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다시는 학교에서 불어와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결혼 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했다.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녀는 자신의 무한한 창의력과 열정을 유화와 조소, 집안 꾸미기 등에 쏟아부었다. 항상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으며,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독자로서 로맨스 소설에 심취된 후부터였다. 그녀에게는 사업가인 남편과, 세 아들이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여행을 즐기는 그녀는 여행 속에서 느낀 여러 감정과 경험들을 소설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다. 현재 그녀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의 전원 마을에서 살고 있다.
애너벨 파커는무자비하게도 그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이 끔찍한 순간에조차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를 갖고만 싶었다. 안될 게 뭐 있겠는가? 그녀는 그가 사실을 캐내는 일을 중단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열겠노라고 했다. 어쩌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그에게 내어 줄지도 모른다. 만일 그가 여기서 물러난다면 엄청난 좌절감으로 괴로워할 것이 분명했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나누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앞으로 엿새 동안 이 휴양지에 머무를 예정이다. 여섯 밤...그는 더 이상 애너벨 파커에게 열정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녀처럼 가혹하게 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