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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티야

야쿠티야

: 맘모스와 다이아몬드와 착한 사람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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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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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556g | 153*224*30mm
ISBN13 9788974647056
ISBN10 89746470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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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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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공화국(야쿠티야)는 자원의 보고이다.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에 나오는 모든 희귀금속들이 다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다이아몬드는 앞으로 어디서 더 광산이 발견될지 모른다. 이곳에서 나는 다이아몬드의 질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럼 왜 척박한 동토에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많이 묻혀 있을까? 야쿠티야에 발을 디딘 후 제일 먼저 들은 이야기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 옛날 지구에는 엄청난 싸움이 벌어졌다. 그 원인은 보석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었다. 인간들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을 교화시킬 방법을 고민하던 신은 지구에 있는 모든 보석을 거두어들이기로 결심하였다. 천사를 지구로 보내 모든 보석을 하늘로 가지고 오도록 하였다. 천사는 신의 명에 따라 지구상의 모든 보석을 거두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로 올라가는 지름길은 야쿠티야 땅을 지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야쿠티야는 얼음으로 덮인 동토대였다. 야쿠티야는 땅만 추운 것이 아니었다. 야쿠티야 상공을 지나던 천사는 손이 얼어 도저히 보석 자루를 메고 갈 수가 없었다. 손이 얼어붙은 천사는 그만 보석 자루를 놓치고 말았다. 천사가 지구상에서 거두어들인 보석은 눈발을 타고 야쿠티야 땅 곳곳에 박히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왜 야쿠티야에는 보석이 그리도 많은가에 대한 우화적 설명이었다. 어쩌면 천사는 이 땅에 야쿠트 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야쿠트 인은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차라리 그들에게 맡기는 게 안심이 되지 않을까? 일부러 이곳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은 아닌지. 지난 18년간 이곳 야쿠티야를 드나들며 혼자 해본 생각이다.
지난 10월 말 페테르부르그에서 북동연방대학교 미하일로바 총장을 만났다. 책 이야기를 했다. 제목을 “맘모스와 다이아몬드의 나라”라고 하고자 한다고. 즉각 돌아온 대답은 “착한 사람들”을 추가하라는 주문이었다. 제목이 길어지긴 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지난 18년 북동연방대학교 미하일로바 총장은 한결같은 신뢰를 보여 주었다. 야쿠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18년을 그럴 수가 있을까? 사람들은 묻는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착했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다.
욕심이 적은 사람들. 이곳에서는 내 것을 빼앗길 일이 없다.
솔직하고 열린 사람들. 이곳에서는 나를 감출 필요가 없다.
정이 많고 의리있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다.

야쿠트 인의 땅 야쿠티야에 첫 발을 디딘 지 18년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많은 야쿠트 사람들을 친구로 갖게 되었다. 시베리아에 살지만, 척박한 동토에 살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의 친구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자면 연구가 필요하였다. 그동안 사하-한국학교를 지원해 주고, 북동연방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로 무척 바빴다. 여유가 별로 없었다. 다행히 3년 전 2008년 연구년에 야쿠츠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포스코 청암재단으로부터 연구비도 지원받았다. 잠시 한국에서의 바쁜 일들에서 벗어나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기 시작하였다. 2008년 2월부터 7월까지 야쿠츠크에 머무르며 연구에 전념하였다. 야쿠트 어와 에벤키 어를 배웠다. 그리고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빠져들었다. 미하일로바(Mikhajlova) 북동연방대학교 총장, 나의 친구 아나톨리 세묘노비치(Anatolij Semenovich), 블라디미로프(Vladimirov) 야쿠츠크농과대 총장이 고향 친구처럼 객지의 외로운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 주며 연구 생활을 도와주었다.

제일 먼저 궁금했던 질문은 ‘야쿠트 민족이 어디서 왔는가’였다. 어디에도 분명한 답은 없었다. 가설이 있을 뿐이다. 나도 가설을 하나 더 만들어 본다.
적어도 13세기 이전에 이곳에 살던 소수 민족들은 퉁구스 족이었다. 그들은 말갈의 부족들이거나, 여진의 부족들이거나 거란의 부족들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고구려의 기층 민중이었다.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에는 발해 연합체를 형성하는 부족이 되었다. 아마도 정치적으로는 고구려 시대보다 격상되었다고 짐작된다. 발해는 연합체를 이루고 있던 거란족에 의해 멸망한다. 거란족의 상당 부분은 중국 대륙의 북부 지역으로 들어가 “요” 왕국을 건설한다.
요를 멸망시킨 것은 몽골 족이다. 몽골의 징기스칸은 주변의 여러 민족들을 복속시키며 통합하였다. 이 중 하나가 타타르 족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도 타타르 족은 인구가 꽤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타타르 족이 전부 징기스칸에게 복속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징기스칸에게 반기를 들고 그 영향권 밖으로 도망쳤다. 그 일부가 북으로 오면서 레나 강 유역을 지나게 되었다. 레나 강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남 야쿠티야는 거대한 평원이다. 이곳에서는 이미 퉁구스 족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에벤키 족이었다. 에벤키 족은 만주 지역에서부터 시베리아 지역까지 넓게 퍼져 살고 있었다. 이들은 말을 타고 새로이 남쪽에서 들어온 타타르 족과 마주치게 되었다. 에벤키 족은 새로 들어온 이민족에게 복속되어 동화되거나 살던 지역을 떠나야 하였다. 타타르 족은 말과 무기를 가진 강력한 부족이었다. 반면에 에벤키 족은 순록 사냥과 어렵으로 생활하는 유목민이었다. 타타르 족과 에벤키 족은 뒤섞여 살게 되면서 서로 동화되었다. 야쿠트 족은 그 결과 생기게 된 새로운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시베리아 지역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이 되었다.
언어 계통적으로 야쿠트 어는 투르크 어계의 북방 계열에 속한다. 문명적으로 주도권을 쥔 타타르 족의 언어인 투르크 어에 퉁구스 어족인 에벤키 족의 어휘가 섞이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야쿠트 어라 할 수 있다.
타타르 족과 섞여 살기를 거부한 원주민들은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오늘날 사하 공화국의 인구 분포 지형을 보면, 공화국의 중앙 부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야쿠트 인이다. 반면에 사하 공화국의 동부, 서부 변방과 북부 툰드라 지역에 널리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들은 에벤키를 비롯하여 에벤, 유카기르, 축치 등이다. 에벤키 족의 상당수는 중국 만주 지역에서도 촌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 원래 만주 지역으로부터 시베리아 지역의 에벤키 인들은 연결되어 있었던 한 공동체였다. 타타르 족이 이들 공동체를 중심부로 파고들면서 지역적으로 서로 단절되었다.
문화나 관습적으로 오늘날 야쿠트 인들이 자기들 것이라 생각하는 상당 부분이 에벤키 인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야쿠트 인들이나 에벤키 인들은 상당히 여성 중심적 사회로 보인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원류 중 하나로 간주되는 옥저의 예서제 풍습에서 보듯 여성 중심적 모계 사회의 전통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날의 야쿠티야 사회를 들여다보면 가정이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야쿠트 사회에서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아버지 없는 가정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결손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손이라는 것은 남성 중심적 사고의 용어이다. 여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결손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야쿠트 사회에서 아버지 없는 가정이 많지만 그것이 자녀 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남자들이 무책임하게 떠난 후 여성이 가정을 지키며 자녀를 훌륭히 키우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해서 남자들이 상당히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과거 우리 사회가 여성을 ‘안주인’이라고 하여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전통과 맥이 닿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야쿠트 말에는 “단군”과 “오랑캐”와 연결되는 단어가 있다. 야쿠트 어로 “트근”은 과거 시대에 족장이나 제사장을 일컫던 용어이다. 동아시아에서 이 단어는 중국에서 “천군”, 한국에서 “단군”, 몽골에서 “뎅그리”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시베리아에는 “우랑카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이 말은 야쿠트뿐만 아니라 서부 시베리아의 투바 인들의 언어에도 남아 있다. 우랑카이는 우리말의 오랑캐와 같은 어휘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와 같이 변방의 이민족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용감한 무사”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외에도 야쿠트 어나 에벤키 어에는 어휘적으로 유사한 것들이 꽤 있다.
종교나 세계관에서 퉁구스 인들과 야쿠트 인들에게서 우리와 유사한 점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우주는 천상, 지하, 인간 세계의 3원적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전통 그릇인 “초론”의 발이 3개인 것은 우리의 3족오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 문화가 3박자 문화이듯 이들도 3박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길을 가다 보면 서낭당 비슷한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들은 집, 숲, 나무, 강, 산 등 곳곳에 정령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이 정령을 존중해야 그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과 정령 간에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샤만뿐이다. 샤만은 공산당 시절 강력하게 탄압을 받아 체포되거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샤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샤마니즘은 아직도 시베리아 원주민 사이에 뿌리깊은 신앙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많은 내용을 2008년 출간된 "Yakutija Atlas"에서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 18년간 개인적으로 관찰하고 경험했던 것을 보태었다. 이제 “맘모스와 시베리아 문명전”을 계기로 시베리아에서 수백 년 살아온 원주민들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그동안 짊어졌던 숙제 하나를 풀고자 한다.

한국-사하친선협회 이사진과 회원 여러분, PTP 중앙 챕터 회원 여러분, 태평양-아시아협회(PAS)와 여성위원님들, 야쿠츠크 청년 봉사단, 인천 시청 국제교류센터를 비롯한 여러 기관, 그리고 지난 18년간 사하-한국학교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부터 “맘모스와 시베리아 문명전”을 위해 애를 써 주신 조직위원회 여러분과 맘모스사하(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18년간 시베리아를 혼자 쏘다닐 수 있는 자유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늘 기도해 준 아내 백영주에게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대학생 시절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한 큰딸 깊은, 금년 한 학기 북동연방대학교에서 야쿠트 어와 에벤 어를 공부하고 온 작은딸 해은에게도 아빠를 이해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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