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b판시선-024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5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86g | 124*194*20mm
ISBN13 9791187036579
ISBN10 11870365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곤드레밥

고양이 발자국 소리를 닮은
첫눈이 내리면
그곳에 들어
그 사람을 부르자

화절령 어디쯤에서 길을 잃어
서른 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당도하지 못하는
그 사람을

숨죽인 낙엽소리 끌어 모으고
덕산기 골짜기 골바람 아궁이에 불러들여
화라락 타오르는 불길에 작은 솥을 하나 걸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서지지 않고
봄날의 맛을 품고
마른 몸을 잘 지킨 곤드레 한 주먹 삶아내
방금 지어낸 밥과 함께 커다란 양푼에 담아
늦게 온 이유 따윈 상관도 없이
만항재 오르던 그날처럼
밥을 비벼 묵묵히 먹자
고요한 침묵 같은 맛을 느끼며
원망도 한숨도 비벼버리자

곤드레 나물밥 한 양푼에 고개를 박고
숟가락도 부딪치며
맛이 괜찮냐고 물어도 보면서
서른 번의 가을을 지워버리자

알싸한 바람이 분다
문밖에 첫눈이 곧 당도하겠다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아주 오래전
아이를 놓치고 시장통을 터덜터덜 걷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이천 원짜리 순댓국집에 들어
사정없이 뿌려진 들깨가루를 걷어내고
비닐포장을 쿡쿡 찌르는 비린내
구부러진 허리를 버린 새우젓을 내려다보며
그래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후 오랫동안 순댓국을 먹을 수가 없었다
한 달 내내 우기인 허름한 골목 속
우기의 추위를 건너려고
순댓국집 문을 밀었다

탁자 여섯 개
서른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아이 다섯을 데리고 와
순댓국 세 그릇에 공깃밥 일곱 개를 시켰다

망설이며 숟가락을 부딪치는 소리,
오래전 놓쳐버린 내 아이가
탁자 앞에 앉아
저도 공깃밥을 시키고 있었다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명지시인한테 문자를 했더니 정선아라리 축제라는 답이 왔다. 무언가 바쁜 듯이 보여 일을 하러 그곳까지 갔나 헛헛한 무엇이 있나 싶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누군들 외로움이 없을까마는 어머니는 “곧 여자에 이를 날을 고대하던 딸을 남겨두고”(「사모곡」) 세상을 떠나고, 마트료시카처럼 “여섯 다섯 넷 셋/점점 작아지는 아버지”(「아버지, 마트료시카」)는 병석에 있다. 그뿐이랴. “화절령 어디쯤에서 길을 잃어/서른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당도하지 못하는/그 사람”(「곤드레밥」)은 여적 소식이 없고 “오래전 놓쳐버린 내 아이”를 생각하며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을 시키는 정경은 차마 눈물겹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시인은 제 앞을 생각하지 않고 넓게 세상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이게 시인이다. 맹목이 아니고서야 어찌 시인일 수 있겠는가.
- 정희성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