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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돼요

울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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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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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6g | 148*210*20mm
ISBN13 9788970873893
ISBN10 897087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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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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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1,0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감정이 심하게 막혀있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잘 알지 못했고, 소리 내어 울어본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며 자신의 울음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었다. 사실 소리 내어 울고 싶어도 울만한 장소가 없다. 아파트나 빌라같은 구조에서는 어느 집에서 통곡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금세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기껏해야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숨죽여 흐느낄 수밖에 없다.
--- p.9

울음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죽음 앞에서의 울음도 결국은 산 사람이 죽은 사람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 중 하나인 것이다.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삭인다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우울한 기분, 울고 싶은 기분을 참고 있을 우리 몸의 기능은 가장 약한 상태로 가라앉는다. 그 상태를 방관하면 몸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디라고 딱 짚어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여기저기서 쑤실 때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우울모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 p.54

눈물의 효과는 단지 정서적인 효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램지재단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센터의 빌 프레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에 마음껏 우는 사람들은 뇌와 근육에 산소 공급이 늘고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을뿐더러 심장병 위험을 절반까지 낮춘다. 일본의 요시노 신이치 교수는 류머티즘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게 했다. 그 결과 류머티즘 통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라는 물질의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맥경화증 환자들 중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보다는 소리 내어 크게 우는 사람이 효과가 있어서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p.100

나 역시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에 방황하면서 문득문득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이 막막한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무도 없는 교회 교육관에서 터져 나온 통곡을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한 번의 통곡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만약 그 통곡이 없었다면 나는 어쩌면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절망의 끝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 그 안에 희망이 있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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