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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고뇌하는 인간과 대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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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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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0g | 145*210*20mm
ISBN13 9791196278021
ISBN10 11962780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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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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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9-34
내가 왜 이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도 ‘깊은 공감’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는지, 왜 이 책에 눈을 박고 있는 내내 편안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는지 그 답을 조금 찾아낼 수 있었다. 강요하지 않는 눈, 해석하지 않는 눈, 평가하지 않는 눈,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해주는 눈, 바로 그것이었다. (중략) 레비의 이런 눈은 왕태를 닮았다. 왕태는 『장자』에 등장하는 가공이다…… 그는 발하나를 잘린 불구인데, 그 이유는 형벌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가 무언가를 가르치지도 않고, 다정하게 어떤 문제에 대해 상담해 주지도 않는데, 그를 따르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서 그 추종자들의 수가 공자와 노나라를 반분할 정도였다는 것이다.(중략) 내가 프리모 레비에게서 발견한 것은 단지 구경하는 시선이 아니라 진정어린 관심과 세심한 이해를 통해 각득기의를 찾아내고 수용하는 능력이었던 것 같다. 그것이 타고난 것인지 수양된 인격의 향기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분명히 그에게는 그런 맑고 고결한 ‘눈’이 있다.

--- p.79-81
이미 코르니유 영감과 풍차방앗간은 오랜 세월 하나로 강고하게 ‘이어진 관계’였던 것은 아닐까. 존재적으로 너무 깊이 이어져 있어서 떼어낼 수가 없는 그런 관계. 그런데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절대 대상화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한쪽이 무사하게 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그리고 생사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것……그런데 ‘이어져 있다는 것’과 ‘매여 있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장자에 따르면 이 세계는 하나로 연속되어 있다고 한다. 세계는 마치 출렁거리며 운동하는 거대한 그물망과 같은 것인데 ‘나’라고 하는 개별자 역시 이 연속적인 그물망에 한 ‘코’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스스로 ‘나’를 세우고 ‘마음으로 짓기成心’을 시작하면 단절이 일어나게 된다. 장자는 실상에서 이어진 관계가 관념 속에서 단절될 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커지는 고통’뿐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나를 세워 ‘단절’시켜도 실상에서의 ‘이어져있음’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코르니유 영감과 풍차방앗간은 이미 이어져 있는 ‘존재의 실상’을 회복한 마음을 지닌 관계가 되는 거다……그런데 어째서 코르니유 영감에게서는 ‘매여 있다’는 답답한 구속감보다는 하나 되어 흘러가는 ‘이어져 있음’의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일까. ‘이어져 있음’이 어떤 경우에 행복한 ‘이어짐’으로 바뀌는 것일까.

--- p.119-120
고독은 언제 찾아오는가. 어떤 이들이 고독을 느끼는가.……존재의 고독을 부르는 것은 ‘사랑의 결여’가 아닐까. 마음에서 진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후손들이 그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적으로 性에 집착한 것’이 아닐까. 육체적으로나마 이어지기 위해.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독은 치유되지 않았고, 극단적인 형태의 사랑으로 [근친혼]이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하지만 그 근친혼은 고독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고독을 재생산하고 결국 파멸로 이끈 것은 아닌가. (중략) 불교에서는 이런 ‘자기애’를 ‘아상(我相)’이라 하고, 더 심해진 것을 ‘아만(我慢)’이라고 하는데, 이런 극단적인 자기애는 세계와의 소통단절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기 쉽다. 돈키호테나 리어왕이 그랬던 것처럼. 바로 세상 사람들의 눈에 ‘미치광이’로 비친 이런 이들의 극단적인 자기애와 자기 세계에의 침잠이 ‘광기’로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 p.160
마지막 후예는 ‘자신도 방에서 나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무슨 뜻일까. 아마도 문서해독을 통해 꿈임을 자각한 자신 역시 그 꿈의 일부임을 자각했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장주의 [나비의 꿈]처럼, 나비 꿈도 꿈이고, 꿈에서 깨어난 장주도 꿈이고, 꿈임을 아는 것도 꿈이라는 것 아닐까. 그리하여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는 꿈이므로, 거울의 도시, 신기루의 도시도 꿈처럼 사라지고, 또 그 안에서 마치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처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인물들과 사건들의 순환 속에서, [광기]와 [고독] 속에서 살다 간 종족 역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각한 마지막 후예 역시 꿈처럼 사라진다는 것, 즉 ‘공’이라는 것 역시 ‘공’이라는 필경공畢竟空이라는 것이 아닌가.


--- p.180
하여간 엔도가 어머니에게 받은 자극이나, 내가 ‘피할 수 없는 인연사’라고 느끼는 사건이나 모두 이 존재의 강물과 연관된 것인 듯하다. 깊게 흐르는 ‘존재의 강물’에 이어져있기 때문에, 그 ‘자극’이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깊은 곳까지 미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았다면 그저 간헐천의 물방울로 스러져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렸을 사건들이 오랫동안 이후 삶으로 이어지고, 때로는 삶의 ‘화두’가 되어 평생을 안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게 존재의 차원에서 이어진 사건과 사람이, 그리고 그 사람들의 생각과 감성이 영혼에 자극을 주는 사건이 되는 것은 아닐까. 혹자는 그런 사건에 생산적인 자극을 받아 자기 삶을 의미 있게 꾸려가기도 하고, 또 혹자에게는 그것이 굴레가 되어 삶을 옥죄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사건 자체는 그야말로 ‘중립적’인 것. 그것을 ‘행복한 만남’이라고 ‘불행한 굴레’라고 이름 짓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 장자의 표현을 빌면 성심(成心)이 아닐까.

리유의 입을 통해 전해진 카뮈의 생각을 보면, 그에게서 어떤 구도심(求道心) 같은 것이 느껴진다. 매우 치열하게 용맹정진하는 어떤 정신이. 그는 부조리의 귀결은 오직 반항과 자유와 열정이라고 말하는데, 이 세 가지가 바로 지옥에서 행복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 그러나 이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행복이다. 시지프가 돌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행복해진 것처럼, 행복은 세상의 부조리한 실상에서 탈출하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바꾸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마치 ‘구별되지만 차별되지 않는 조화의 질서 세계’인 장자의 제물(齊物)의 세계가 별도의 세계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허심(虛心)이 될 때 그 마음에 현현하는 세계인 것처럼, 법성을 자각한 깨달은 마음에 현현하는 세계가 화엄의 법계인 것처럼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희망이란 외래어(外來語)일까’라고 의문한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올랐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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