답할 뻔했다. 그렇게 화홍 아씨가 좋다더니 한양 나리에게 착 붙어 모른 척했다. 쇠물이는 나빠도 아주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양반들이다. 한양에 있는 대감들이다.”
길잡이 아재가 거침없이 말했다. 우마는 방에 누워 있는 한양 나리가 들을까 봐 무서웠다. 길잡이 아재는 노비는 아 니라도 잘해야 상것이다. 상것들이 양반을 욕한다는 것은 매를 버는 일이었다.
“그렇게 오랑캐들에게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죄 없는 사람들만 죽어 가는 거다.”(134쪽)

“아이고오! 말도 마시우. 도망쳐 강을 건너는 환향녀들이 오죽하겠어요? 절반은 물에 빠져 죽고 살아남았다 해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시시콜콜 캐물어 보나 마나 양 반집 사람들은 아니고 상것들이나 노비들인걸요. 돈 나올 구석이 없는 가난뱅이들이라는 말이우.”
“…….”
“그러니까 쇠물 아비가 돈 되는 것들을 골라 오려고 오랑 캐 땅으로 직접 들어가지요. 아마 이번에도 대여섯은 골라 올 거요. 호호홋!”
쇠물이 아버지도 쇠물이처럼 한양 나리의 일을 돕는 듯 했다. 우마는 이제까지 보고 들은 것이 차츰차츰 정리되기 시작했다.(140~141쪽)

“모르는 모양이네? 임금님이 은혜를 내리신 거야. 이 냇물에 몸을 깨끗이 씻으면 오랑캐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했어도 다 용서해 주라고 말이야. 저기 저 여인들은 다 환향녀들이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씻는 것이란 말이지.”
“임금님이 그러셨어요?”
우마가 물었다. 정말 임금님이 명을 내렸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임금님의 말이라는데 누가 거역을 할 것인가. 대감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그래, 맞다니까? 이 냇물 이름이 뭐라고 바뀐 줄 알아? 홍, 제, 천.”(165쪽)

“내가 왜 돈을 벌려고 하는 줄 아냐? 최고의 쇠쟁이가 되기 위해서다. 오랑캐들 봐라. 온몸을 철갑으로 두르고 말까지 철갑옷을 입혔더라. 칼과 창은 또 어떻고. 오랑캐들이 얼마나 쇠를 잘 다루는지 이제 알았다. 아무리 오랑캐라고 하지만 그 기술은 꼭 배우고 싶더라. 그러면 최고의 쇠쟁이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쇠를 잘 다루는 사람이 힘이 있는 것이더라. 우리가 오랑캐들에게 당한 것도 힘이 없기 때문이더라.”
쇠물이가 또박또박 말했다.
“쇳물도 뜨겁게 끓고 또 끓어야 단단한 쇠가 되더라. 너도 그만큼 뜨겁게 아팠으니까 이제는 괜찮아질 것이다. 우리 좋은 세상에서 만나자.”(176쪽)

화홍 아씨가 당차게 우 서방을 혼내고 있었다. 듣고 있는 우마의 머리가 시원해질 정도였다.
“모두들 이것으로 내가 목숨을 끊기를 바라겠지요? 그렇지요?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나는 안 죽어요. 절대로 죽을 수 없어요.”
우마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화홍 아씨가 품속에서 은장도를 꺼내 들고 있었다. 쇠물이가 말하던 그 은장도가 틀림없었다. 우마는 온 힘을 다해 화홍 아씨를 말리려 했다. 그러기 전에 화홍 아씨가 은장도를 방문 밖으로 멀리 던져 버렸다.(178쪽)

살아남고 극복해야만 이을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이야기 속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세 명으로 하여 수천수만의 주인공이 역사의 냇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 우리는 미래를 향해 영원히 흘러야 할 역사의 냇물이다. 마치 오늘날까지 흐르는 홍제천의 냇물처럼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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