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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지구를 덮은 날

지도가 지구를 덮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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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0g | 133*200*20mm
ISBN13 9791188874132
ISBN10 11888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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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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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북위 31도 14분, 동경 121도 29분. 정확한 지표지만 누구도 이 정보로는 그 위치를 찾지 못한다. 나는 북위와 동경으로 정의 내려진 인간이었다. 존재하지만 실종된 인간이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존재의 생성과 내가 알지 못할 내 존재의 소멸 사이에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 길고 지루한 실종뿐이었다.
---「어떤 실종」중에서

철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들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십대에 순수했었다. 그때가 우리가 인간임을 자각할 때였다. 철들며 우리는 허접한 악마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세상이 흉흉하다고 늘 툴툴댔지만, 알고 보니 우리가 흉물이었던 것이다.
---「미스 디쎔버」중에서

본격적인 AI의 시대에 돌입하여 인간 지능이 인공지능에 위협을 받게 될 즈음엔 정말 우리는 우리 존재 자체가 페이크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 백신을 맞아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인들이, 언론인들이, 밥 먹고 댓글만 다는 댓글 폐인들이 만들어내는 찌질한 페이크가 아닌, 허구와 현실이 뒤섞인 이 사회의 괴물 같은 모습을 비추는 그런 고차원의 페이크 백신 말입니다.
---「지도가 지구를 덮은 날」중에서

‘못생겨서 죄송하다는 언설은 다만 외모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생활고, 일상사의 갈등과 고통을 겪는 상황은 모두 못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을 겪는 주체가 죄송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 고통과 불안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 고통과 불안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그것이 드러나길 유도하고 입에 올리기를 즐깁니다. 소셜미디어는 그 유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죠. 초창기 폭넓은 네트워크의 확산과 소중한 정보의 빠른 공유라는 미덕이 있었던 소셜미디어는 이제 온갖 악의 분뇨가 차고 넘치는 하수구로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실 새디스트로 득실거리는 집단입니다. 남의 행복이 시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듯이 남의 불행이 가십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못생긴 걸 사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지도가 지구를 덮은 날」중에서

여러 버전을 모두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가 즐겨보는 버전은 디렉터스 컷 버전이었다. 극장판의 아쉬움을 보상한 버전이었다. 누구나 인생에 아쉬웠던 순간을 맞이하고 돌이킬 수 있다면 그것을 보상하고픈 열정에 휩싸인다. 그 점에서 디렉터스 컷은 완전한 복구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는 메타포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디렉터이지만, 누구도 영화처럼 자기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재편집하진 못한다. 결국 그 누구도 자기 인생의 디렉터스 컷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미완성인 채로 찝찝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디렉터스 컷」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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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망각, 페이크, 복제

이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외계인(aliens)을 닮았다. 지구에 사는 인간이지만 지구인이 아닌 존재.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더 이상 없고 마침내 내가 나인 것같지 않게 되는 것이 바로 지구별의 외계인이 되는 것, 소외(alienation)에 다름 아니다.
기술과 정보의 진화가 초연결사회를 만들어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외롭고 우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공허한 마음을 마케팅과 정치의 허상으로 가득 채운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한 남자의 기이한 실종사건을 다룬 「어떤 실종」은 ‘나’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아닌 나로부터의 도피, 즉 자발적 실종이 실존이 되는 역설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인간 정체성 혹은 동일성(identity)의 기준으로 삼는 가장 중요한 정신현상은 기억(memory)이다. 내가 나를 남이 아닌 나 자신으로 여기는 건 바로 내가 갖고 있는 기억 때문이다.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같은 사람일 수 없고, 나의 정체는 내 기억의 집합자체다. 「미스 디셈버」는 그런 기억의 사라짐, 망각의 삶에 소중한 기억을 다시 소환하려는 환상여행을 미스터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fake의 세상은 또 어떠한가. 지구를 가장 리얼하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건 지구 자신이다. 지도는 지구 자체가 아니라 지구에 대한 하나의 체계화된 믿음일 뿐이다. 지도가 지구를 대체할 수 없듯이 나에 대한 세상의 믿음이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 믿음이 의도된 fake라면 더욱 치명적이다. 「지도가 지구를 덮은 날」은 나의 fake가 나를 대체하는 것은 곧 나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한 작품의 진실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작품의 저자, 감독이다. 전지적 작가의 시점만이 그 작품을 완전히 지배하고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민주주의가 고도화된 현대 정치의 핵심은 주권자 개개인이 직접 정치를 지배하는 주인, 세상의 감독이 된다는 이념에 있다. 하지만 현대정치의 디렉터스 컷을 과연 유권자 개개인이 행사할 수 있는지, 아니 그 실체에 접근이나 할 수 있는지 「디렉터스 컷」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기술, 정보, 마케팅, 정치가 디렉터스 컷마저 복제품(a duplicate)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서운 진보를 가져오지 않았나.

SF같기도 하고 추리소설같기도 한 네 개의 단편들이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독자에게 던지는 화두는 가볍지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하고 흔한 성씨를 딴 필명만큼 이야기는 쉽고 통속적이어서 단숨에 읽힌다. 은폐와 아우라가 아닌 폭로와 직설의 화법이 오히려 친숙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힙하고 핫한 소재들이 끊임없이 나와 특히 흥미로웠다. 군더더기 없는 촌철살인과 깊이있고 일관된 메시지가 작가의 언어적 감수성과 생각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 속 상실과 소외가 ‘병리’로 해석되면 정치, 사회, 심리, 커뮤니케이션의 주제로 읽히고 ‘숙명’처럼 받아들여지면 예술이나 철학적 종교적 묵상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시대적 역사적 병리로 해석되기에는 기술과 마케팅, 정치의 진화가 무섭도록 지배적이어서 최소한 인간종의 본성에 대해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같다. 우리는.

디스토피아를 먼 미래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깝고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21세기 신실존주의(new existentialism) 소설이라 불릴 만하다.
- 최영준 (C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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